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맨날 시도때도 없이 우울한 사람이라 생각하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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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나는 맨날 시도때도 없이 우울한 사람이라 생각하며 점점 더 우울해져만 갔어. 2019년에는 우울과 싸우려 노력했다면 2020에는 그럴 힘도 없어져 버린 거 같아 '그냥' 살아온 거 같아. 나 혼자 있는 내 방 말고는 항상 밝아보이게 살았으니까 다들 내가 게을러서 공부 안 하는 한심한 애처럼 보였을 거야. 하도 공부를 놓고 있어서 그럴만도 했지만 솔직히 엄마가"너 이럴 거면 학교 그만 다니고 다른 일이나 찾아 봐." 하는 식으로 말하셨을 땐 조금 상처 받았어. 근데 생각해보니 똑같은 말을 내가 나 자신에게 하고 있더라. 최근에는 집에 혼자 있을 때 베란다 창문 다 열어젖히고 밑을 내려다보기도 했지. 유서까지 다 써놓고 말이야. 그렇게 계속 있다가 손 발이 너무 추워서 다시 방으로 돌아와서는 펑펑 울었어. 내가 너무 한심해보이고 유난 떠는 거 같아서. 이제 2021년이네. 올해는 새로운 취미도 더 가져보고 반쯤 손 놓고 있던 공부도 다시 다잡아보려고. 또다시 죽고 싶어지겠지만 우울하겠지만 이런 나를 좀 더 받아들이고 싶어. 지금도 나한테 "너, 진짜 우울한 거 맞아? 그냥 공부하기 싫은 핑계 아니야? 너보다 힘들고 아픈 사람들 더 많아. 제발 유난 떨지 마." 라고 계속 말하게 돼. 어디서부터 치료해나가야 할지는 사실 잘 모르겠어. 그래도 1년 전의 나보다는 나아진 거 같아. 그렇게 믿고 싶어. 더 이상 아프지 않게 되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그림도 그리면서 좀 밝은 미래를 진심으로 꿈꿀 수 있게 되면 좋겠어. 지금 상상되는 내 미래는 너무 절망적이거든.
2021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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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Q
· 3년 전
우울한 거 맞아요. 저도 우울한 사람이고 같은 일들을 겪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