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선생님한테 상처받았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이별|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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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선생님한테 상처받았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mindoongcat
·3년 전
대학교 학생상담센터에서 상담을 하다가 선생님의 이직으로 갑작스럽게 종결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원래부터 헤어짐을 다른 사람들보다 더 두려워하는 사람이기도 했고 선생님께 가지는 애정이 컸던지라 갑작스러운 이별이 저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었어요. 종결하는 과정에서 저는 너무 힘들어하는데 선생님은 너무 덤덤하셔서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마지막 날 할 말 없냐고 물어보셨는데 저는 그때 종결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정신이 너무 없고 힘들어서 하고 싶은 말을 메일로 보내도 되냐고 여쭤봤어요. 그러라고 하셨고 용기를 내서 상담 때 하지 못했던 말, 마지막 날 하고 싶었던 말들을 장문으로 보냈어요. 선생님한테 잘 보이고 싶었고,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가 가까우면서도 먼 사이었다는게 늘 슬펐다는 말. 그래도 선생님 덕분에 제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 지금 선생님이 너무 보고싶어서 슬프다는 말 등...하지 못했던 말들을 제 마음을 담아서 최대한 솔직하게 보냈어요. 저한테는 너무 큰 용기였어요. 메일 주소를 주실 때, 답장을 안 하지는 않는다고 말씀하셨거든요. 당일 못 보내더라도 그 다음날에는 꼭 보낸다고.. 그런데 메일을 보내고 4일이 지났는데도 읽음 표시는 떴는데 답이 없으세요. 처음에는 사정이 있으셔서 늦게 보내시나 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답을 안 하신 것 같아요. 메일을 쓰면서도 덜덜 떨면서 보냈는데..이런 마음이 무시당했다니 믿기지가 않고 너무 상처에요. 특정 답변을 기대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메일에 대한 답은 보내주셔야 하는 건 아닌가요..사람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었는데 유일하게 신뢰했던 선생님도 이런다는게 저는 잘 이해가 안돼요..헤어짐이 너무 힘들었고 이별이 너무 슬프다는 메일을 보낼 수 있었던 것도 상담선생님이었기 때문에 보낼 수 있었던건데..왜 무시하신 걸까요..이제는 아무한테도 마음 못 줄 것 같아요(혹시나 해서 쓰지만 선생님과 저 둘 다 여자입니다)
부끄러워슬퍼실망이야공허해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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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mi0
· 3년 전
번호 같은 건 모르는 건가요? 너무 마음에 담아두진 말아요 또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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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oongcat (글쓴이)
· 3년 전
@minimi0 번호는 모르고 또 안다고 해서 제가 무슨 연락을 보낼 수 있을까요..답을 보내고 안 보내고는 상대방 자유인데..정말 오랜만에 마음을 열어보인 상대인데..상담 내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에 대해 그렇게 많이 나누었고 그래서 제가 마음을 연건데..어떻게 선생님이 이러실 수 있는지..앞으로 상담같은건 받지도 못할 것 같아요. 최악의 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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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mi0
· 3년 전
상담사라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정성껏 쓴 글에 답장 하나 안 줄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되긴 하네요 ㅠㅠ 마음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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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oongcat (글쓴이)
· 3년 전
@minimi0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아무 일도 손에 안 잡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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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SUM (리스너)
· 3년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 상담 선생님께 예기치 못한 상처를 받으셨군요. 신뢰하던 사람에게 생겨버린 상처가 어쩌면 마카님에겐 사람에 대한 불신으로, 더 나아가서는 배신감으로 느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적잖은 위로의 마음을 보태어 드리고 싶어요. 많이 놀라셨을 것 같은데 지금은 좀 괜찮으세요? 이런 말을 하고 있는 저도 불과 몇 주 전, 상담 선생님께서 제 상담일정을 잊는 실수를 하셔서 상처를 크게 받았던 경험이 있어요. 마카님과는 조금 다른 상처이지만 그때는 정말 세상을 다 잃은 것 같은 충격이었어요. 상담 선생님에게 꽤 많이 신뢰하고 있었다는 걸 그때 자각하게 됐죠. 8일이 지난 지금은, 선생님께 답장이 오셨을까요? 저도 종결까지 2주가 남았고 마카님 헤어짐의 두려움을 갖고 있거든요. 정도가 다를 뿐 이별에 대한 두려움은 저마다 조금씩은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상담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던 적이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시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맺음 역시 시작만큼 중요하고 책임을 질 줄 알아야 되는 거다." 라고요. 마카님 사연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끝까지 책임을 다 하지 못한 상담 선생님 보다 괜히 이런 메일을 보내서 상처받아 버린 마카님을 책망하고 계신다는 느낌이 들어 정말 속상해요. 충분히 상담 선생님 탓을 하셔도 괜찮으니 마카님을 더이상 책망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정성껏 보낸 메일을 읽고서 4일이 다 되도록 답신을 안 주셨기에 썩 좋은 기억으로 남을 이별은 아니실 테고, 그만큼 관계나 신뢰에 대해 고민하고 계실 것 같은데, 이건 마카님 잘못이 아니에요. 충분히 남 탓해도 괜찮아요. 제대로 투정부리고, 남탓할 줄 알아야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남탓을 하라는 건 그 사람을 덮어놓고 비난하기보다 나의 책임과 당신의 책임의 범위를 분명히 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이에요. 앞으로도 마카님은 알게 모르게 계속 관계를 맺을 거고 그 과정에서 상처도 당연히 생기기 마련인데, 이렇게 매번 다치고 아프면 너무 서럽지 않을까요? 마카님에게 스스로가 작은 보호막을 쳐주는 거에요. 내가 받은 상처를 제일 잘 아는 건 나니까 내가 어르고 달래 주어야 하지 않겠어요? 하루 빨리 마카님의 상처가 아무는 하루가 되길 소망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