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한참 어른이라 느꼈던 나이가 되고 보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학대|압박]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anyone123
·3년 전
서른 살. 한참 어른이라 느꼈던 나이가 되고 보니,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비겁한 말들이 학대였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나를 기형적으로 자라게 한, 학대. 철들어야지 이럴 때일수록 네가 잘해야지 너는 왜 이렇게 철이 없니 넌 참 철들었구나 이제 걱정 안해도 되겠다 네가 엄마 역할을 해야지 네가 여자니까 오빠도 아빠도 동생도 챙겨주렴 네가 이럴때일수록 명랑해야 아빠도 좋으시지 이런 말이 나올 때에는 그만큼 힘든 상황이라는 것인데, 그렇게 쉽게 말을 뱉고 그들은 자기위안하며 돌아섰다. 이중 그 어떤 말이 나를 위한 말인가? 그 힘든 상황에 놓여진 어린아이를 위해, 힘들었겠구나 네가 버티는 것만도 장하다라고 말해줄 수는 진정 없었을까? 그저 어른인 자기가 챙겨야 하는 책임과 마음의 짐을 덜고자, 나의 고통을 외면하고 그저 내게 책임을 돌리려 했지. 덕택에 나는 나의 마음을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만 위하다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지게 되었다. 명랑하길 원하면 나를 웃어주게 만들었어야지. 상황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웃으라 잘하라 하니 나는 가식적이란 소릴 들었고 행복하지 않고 웃는 척을 하는 사람으로 자랐어. 철 없다는 말로 인해 나는 옛날의 내 모습에서 고통만 감당하기도 버거운데 어른스러운 척까지 해야 했어. 다른 사람을 챙겨주란 말에... 나보다 오빠가, 아빠가 나를 챙겨야 할텐데 그들이 힘들어서 그런거라며 나보고 이해하라며 잘하라고 말했지. 나는 고작 갓 초등학교를 졸업한 어린 아이였는데. 엄마를 잃은 내 자신의 슬픔을 극복하기에만도 버거운 아이였는데. 그런 내 슬픔을 안아주고 달래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 가족은 결국 모든걸 스스로 짊어졌고 잘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병만 들었다. 마치 상대를 위하는 척하면서 쉽게 내뱉는 그 비겁한 입술은 그 대가를 알까. 자기가 지지 않고 상대에게 책임을 지우는 그 비겁한 일의 뒷 일을.
답답해스트레스받아실망이야화나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4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taotao
· 3년 전
저는 첫째라 더 그런소리 많이 들었네요 힘들어도 내색 안하게 되고 내속은 문드러져 버렸는데 나는 희생해도 되는거 같고.. 힘내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bshxjs
· 3년 전
그러한 모습을 현재 닮아있고, 닮아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스스로 서술한 기형적으로 자라게 되었다라는 것을 깨어나올 수 있도록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그러니 난 이 상태에서 머무를 수 밖에 없다" 이 안에만 머물러있다면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스스로가 겪었던 상처를 전가하게 되는 존재 밖에 될 수 없지않을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blueherbe02
· 3년 전
고생많으셨어요...토닥토닥 토닥토닥 토닥토닥 토닥토닥 토닥토닥
커피콩_레벨_아이콘
kamal12
· 3년 전
무겁고 무거운 인생.. 비겁한 위로 대신 가진거 없어도 행복할수 있는걸 진작 알 수 있었다면 조금은 덜 힘들었을지도 몰라.. 지치고 병들어 답답한 마음 달래줄 누군가, 무언가 를 찾길 .. 누군가를위해 내려놓고 버리기만 했던 누님삶의 공허함을 채울날이 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