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일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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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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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2학년 여중생입니다. 한 일도 없는데 너무 힘들고 특별한 일이 없는데도 너무 힘들어요.. 이 다음에 또 뭐부터 써야할지를 모르겠네요.. 일단 가족관계 먼저 언급해보자면 부모님과 사이가 좋은 편이라고는 말 못하겠네요.. 성적에 관련해서는 강요가 있는 편이라고 하기에도 뭐하고 없는 편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해요.. 공부도 잘 하는 편인지 못 하는 편이지도 잘 모르겠어요 나름 중상에서 상위권이라 생각하고 만족했었는데 부모님이 계속 너무 아쉬워하시다 보니까 이젠 저도 제가 잘 본건지 잘 모르겠어요.. 초등학교 3~4학년에는 혼자 있는걸 좋아해서 혼자 다녔어요. 반 아이들끼리 무리가 형성되고 그럴 시기는 아니여서 튈 정도로 혼자 다니는 정도까지는 아니였습니다. 5~6학년에는 딱 친한 친구 두 세명이서만 다녔었어요. 중1에서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정말 혼자 다녔고 2학년에 와서는 저 포함 4명 무리에 속해있습니다. 제 추측일 뿐이지만 이 친구들 좋은 척 해도 절 별로 안 좋아하는거 같아요.. 학교를 자주 안 가니까 그냥 어울려 주는걸까요... 인간관계 자체가 힘들어요.. 트러블이 생긴게 아니여도 애초에 사람 대할때 특별한 일이 있든 없든 그냥 마주하는거 자체가 감정소모가 너무 심해요 집에서 가족이랑 1분 내외로 대화하는거조차 끝에는 울음으로 끝나요(방이나 화장실에서 울기는 해요..) 정말 별 특별한 말이 없었는데도 말이죠.. 인간관계를 줄이려고 얼마 전에는 남친이랑 헤어지기까지 했네요... 학교에서 성격검사할때 상담 권유는 많이 받아봤으나 정신과 상담같은건 받아본 적도 없고요.. 부모님께 말씀드리기 겁나서 실제로 상담을 받아본적은 한번도 없어요.. 그냥 정말 이유없이 하루에도 몇 번씩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요.. 수업이 끝나서 긴장이 풀리거나, 그냥 앉아서 공부하던 도중에도, 자기 전에도 우는데 한번 울면 정말 숨도 잘 안 쉬어질 정도로 울어요 소리 날까봐 조심해서 울기는 하는데 가족이 집에 없거나 신경을 안 썼더라면 정말 소리내서 엉엉 울었을거에요.... 가끔씩 정말 귀에 들릴 정도로 심장이 크게 뛸 때도 있었어요 그냥 갑자기 불안하고 긴장되고 괜히 여러 생각이 막 나는거에요 그래도 30분 안에 나아지기는 했던거 같아요.. 근데 또 우울증이 아닐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24시간 매일매일 우울한것도 아니고 웃기는 웃으니까요.. 텐션 한번 올라가면 숨이 벅찰정도로 별거 아닌거에도 엄청 웃고 막 뛰어다녀요 잠은 보통 3~4시간 자는데 가끔씩만 열 몇시간씩 엄청 자요.. 먹는건 갑자기 단게 땡긴다면서 초콜릿을 열 몇개씩 먹을때 외에는 별 특이한건 없고요.. 자해는 자해라고 하기에도 뭐할정도로 하는데 칼로 몇번 긋는게 다고 피 뚝뚝 떨어질 정도는 아니에요.. 그냥 피 맺히고 조금 흐르고 그러는거 보면 안정?인가..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해야할까요.. 죽고싶다는 생각은 해도 죽고 싶어서 긋는건 아니에요.. 옛날에는 밝다. 긍정적이다. 도전적이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요즘은 그 반대에요 왜 이렇게 부정적이냐는 이야기도 듣고 새로운 시도나 도전은 커녕 지금 하고있는 일들도 잘 해낼지 모르겠어요.. 미래에 진로는 물론이고 시험 잘 보면 하고 싶은게 뭐냐는 부모님의 질문에도 답을 할 수가 없네요.. 사실 제가 여기에 이렇게 글을 남겨도 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저보다 더 우울하고 더 힘드신 분도 많을텐데 제가 그냥 조금 힘들다고 유난떠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혹시 너무 길게 써서 시간 잡아먹는거 아닐까 싶네요 죄송합니다...
짜증나의욕없음두통공허해불면우울해자고싶다외로워무기력해슬퍼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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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ibik2
· 3년 전
저도 중학생 때 그랬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중학생이 가장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받을 때인 것 같아요. 아직 사람을 대하는 게 서툴기도 하고, 그만큼 기대도 많이 하면서 무리에 신경을 많이 쓸 때거든요. 질문자님께서는 지금 학업과 친구관계에서 스트레스가 극심하신 상태인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특히 친구관계가 많이 힘든 것 같네요. 저도 사실 아직도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느낄 때가 많아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은 못 해드릴 것 같아요. 그래도 질문자님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정말 많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질문자님이 남들보다 덜 힘들다는 게 아니라, 그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초중고대학생들부터 직장인까지 끝도 없이 있고, 그만큼 보편적인 고민이라는 말이에요. 중학생 때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고, 어쩌면 질문자님이 걱정하는 무리 아이들도 모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거예요. 절대로 질문자님이 사회성이 없거나 무언가가 모자라서 그런 고민을 하는 게 아니라 누구나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고민이에요 제 중학교 때 같아서 이렇게 댓글 남겨요 전문가가 아니라 실질적인 조언은 못 되어도 위안은 얻었으면 좋겠어요 중학교 때 친구관계로 맨날 울고 학교 안 가고 했던 저도 고등학교부터는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조금은 알겠더라고요 ㅋㅋ 어쩌면 저도 다시 질문자님과 같은 고민을 하게 될 수도 있겠죠... 맛있는 거라도 먹으면서 기운을 차려봐요 언제든지 글 올려주세요 절대로 유난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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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bibibik2 와 아니 너무 정성으로 써주셔서 뭐라고 인사를 드려야할지 모르겠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말재주가 없어서 어떻게 표현해야할지를 모르겠는데 정말 감사해요.. bibibik2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시고 좋은 일만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