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불행해지고 싶어하는 거 같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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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불행해지고 싶어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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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왜 나는 날 스스로 깎아내릴까? 누가 칭찬해주면 겉으로는 고맙다며 웃어보이지만 마음 속에서는 저항이 일어난다. 넌 이런 것도 해내고 참 대단한 거 같아, 멋져. 라고 누가 진심을 다해 칭찬해줘도 나란 인간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슬프게도 마음에는 와닿지 않는다. 이런 대회에 출마도 해보면 어때. 이런 걸 해 보는 건 어때? 충분히 잘 할 거 같은데. 뒤에서 누가 열심히 밀어줘도 난 앞으로 나아가질 못한다. 내가? 내가 감히? 이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야 난 절대 대단하지 않아 00이가 더 대단하지. 나는 걔에 비하면 먼지 수준이지. 나는 안 우울해. 다 공부하기 싫은 내 핑계야. 엄살 피우지 마. 죽어 이럴꺼면. 나를 가장 많이 괴롭히는 건 바로 나다. 나는 내 행동, 생각을 스스로 하나하나 감시하고 따진 다음, 한 순간에 나 자신을 죄인으로 만들어버리고 혐오한다. 나를 깎아내려야 마음이 편해진다. 그렇다고 더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면서..이상한 성격. 오늘은 영어 숙제를 잘 했다며 선생님이 칭찬을 해주셨다. 잠시 기뻐하다가 갑자기 이러면 안 될 거 같았다. 나를 인정해주고 싶지 않았다. 절대로. 대체 왜 이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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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qowie
· 3년 전
어쩜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셨네요.. 저도 예전엔 그런 병든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기가 힘들었어요.. 내가 우울한건 할일 하기 싫은 핑계이고, 내가 잘하는건 누구나 할수있는 일이야. 이게 제 마음속에 너무나 깊게 자리하고있었어요. 이걸 극복할수 있었던건, 이상하게도 제가 정말 사랑하는 애인과 이별하고 난 후부터 였어요. 제가 부족한 면들을 다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었고, 그사람을 너무나 사랑해서 저의 일부처럼 느꼈었어요. 그사람은 지속적으로 너는 너를 사랑해야해, 강해져야해, 긍정적으로 생각해야한다고 제게 말해줬었어요. 저는 그사람과 헤어지고나서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그사람처럼 되기위해 노력했어요. 하지만 그건 저를 더 우울하게 만들 뿐이었고, 저는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기위한 일상을 살아보기로 했어요. 하루에 한번씩 꼭 햇빛 쬐며 외출하기,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친구들과 만나 아무런 생각없이 수다 떨기, 엄두내지 못했던 피어싱을 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고 하다보니 정신과도 끊었고, 약도 먹지않게 되었어요. 이런걸말해주는게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친구가 더 나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평생을 함께할 스스로를 사랑해주고, 인정해주어야해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건 돈도, 공부도, 능력도 아닌 자기자신이에요. 자기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해주는 방법을 배우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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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apqowie 저도 저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음 좋겠네요..노력해보겠습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