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너무 무섭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자살|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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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너무 무섭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handh2011
·3년 전
사실 자살생각에 오래 시달려왔습니다. 처음에는 무능한 자신이 싫어서 자살시도도 했지요. 하지만 가능하면 주변에 폐 끼치는건 싫기에 어떻게든 참아봤습니다. 그나마 자살하면 안 되는 이유 중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받으니까"가 그럴듯 했으니까요. 나 자신조차 버거운 사람 앞에서 가족과 친구를 인질로 삼는 느낌은 정말 싫지만 말이죠. 그래서 매일 밤 자살생각과 자기혐오에 울며 잠들면서도 현실적인 길을 생각했습니다. 능력 없는거 아니까 눈을 낮추자.. 매력없는거 아니까 연애와 결혼은 포기하자.. 부모님 돌아가실 때까지는 착한 아들인 척 하자.. 큰일은 못 하고 죽지만 다 내가 열등해서 그런걸 어찌 하겠나.. 최소한 폐 안 끼치고 죽자..라면서 살아보겠다고 허우적댔습니다. 그러던 중 어차피 죽으면 끝인데 왜 이 개고생을 하는거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꿈도 능력도 없기에 죽고싶다는 거였다면, 지금은 꿈을 이루든 뭐든 죽으면 끝인데 왜 허우적대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살아야할 이유를 찾는 중 알아서는 안 될 것을 알아버렸습니다. 저는 자살이나 사고사가 아니면 웬만하면 자연사로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자연사로 죽는 비율은 전체 죽음의 5% 남짓이라더군요. 즉 사람은 버티며 산 결과 대부분 병에 고통스러워 하며 죽는다는겁니다. 그리고 사람이 나이가 들어 은퇴를 하고 늙어서 기력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사람을 만나는 일이 적어진다고 합니다. 젊은 시절 사귀었던 친구와도 멀어지고, 중년에는 그나마 교회나 모임에라도 가는데, 노년에는 그마저도 힘들어지지요. 그 어느 때보다 외로워지는 시기에 깊은 인간관계는커녕 얕은 관계도 맺기 어려워 외로움에 사무칩니다. 그러다보니 살아있을 때는 외롭다고 주변을 귀찮게 하고, 죽어갈 때는 병에 고통스러워 하면서 병원비를 대량으로 소비시키겠지요. 결국 살겠다고 버틴 결과 또한 대부분 "사랑하는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 죽음"이라는겁니다. 이걸 안 순간 그동안 매달려온 '자살하면 안 되는 이유'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었고, 삶 자체가 무서워졌습니다. 삶의 부정적인 면만 바라본다고 지적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껏 살면서 즐거움을 느껴본 적이 없고, 앞으로 즐거움을 느낄거라는 낙관은 통계로 보여지는 고통스러운 죽음 앞에서 아무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저 살아보면 좋은 일이 있을거라는 말은 이제 거짓말인걸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평온하게 죽는 사람이 없는건 아닙니다만, 그 낮은 확률을 믿고 살기엔 현실은 너무 잔혹합니다. 이후로 저는 아무 일도 못 하고 그 공포에 머리를 쥐어뜯으며 떨고 있습니다. 그런 고민은 나중에 하자고 다짐을 하려해도 삶이란 대체로 쓰고 조금씩 단 것이라는걸 알았고, 저는 그 단맛조차 못 느껴봤기에 희망을 꿈꿀 수 없습니다. 느리게 벼랑 끝으로 가는데 도망치려니 가족이 막고있는 상황이라 이도 저도 못 하고 슬픔에 울부짖고만 있습니다.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저는 어떻게 해야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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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ig
· 3년 전
저랑 똑같네요. 사는게 왜 이렇게 힘든지 매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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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nana1
· 3년 전
자살? 안됩니다 마귀의 밥이되고싶으세요? 죽는순간 불행끝이아니고 백배 넘는 지옥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살하는 순간 다시 기회는 없어요. 그리고 살고싶어도 못사는 사람 많습니다. 정신차리고 앞으로 살아갈 방법을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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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h2011 (글쓴이)
· 3년 전
@nananana1 좋은 말 해주시려는건 알겠습니다만 저는 그 종교 안 믿습니다. 지옥길? 저에게는 사후세계의 존재 자체가 지옥입니다. 만약 신이 있다면 자기 마음대로 세상에 태어나게 한 것이니 그 양반이 잘못한거지요. 마귀의 밥이라.. 먹혀서 존재가 사라진다면 그게 천국보다 낫겠네요. 그리고 살고싶은 사람 많으니 죽음을 생각하지 말라? 목숨 줄 수 있으면 정말 주고 싶습니다. 남이 힘들다고 내가 안 힘든거 아니에요. 위로해주려고 이런 말 하는거 압니다. 제발 부탁인데 다음에 다른 사람한테 조언할 일 생기면 자기 종교관 들이밀면서 협박하는 일은 하지 마세요. 그거 역효과만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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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nana1
· 3년 전
기분나빴다면 미안해요 하지만 저도 죽고싶었을때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은 한순간일뿐입니다. 님이 삶에 의지를 품고 살아가려 노력이라도 해본다면 분명 삶은 달라질겁니다. 님은 이 글을 왜올리셨나요? 답답하고 갑갑하고 막막해서 올리셨겠죠? 님이 듣고싶었던 답이 뭐죠? 그래도 삶의 한줄기 희망같은 답변을 듣고싶어 올린게 아닐까요? 저는 죽고싶단 작성자말에 동의를 못하겠어요 생명은 귀한거고 한번뿐인거니까요 노력하지않아도 때되면 언젠간 다죽습니다 본인이 죽으려 노력하지마세요 살아 있다는건 기회가 있단 뜻입니다. 긍정적인 생각은 참 삶의 질을 완전히 바꿔놓지요 전 님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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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nana1
· 3년 전
그리고 전 되게 무능한 사람이었어요 어렸을때 가정불화에 희생양으로 사로잡혀 노력도 일도 안하고 머릿속에 신박한 계획들만 늘어놓고 생각만 했지요 실천도안하고 그렇게 신나게 놀면서 사랑에 속아가면서 이십대 초중반을 다보냈어요 지금은 이십대후반인데요 늦게나마 정신차리고 다니엘 기도회21일간 보면서 계속 눈물콧물로기도했어요 이나이먹고 직업도 없고 한심한 저에게 기회를 달라고 그렇게 기도드렸거든요 근데 기도회가 끝나고 갑자기 대학을 가야겠단 생각이 문득든거에요 뭐에 홀린듯 그냥 원서접수해버렸어요 그리곤 전 그대학에 붙어버렸죠 하나님이 제 기도를 들으시고 저에게 맞는 학과를 찾아주셨어요 저도 하나님을 제대로 안믿었을때가 있었습니다 과연 하나님은 계실까? 사람들이 만들어낸 신이 아닐까? 저도 의심했었을때가 있었어요 정말 계시다면 왜날 이런 가정에 보내시어 내삶이 망가져도 보고만 계시는걸까?..저도 원망하고 분노했을때가 있었어요.. 근데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있었어요 그걸 저는 성령님을 통해 깨달았고 우울했던마음에 평안이 찾아왔어요 무튼..저는 이렇게 어려움을 극복했습니다. 주님의 은혜 덕분에.. 작성자분은 교회를 믿지않는다고 하니 강제로 전도하고자 하는 맘은 없습니다. 그냥 저의 간증을 알려드린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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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h2011 (글쓴이)
· 3년 전
@nananana1 저도 님이 이런 말을 한 의도를 알기에 화내면서도 죄송스러웠습니다. 네 전 살 수 있다면 살고싶습니다. 긴 글이지만 읽어보셨다면 제가 자살생각 속에서도 살겠다고 발버둥친걸 아실겁니다. 그런데 삶이라는게 대부분 아프게 끝나더군요. 그래서 고작 이런 결말로 가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는건가? 라는 의문에 사로잡혔습니다. 님이 어차피 죽을거 뭐하러 지금 죽으려 하냐는 것과 반대로 저는 어차피 죽을거 뭐하러 지금 살겠다고 발버둥 치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에 글을 쓴건 전문상담사분의 조언을 구하고자 쓴거고요. 저도 한 때 님처럼 신을 믿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도 기도를 들어준 적이 없어서 그냥 접었죠. 돈 달라고 한 적도 없고 복되게 해달라고 한 적도 없습니다. 그냥 한번만 내가 당신을 알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그마저도 안 들어주더군요. 간접적으로 나타났다 쳐도 제가 모르는데 알 게 뭡니까. 그래서 마음이 힘들어도 종교는 안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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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h2011 (글쓴이)
· 3년 전
@nananana1 신에게 구원을 받았다니 축하할 일이네요. 저에게는 온 적 없는 존재지만 님에게 힘을 주었다면 님에게는 소중한 존재인겁니다. 부디 좋은 신앙생활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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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nana1
· 3년 전
네 전문상담사에게 좋은 조언 구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하지만 저도 당신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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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h2011 (글쓴이)
· 3년 전
@nananana1 감사합니다 늦은 밤까지 어울려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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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nana1
· 3년 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