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이혼 얘기, 너무 힘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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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이혼 얘기,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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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방금 어머니 아버지와 대화했어요. 두어달 전 부터 부모님 모두가 이혼에 대해 꺼내 놓으셨고, 이렇게 공개적으로 이혼 의사를 밝히신 건 오늘이 처음이네요. 대화라고는 해도 거의 싸움에 가까웠어요. 다투지는 않아도 아버지는 반쯤 체념하시며 '다 자기가 잘못했다'고 하셨고, 어머니는 '이렇게 살면 앞으로 이십 년 불행할 것 같다'더군요. 어머니가 엄청 흥분하셔서 이혼하자고 했어요. 저는 장녀의 입장으로서 당연히 '무책임하다'고 했죠. 아주 예전부터 그랬다면, 아이를 낳았는데도 굳은 결심조차 없이 사랑도 놓고 살았다는 거잖아요. 이혼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이렇게 내 삶의 일부가 돼놓고선 한 순간에 빠져나가는 게 어딨어요. 젠가처럼 무너져내릴 내 감정은 나중에 가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면서, 그냥 그런 '중2병'내지는 '사춘기'취급하고, 이혼하는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절 이상하게 봐요. 이혼하지 말라고 아무리 설득해도 제가 이기적이라고만 해요. 엄마는 16년 힘들게 절 키웠는데 이거 하나 들어줄 수 없냐고 하더라고요. 근데 어떡해요, 둘이 헤어지면 제가 너무 불행할 것같아요. 금전적인 일 때문에 어머니도 저랑 제 8살먹은 동생에게 신경 못 써주실테니까, 결국 자매끼리 뭉치게 되겠죠. 또요. 엄마랑 아빠가 싸우면 제가 동생 방에 들어가서 듣지말고 딴거 하자고 말했을 때처럼요. 제가 이기적인 건가요? 적어도 성인이 될때까지만 책임져줬으면 좋겠어요. 제가 개인통장이 있고, 나가서 살 수도 있고, 의식주가 보장되어있다면 이 정도로 불안하진 않았겠죠. 근데 아니니까, 너무 불안하네요. 어머니 아버지가 싸우고 이혼을 고심하게 된 이유는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해서였다고 생각돼요. 어머니는 자길 사랑해주지 않는 아버지의 무관심한 태도와 의무적인 선물 공세에 진절머리가 났다고 했고, 아버지는 어머니가 히스테릭하게 소리지르고 자기만 피해자인양 구는게 싫다고, 사랑이 식어간다고 하셨어요. 두 분 다 저한테만 오셔서 얘기하셨고, 저는 그걸 묵묵히 들어줬어요. 그냥 한 순간 지나갈 싸움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근데 이제 그게 아니니까, 저도 더는 못 들어주겠어요. 장녀의 입장으로서 그냥 험담도 듣기 버거운데 부모 서로의 험담을 듣는다? 심적으로 부담되는 일이에요. 저번에 상담사님의 답변을 듣고 그만하겠다고 두분께 말씀드렸어요. 두 분의 일이 잘 풀리길 기도하는 일만 남았는데, 제가 17살이 되고 동생이 9살이 되어가는 이 상황에 이혼하는 건 아니라고 보거든요. 부모님께서 안 좋은 가정에서 나고 자라셨다 보니까, 시련을 이겨내고 이악물고 사는게 당연시되고, 나도 9살때 부모가 이혼했고 17살때 아버지가 죽었는데 넌 왜 못 이겨내냐? 같은 말도 하셨어요. 저는 억울하죠. 그건 당연한 일이 아니잖아요. 누구든 그런건 상처로 남을 수 있고, 애초에 9살때 집나간 어머니의 행동이 정당화될 수도 없는 거 아니에요? 올바른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처음엔 그냥 이기적이라고만 하니, 내가 이기적인가보다 했지만, 제 친구들이 그건 아니라네요. 부모 뺨을 때려서라도 막으래요. 아니면 제가 불행해질 수도 있다고. 제가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한들 남들이 그렇게 생각한대요. 저도 한부모가정 얘기를 듣고 무심코 불쌍하다 생각한 적이 있다보니까, 더 무서워졌어요. 어떻게 저를 두고 그럴 수 있나 싶기도 하고 원망스럽고... 차라리 아빠가 엄청난 가정폭력자였다면 이런 감정없이 쿨하게 떼어냈을텐데, 하는 실없는 생각도 들고... 이 감정 어떻게 추스를까요? 제 미래를 위해서 제가 뭘 하면 좋을까요? 부모님이 막는 것만이 가장 좋은 해결방법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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