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3년 전
사과하기 싫었어요.
친구랑 싸웠는데 그건 싸운것도 아니였어요. 일방적인 비난이 나에게 쏟아진거 였고 친구들도 네 잘못이 아니라고 해줬어요.
그런데도 결국 먼저 사과하고 손 내민건 저였네요.. 솔직히 그러고싶지 않았어요. 먼저 사과받고 싶었어요. 그친구도 충분히 미안했던걸 알아요. 왜 화가 났는지도, 나도 속상했는데 그 친구는 모르겠지만 싸우고 돌아선 후에 다른 친구들이랑 전화하면서 펑펑 울었어요. 밖이였는데도 너무 서러워서 미친듯이 울면서 소리질렀어요. 그게 내 잘못이냐고 난 사과했는데 나보고 더 어쩌라는거냐고
결국 이렇게 쌓이고 쌓인 응어리는 끝이 좋지 못할걸 알면서도 저는 그 친구에게 먼저 사과하는 겁쟁이네요. 인연이 끊어질까 무서우면서도 끊어지지 않길 바랬어요. 전 그 친구가 정말 미워요. 말투 하나하나 저에게 상처가 되는 것만 같고 짜증이 나요. 근데 웃긴건 그럼에도 인연을 끊을 수 없는 친구에요.
나쁜 애가 아니란건 알아요. 의도치 않은 상황이였다는 것도 그냥 그 애 성격이 그런 것 뿐인데 상황이 안좋았던 것 뿐인데 그럼에도 전 상처받고 왜 이렇게 아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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