엄마는 내게 자주 정신적으로 기댄다 엄마 자신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독|죄책감|세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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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엄마는 내게 자주 정신적으로 기댄다 엄마 자신이 인지하는지 모르는지는 모호하지만, 대개 무의식적인 행동으로 드러난다. 엄마는 매일, 매일이라는 말로도 모자랄 만큼, 하루에 몇번씩이나 술에 취해있다. 술을 혼자 먹기 시작하면 애주에서 중독,의존으로 넘어가는 단계랬는데. 어쨌든 엄마는 저녁쯤에는 항상 술에 잔뜩 취해있다. 난 엄마를 사랑하지만 술에취한 엄마는 귀찮고 성가시다. 엄마는 술에 취해 내가 자기를 사랑하지않는다며 헐뜯지만, 그건 솔직히 엄마 잘못이 크다. 엄마는 필요없는 정도의 비난을 즐기며 입으로는 험한 말, 입에 담을수없을정도의 욕을 읊는다. 나를 향하기도, 가족을 향하기도, 자신을 향하기도 하는 욕설은, 굳이 날 헐뜯는 말이 아니더라도 듣기 거북하다. 입에서 검은색 연기가 풀풀 피어오르는 사람같다. 사람들을 힘들게하는 연기를 끝도없이 내뱉는사람. 술에 취한 엄마는 내게 정신적 지지를 원하곤 한다. 엄마가 힘들다, 도움이필요하다, 이런 말로는 잘 하지 않는다. 엄마는 내게 안아달라는 말을 한다. 안아달라는 말을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는 분명하다. 눈치빠른 나로써는 안아달라는 행위가 어떤 의미인지 안다. 가정 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자신의 편인 내게 기대려는 행동이다. 안아줌으로써 어떤 정서적 효과가 있는지는 모른다. 엄마에게 어떤 확신을 심어주는지도 모른다. 확실한건 그 행동이 내 정신을 갉아먹는다는거다. 어떻게 남을 안아주는 사소한 행동이 이렇게 해석되는지 궁금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게는 이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엄마라는 존재가 내게 기댈곳을 주는게 아니라 기대려고 한다. 그 사실만으로도 난 정처없이, 기댈곳없이 흔들리는 존재가 된다. 엄마라는 존재는 내 버팀목이 아니라, 내가 지켜야할, 보듬어줘야할 대상으로 변질된다. 안아주는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엄마는 내가 기댈곳이라는 확신을 얻게된다. 안아주는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난 엄마에게 어리광부릴 수 없는 존재임을 인정하게된다. 엄마는 매일 밤 나에게 안아달라고 조른다. 그 말이 아니꼽게 들리는건 어쩔수없다. 엄마가 내게 기대려는게 아니꼽다. 내게 버팀목이 되어야할 엄마가 저렇게 쉽게 흔들리고, 저렇게 얄팍하고, 저렇게 교활하고, 저렇게 한심하다는게 아니꼽다. 이제까지 엄마는 엄마노릇을 잘 하지 않았다. 날 버려뒀지만 내게 기대지도 않았다. 그래서 더 싫다. 해준것도 없으면서 내게 멋대로 기대고 나를 그래도 될 존재로 정해버린게 얼척이없고 짜증난다. 안아줘,라는 말을 들으면 뱃속에서부터 거부감이 올라온다. 엄마는 내가 자기의 에너지라고 했다. 곱게 포장했을뿐, 난 엄마의 에너지일수는 있었지만 무한정 재생산되는 에너지는 아니었다. 엄마는 내 에너지를 앗아가고 있는거였다. 난 강한아이라며, 넌 이겨낼 수 있다며 세뇌시키며 자길 지켜주길 강요하고 있었다. 거부하면 돌변한다. 자기편은 아무도없다며 우울한척을 한다. 우는듯이 손으로 얼굴을 가려도 가린 속은 웃고있다. 날 헐뜯고 비난하기위한 패로 자길 거는거다. 자기 자신을 비난하면 내가 상처받을걸 아니까. 죄책감에 시달릴걸 아니까. 실컷 힘들어하라고. 안아주는 일을 거부했을때, 엄마는 사랑이 식었다고했다. 내 사랑이 식었다고. 그렇다고 해도 그건 엄마가 부채질을 하며 식힌거였다. 엄마는 사랑이 식었다고 했지만, 내 사랑이 뜨거웠던 적이 있긴 할까. 당신께서 차갑게 방관했는데 내 사랑이 뜨겁길 바라시는건가. 난 기꺼이 엄마에게 내 사랑은 식은지 오래라 말하고싶다. 엄마에게 뒤집어 물을 필요는 없다. 엄마는 날 사랑한적이 없으니, 식을 사랑도 없다. 엄마는 정신적인 버팀목이 필요한 사람이고 난 거기 걸린 희생양일 뿐이었다. 엄마는 내게 기대려고만 한다. 그저 기대려고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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