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 초등학교 저학년 때 나랑 가장 자주 붙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학년|저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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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66Hope99
·3년 전
예지. 초등학교 저학년 때 나랑 가장 자주 붙어다니고 친했던 친구. 고학년 때 이사가고 전학간 이후로 연락이 끊겼지만. 서로 집 놀러가고 놀러오는게 일상이었던, 걔랑 놀았던 재밌었던 추억이 갑자기 떠올랐다. 걔네 집에 놀러갔던 날 걔가 식빵 위에 슈레드 피자치즈 얹고 햄토핑 올려서 피자빵 만들어주고 콘치즈도 맛있게 만들어줬었는데. 비디오로 바비영상 보면서 먹고. 너무 완벽한 하루였는데. 걔가 전학 가기 하루 전날 우리반 담임쌤한테 자리 바꾸기 쿠폰 받았던 거 걔랑 앉고 싶어서 썼는데. 단둘이 앉아서 너무 좋았는데. 걔가 이사가고 전학간 이후로 집들이 가서 재밌게 놀고 그 이후로도 거리는 멀지만 계속 친하게 지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나랑 친해지고 싶어서 다가온 많은 아이들 중 서로 친하지도 않을 때 나에게 직접적으로 생일선물로 연필세트를 줘서 가장 마음이 갔던 아이였는데. 내가 말 안하던 때라서 필담 나누던 때라 서로 불편하긴 했지만 그것도 추억인 것 같다. 지금이라면 걔한테 좋은 말들을 내 목소리로 예쁘게 들려줄 수 있을 텐데. 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가장 가식적이니까. 근데 그때는 가식이 없이도 친했어서, 순수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런데 결국 멀어지게 되었네. 아직도 아주 가끔 생각이 난다. 그 나이에 걔만큼 성숙하고 섬세한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오히려 내가 상처줬던 것 같다. 서로 연락이 끊기고 몇년 뒤에 내가 연락하고 싶을 때 걔 전화번호를 하도 많이 입력했어서 내 머리보단 내 손이 기억하고 있던데. 결국 손이 기억해낸 전화번*** 입력해서 예지 맞냐고 두 번째 문자를 보냈을 때, 응 이라는 답장이 와서 기뻤다. 평소의 걔 말투대로 단답이었다. 정말 기뻤는데, 그랬는데... 걔는 마음이 떠났나보다. 몇 번 안부를 묻다가 다시 연락이 끊겼다. 지금 생각해보니 서서히 나에게 마음이 떠났던 것 같았다. 걔랑 단둘이서만 놀다가 같이 노는 애들이 한명씩 바뀌어서 셋이서 노는 때가 많았는데, 점점 시니컬한 태도로 바뀌더라. 매일 학교 끝나고 같이 놀다가 어느 순간부터 다른 핑계를 대면서 못 놀 것 같다고 걔만 빠지는 날이 많아졌고, 나에게 처음으로 약간 쌀쌀맞게 대하면서 같이 놀던 다른 아이와 더 자주 붙어있더라. 흠..근데 홈파티 음식 만들거 생각하다가 갑자기 걔가 만들어준 음식 떠올라서 추억 회상하다 어찌 결말이 이리 우중충해졌냐. 그냥 요즘 시대엔 변화가 하도 빠르고 많아서 살면서 같이 다니는 사람이 자주 바뀐다니까 그렇게 편하게 마음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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