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좋아하는 김치가 총각김치(=알타리 김치)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연인|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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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엄마가 좋아하는 김치가 총각김치(=알타리 김치)라는 것도 이제야 처음 알았다는 사실에 생각이 많아졌다. 정말 무관심하고 대화가 없었구나. 엄마 말마따나 엄마는 암환자니까 같이 있을 시간이 얼마 없을테니 그 시간만큼은 엄마를 위해 내 인생을 바치자. 개츠비가 자신의 모든 인생을 사랑하는 한 여자에게 바쳤듯이. 엄마는 23년째 내리사랑으로 나를 위해 희생하시고 헌신하고 계시니 난 죽을 때까지 효도해도 엄마만큼의 사랑을 다 돌려드리지 못하는 거니까... 지금부터라도 엄마 아프시지 않게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엄마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자. 누가 그러던데 부모님께 할 수 있는 가장 큰 효도는 내가 행복한 것이라고... 부모님은 내가 행복한 걸 가장 원하신다고. 부모의 입장이 되어본 적은 없으나, 사랑받아본 나는 그걸 너무 잘 이해할 수 있다. 며칠 전 엄마가 가족과 얼굴보는 시간과 대화하는 시간이 많이 없다며 내심 속상했던 속내를 털어놓으셨을 때, 내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엄마와 함께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생각하며 버킷리스트 작성하는 시간도 추가로 가져야겠다. 아니다. 엄마와 함께 100문 100답 작성 마치고 나면 자연스럽게 버킷리스트도 정리가 되겠지... 좋아하는 음식, 입고 싶은 옷, 좋아하는 색깔, 좋아하는 책, 좋아하는 영화, 좋아하는 일상의 소리, 좋아하는 향기, 좋아하는 노래, 좋아하는 말, 가고싶은 장소, 살고싶은 장소, 하고싶은 취미, 가족에게 바라는 것, 가족과 함께 하고싶은것 등등.. 한글로 작성해서 두 장 프린트하고 같이 적으면 될 것 같다. 작성을 마치고 나면 거실이나 내 방 벽에 잘 보이는 곳에다 붙여놔서 시각화해야지. 그렇게 하면 엄마가 떠나셨을 때도 엄마를 추억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겠지. 근데 작성하다가 울 것 같다. 너무 슬프다. 갑자기 어느 순간, 한순간에 이 모든 게 끝이 날 거라는 생각에 가슴이 찢어진다. 난 왜이렇게 눈물을 못 참는걸까 싶다가도... 생각해보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덤덤하게 그걸 작성할 수 있을까. 나도 사람이다. 사람이니까 사랑하는거고 사랑하니까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나는 거겠지. 전에 친구가 "좋아하면 웃음이 나고 사랑하면 눈물이 많아지는 것 같아"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비단 연인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가족간의 사랑도 그런 것 같다. 난 친구간의 사랑에 배신당한 경험이 많아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 독기로 사랑이라는 마음을 잠시동안 죽여왔는데, 수많은 사랑의 형태 중에서 가족만큼은 버리지 말고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받은 사랑만큼 정말 열심히 가족을 사랑해야겠다. 대부분이 애증의 관계이긴 하지만, 그 중에서 사랑을 더 쏟아부어야겠다. 사랑이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삶의 에너지를 사랑으로 가득 채워서 움직여야겠다. 친구나 연인 말고 가족을 향한 사랑. 나는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하니까 가족을 행복하게 해주면 나 역시도 행복으로 채워질 테고. 그렇게 노력하다보면 서로 행복하고 화목한 가족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난 가족보다 남한테 더 잘해줬던 것 같은데, 방향을 바꿔서 가족한테 더 신경써야겠다. 늘 전체를 생각하며 움직여야겠다. 같이 숨쉴 수 있을 때 같이 할만한것들. 서로에 대해 대화를 통해 알아가면서 같이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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