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는게 좋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대학생|싸움|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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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는게 좋을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erena0319
·3년 전
초등학생 부터 중학생까지 엄마와 사이가 무척 안좋았습니다. 저희 집은 아주 가부장적인 집이라 2남 1녀 중 둘째딸인 저한테 주로 집안 일이나 잡심부름을 다 시켰습니다. 일을 다니셨던 엄마는 다녀오신 후에 집안일이 안되있으면 여지없이 저에게 잔소리를 하시거나 화를 내셨습니다. 막상 당하는 저는 아주 억울했고 엄마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게 자리매김 했던 모양입니다. 엄마가 잔소리를 하시거나 화를 내시면 저는 당하지 않고 맞섰으며 그런 저를 보며 엄마는 매를 드시고 성격이 이상하다며 악담을 퍼부었습니다. 아빠는 주로 타지에서 일을 하셔서 집에 안계시는 날이 많았고 아빠가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시진 않았습니다. 엄마가 저를 혼낼 때 큰 소리가 나면 갑자기 들어오셔서 저를 때리며 엄마에게 "됐지?"를 외치며 조용히 하라고 하신적도 있습니다. 두 분다 본인의 기분이 최선인 분들이라, 제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나 생각은 전혀 중요하지 않아했습니다. 대학생이 되서 집을 나서기 전까지도 엄마랑 매우 날선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활을 하면서는 타지에 떨어져 살아서 그런지 조금은 애틋해 졌습니다. 엄마도 저에게 비교적 유하게 행동하시고 저도 엄마를 이해해 보려 하고 여자로 엄마로 살아가는 엄마를 애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대학생활을 하며 학비는 전부 장학금을 받아 다니고 생활비도 직접 벌어 쓰며 살았고 집에 가서도 엄마의 기분을 맞춰주려 최선을 다했습니다. 덕분에 엄마는 저를 더 의지하시고, 다정한 행동으로 대했습니다. 그렇게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고 직장인이 된 지금은 남들이 다 엄마를 부러워할 정도로 엄마에게 잘하는 효녀 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릴 때의 기억이 남아있어 그런지 엄마가 문득문득 미워집니다. 대학생 때, 엄마를 이해하고 싶고 과거에 가졌던 상처를 떨쳐내고 싶어서 엄마에게 이야기를 했었지만 엄마는 기억이 안나고 본인은 공평하게 대한거라며 제가 이해가지 않는다 해서 결국은 싸움으로 번졌습니다. 결국은 그냥 제가 엄마를 이해한다고 하고 넘어갔지만, 머리로만 이해하고 마음은 아직 따라오질 못했나 봅니다. 엄마한테 잘해주고 더 잘해주려고 노력하지만 화가 울컥울컥 올라옵니다. 최근에 결국 폭발해 원망의 말들을 퍼붓고 말았습니다. 엄마는 미안하다고 말로는 하셨지만, 전혀 이해하지 못하시는 눈치입니다. 마음의 응어리가 풀리지 않아 앞으로 엄마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아빠도 마찬가지로). 제가 이런 문제를 가지고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을까요? 이런 기억들이 제 자존감을 갉아먹고 삶이 힘들어지는 느낌이 들어 본질적인 문제를 풀어내고 싶습니다. 이전처럼 다정한 딸 노릇을 하자니, 마음의 응어리가 풀리지 않아서 또 이런 상황을 반복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다정한 딸 노릇을 하기엔 매번 모든 일을 저에게 의존하시는 경향이 생기겨서 제 생활이 없어 너무 지치고 피곤합니다. 저도 일을 하는 사람인데 집안일로 시작하여 모든 대소사를 저에게 의존하는 부모님을 변화시키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런 상황을 바꿀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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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ua62
· 3년 전
어린 시절이 정말 힘드셨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어머니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신다니 정말 마음이 착하신 분 같기도 하구요.. 똑같진 않지만 저와도 좀 상황이 비슷한 거 같아 공감됐어요. 전 지금 나이가 아주 많은데도 엄마가 미운걸요. 저도 님처럼 어린시절 아픔. 서러움 엄마한테 말하고 털어보려했더니 저희엄마는 자기가 뭐 어쨌다고 그러냐며 암튼.. 저도 말하자면 끝이 없겠네요ㅎ 저도 지금은 엄마와 잘 지내요. 그런데 한켠으로는 엄마에 대한 불신이 있기도 하구요. 워낙 막말을 들었는데 그 말이 상처됐다 말해도 본인이 얼마나 힘들게 사셨는지 변명하시기 바쁘셨던터라. 나이가 좀 들고는 저는 적당히 맞춰드리며 살고 또 그냥 엄마랑 나랑은 성향이 아예 안 맞구나 인정해버렸어요. 멀리 사니 애틋해진다하셨죠? 저도 그랬어요. 저는 그게 나쁜 거 같지않아요. 아예 끊어낼 수 없는 관계라면 떨어져살며 관계를 유지하는거요. 부모님이 님에게 의지를 많이 하시는 거 같아 많이 부담스럽고 더 힘겨우실거 같은데 혼자 속으로 앓고 계신것이 마음이 아프네요. 사실 적당히 끊어낼 줄도 알아야하고 내가 조금 힘들다. 다 책임지기엔 벅차고 내가 이 정도까지 할 수 있을 거 같다 등 표현을 자연스럽게 하셔야할텐데.. 나쁜 말로 솔직히 가족이 님을 너무 ***로 보시는 것 같.... ㅜㅠ 말이 너무 심해서 죄송해요.. 자신을 너무 과하게 희생하지마셔요. 그리고 평생 그런 가치관으로 사신 부모님을 바꿀순없어요. 너무 자존감도 낮아지고 하신거 같아 마음 아파요. 저도 이상하게 집에만 오면 내가 내가 아닌거 같더라구요. 부모님은 원래 그런분이니 어쩔수없다해도 거기에 무조건 다 맞춰주실필욘없는 거 같아요. 그리고 아무리 가족이라도 나와 안 맞는 성향이 있고 나한테 못되게 구는 사람이 있으면 가족이라고해서 무조건 이해하고 참을 필욘 없다고 생각해요. 해드리고 싶은 말은 많은데 정리가 안 되네요.. ㅠ 가족에게 받은 상처 가족으로부터 치유받으면 가장 좋겠지만 안 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저는 병원이나 상담을 통해 치유해나가시는 건 어떨까 생각해보아요.. 늘 제가 하는 말인데 자신을 지켜주고 아껴주세요. 내가 나를 아껴야 남도 나를 아낀다고 요즘 제가 늘 마인드컨트롤 하는 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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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ua62
· 3년 전
부모님을 바꾸고싶다하셨는데 구구절절 다른 말만 해드린건 아닌가싶네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부모님은 바꾸기가 힘들고... 세레나님이 바뀌셔야할 것 같아요. 조금씩 의지하는 부분을 안 해준다고 해야할까.. 어느 부분으로 의지를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경제적인 부분이라면 내가 좀 힘들어서 이제 얼만큼만 할 수 잇을거 같다. 라던지 그럼 엄마 어떡하냐 난리치셔도 단호해지실 필요도 있을거 같아요. 솔직히 남자형제분들 계시잖아요. 어릴땐 그리 막 대하시더니 나이들고 편한게 딸이라고 아마 그러시는 거 같은데.. 에횽.. 가족이고 부모님이시라 제가 더 단호하게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ㅠ 그냥 공감하는 입장에서 힘내시라고 응원 보낼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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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a0319 (글쓴이)
· 3년 전
@niaua62 공감해주시고 제 입장을 이해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저랑 비슷한 경험이 있으셔서 그런지 제 속에 들어와 계신 것 처럼 이야기해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말씀해주신 것 처럼 부모님을 변화 시키는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덕분에 다시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떨어져 지내며 엄마를 이해해보려 노력하고 저를 아끼는게 어쩌면 최선일 수 있겠네요. 너무 앞이 보이지 않아 답답해 늦은 시간에 글을 올렸는데 답글 달아주셔서 다시한번 감사 드려요. 말씀 해주신 내용들 잊지 않고 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niaua62님도 항상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공감해주신 마음 잊지 않고 행복하도록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