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받고 실망하는 제가 나쁜 건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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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받고 실망하는 제가 나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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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벌써 1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이맘때 쯤이었어서 또 생각이 나네요. 문득문득 떠오르는데 여전히 속상하고 서운한 마음이 가시질 않아요. 작년에 친한 친구들끼리 마니또를 했어요. 랜덤으로 뽑아서 그 사람에게 약 3만원어치를 선물해주기로 했었는데 그중에서도 친하던 친구를 뽑아서 저는 기쁜 마음으로 선물 준비를 했어요. 상자에 이것저것 골라담고 그래도 만원이 남길래 책도 한 권 샀고요. (그 친구들이 생일선물을 이런 식으로 해줬어서 저도 나름 신경 쓴 거였어요.) 당시에 좀 힘들어보이길래 더 정성들여서 편지도 써서 줬는데 우연히 그 애도 절 뽑았더라고요. 근데 그 친구는 저한테 몇천 원 짜리 핸드크림을 줬어요. 그거 하나만요. 선물 교환을 각자 해서 다른 애들은 제가 뭘 받았는지 모르고 관심도 없는 것 같았어요. (저는 다 같이 모여서 마니또 밝히고 줄줄 알았는데 그냥 각자 흐지부지 주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트집 잡기엔 뭐라고 해야 좋을지 몰라서... 받자마자 어... 이게 뭐지? 싶고 표정 관리가 안 됐는데 그냥 억지로 웃고 집에 왔어요. 집 가는 길에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났어요. 다 같이 3만원 정도 선물을 하기로 했는데 핸드크림 하나만 사 온 그 친구가 너무 미웠고 저에 대한 애정이 이것밖에 안 되나 하고 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다른 애들은 다 저처럼 3만원 꽉 채워서 준비했던데 돈이 부족했으면 애초에 못하겠다고 하던지 3만원 이내라고는 했지만 몇천 원은 진짜 아니잖아요... 내가 선물을 사서 주면 다른 친구가 그만큼 나에게 선물을 주는 그런 거였는데 저는 퍼주기만 한 기분이었어요. 솔직히 가격도 가격인데 그냥 딸랑 하나 받았다는게 진짜 허무했어요. 그 친구는 제 생일 때도 선물 나중에 준다고 해놓고 안 챙겨줬었거든요. 그러고도 올해 같은 수업을 많이 들어서 자주 만나는데 예전처럼 진심으로 못 대하겠어요. 볼 때마다 괜히 밉고 서운해요. 솔직히 말하면 너무 실망해서 별로 같이 놀고 싶지도 않아요. 다른 애들은 알지도 못하겠지만... 이런 생각하는 거 좀 그런데 저는 주는 거에 비해 그만큼 못 받는 것 같아요. 생일 선물을 줬으면 그 정도 답례를 제 생일날 받고 싶은데 이것도 욕심인가요? 값은 어떻든 선물이면 고마운 게 정상인가요? 금전적인 거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고 속물적인 것 같아서 저도 그렇지만.... 그래도 속상하고 화가 나네요. 이젠 애들이 마니또 같은 거 하자고 해도 별로 하고 싶지 않아요. 다들 받으면 좋아하는 반면에 본인이 주는 거에는 신경을 안 쓰는 것 같고 나만 또 바보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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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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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00
· 3년 전
3만원인데 몇천원짜리 핸드크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교통비 몇번 가격 아닌가요? 사정이 있다면 카드라도 쓰면 좋았을텐데요. 생일선물을 주겠다고했는데 안준 건 혹시 그 사람이 우울증이 사실 심각해서 여유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는데 핸드크림을 보면 글쓴이님한테 마음이 없어보여요 친구분이 상담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사람을 잘 못믿는 사람일 수도 있고요. 뭐가됐던 친구가 글쓴이님에게 마음이 없어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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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ga00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평소에 보면 스스럼 없이 친하게 대해서 혼란스러워요. 어쨌든 앞으로 그 친구랑 선물 주고 받을 일은 없을 것 같고... 졸업하면 그냥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싶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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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00
· 3년 전
그 친구는 글쓴이님을 잃기는 싫으니까 즐거운 척 친한 척 하는 게 아닐까요? 글쓴이님도 그 친구에게 너무 많은 관심을 안주셔도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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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ga00 아 맞는 것 같아요... 댓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