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문제로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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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문제로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oxooxo
·3년 전
내용이 많이 길 것 같아요... 제가 힘든 이유는 친여동생(이하 동생)에게 질투를 정말 많이 느끼고 엄마에게는 짜증, 분노를 많이 느껴서 입니다. 동생에 대한 제 질투가 정말 심할 때는 동생이 죽었으면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하지만 그런 생각 이후에는 어김없이 죄책감이 찾아왔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가족관계 적는 종이에 동생만 빼고 적은 적도 있고 하루만 동생이 될 수 있게 해달라고 믿지도 않는 신에게 여러번 기도한 적도 있어요. 저는 이제 대학교 4학년이예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이 어린 마음을 잘 다루지 못하겠어서 문제입니다... 아무리 책을 읽고 좋은 강연을 봐도 가족들과 함께 있는 상황이면 제가 쉽게 까칠해지고 예민해집니다. 가족에게 이렇게 말해야지 다짐해도 뒤돌아서면 똑같이 문제가 반복되어요... 저희 가족은 5명으로 엄마 아빠 그리고 언니 저 동생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저는 세 자매 중 둘째입니다. 제가 기억할 수 있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엄마는 동생을 엄청 예뻐하시며 언니와 저를 동생과 비교하셨습니다. 같이 붙어있으면 지속적인 외모평가를 당했습니다. 동생이 좀 예쁘장하게 생기긴 했어요. 그래서인지 외모에 관심이 많이 생기는 사춘기 때 저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동생과 같이 있기가 싫더라고요. 그렇지만 불행히도 저는 언니 동생과 같은 초중고를 나오게 되었고 엄마의 비교 평가질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대외적으로 외모를 비교하지는 않았지만 저는 그 어느 종류의 비교에도 예민해져 있는 상태여서 동생과 같이 있는 상황 자체가 스트레스 였습니다. 그러나 그건 동생과 있을 때만 이었고 언니와는 괜찮았습니다. 동생은 엄마가 예뻐하니 기세등등해져 저에게 버릇이 없었고 그렇게 되니 저는 더욱 동생을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동생도 커서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종종 버릇이 없다고 느낄때도 있습니다. 제가 대학을 지방쪽으로 가게 되어 기숙사를 살았고 현재는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가족과 떨어져 살게되니 외롭긴 해도 가족과 관련되어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어 솔직히 너무 좋더라고요... 몇 번의 스쳐간 인연 끝에 지금의 남자친구도 사귀었습니다 약 3년 정도 연애중이예요. 남자친구를 만나게 된 이유로 제 인생이 조금 바뀌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지속적인 외모평가로 저는 저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자아상을 확보하지 못했고 자신을 쉽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 대해 저를 칭찬했고 저의 장점들을 발견해주는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제가 한결 좋아졌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이 외모평가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문제가 아니기에 가끔씩 본가에 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때면 불쑥불쑥 제 마음 속에서 피해의식과 분노, 억울함이 종종 튀어나오곤 합니다. 당연히 말투가 곱게 나갈리는 없고요...그런데 또 후회는 잘해서 말해놓고 후회합니다... 제가 억울함을 느끼는 부분은 어렸을 때부터 제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편애하는 엄마 때문에 제가 아주 오랜 기간동안 힘들었고 자존감도 많이 낮았고 그 때문에 스스로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 때문에 아무도 저를 잘 보지 않는다는걸 머리로 알아도 혼자 길을 걷는 것이 무섭고 힘들어서 남자친구에게 많이 의지했었습니다. 또 외모 자신감이 너무 없어 정말 친한 사람이 아니면 다른 사람과 사진찍는 것에 심한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사실 현재도 종종 이럴 때가 있습니다.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거 같아요. 그러나 동생을 보면 원래 외모도 매력적인 편이지만 행동과 말투 하나하나에서 자신감이 넘칩니다. 딱보면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철부지 막내딸 느낌이 납니다. 그 때문인지 성격도 좋아 친구도 많고 여러 사람들에게 인기도 많습니다.그게 너무 부러워서 미칠 것 같고 제 것을 동생에게 뺏긴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저는 또 매력이 없는 것 같고...악순환입니다. 그치만 제가 항상 동생을 미워하는 것은 아니기에 죄책감이 들어서 동생을 완전히 미워할수도 또 사랑할 수도 없어 힘이 듭니다. 저는 부모님께 특히 엄마에게 외모평가에 대한 사과의 말을 들어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엄마께서는 아마 본인이 잘못하셨다는 것도 인지를 못하실 거 같아요. 집에서 제일 권위적인 분이시라 자신의 발언과 행동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를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엄마에게 사과의 말을 너무나 듣고 싶지만 용기가 없어 이런 이야기를 22년이 넘도록 입밖으로 꺼내지도 못했습니다... 또 언제는 동생과 저의 외모를 비교하며 제가 성형을 해야겠다고 말했으면서 또 언제는 제가 너무 예쁘다고 너무 예뻐서 걱정이라고 말하는 등 어느 것이 진심인지 알 수가 없게 저를 헷갈리게 만드셨습니다. 이제는 동생과 비교를 직접적으로는 많이 안하셔도 저에 대한 외모평가는 여전히 진행중입니다..ㅎㅎ 집에 오면 저는 중요하지 않은 존재가 되는 것 같아 속상하고 슬퍼요. 집안의 거의 모든 대화는 동생과 엄마 위주로 흘러가고 저에게는 별로 주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또한 제 피해의식이겠지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틀을 깨려고 노력하지만 여전히 동생을 편애하는게 눈에 보여 괴로울 뿐입니다. 언제는 엄마 핸드폰 갤러리를 봤는데 동생 사진만 정말 많더라고요 그 사진 중 눈에 띄는 사진이 있었는데 동생이 어렸을 때 발레 발표회가 끝나고 찍은 독사진이었습니다. 그 사진을 보고 충격에 빠졌어요. 사실 그 사진의 원본은 옆에 저도 같이 서있는 사진이었습니다. 원본을 알기에 사진을 보고 충격에 빠졌고 엄마의 편애를 더 확신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글이 너무 길었지요...횡설수설 한 것 같아요... 다 적자니 너무 길고 간단하게 요약해도 이정도네요.. 저의 배경을 알려드리고 싶었고 하소연도 하고싶었고 또 제가 어떻게 해야 좋을지 조언을 얻고 싶어요 가족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예민해져 가족에게 함부로 말하게 되어요. 집안에서 이를 말할 분위기도 아니고 너무 오래전부터 지속된 일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수십번 심리상담이나 정신과상담 가족상담을고려해봤지만 저의 용기부족으로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가족과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말 집에 자주 오지 않는 것만이 답일까요? 용기내어 긴 글을 적어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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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hj1224
· 3년 전
저는 외동이지만, 충분히 공감되는 이야기에요. 글쓴이님 글만 봐도 얼마나 힘드셨을지 느껴져요. 저는 전문 상담사도 아니고, 관련 공부도 해본적 없어서 뭐라 말씀드려야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상담을 한 번 받아보시는것 어떠세요? 가족과 이야기해도 잘 해결되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