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고민끝에 글을 써봅니다.
오늘도 자꾸만 눈물이 몇번씩 나고
불안하면서 답답하고 앞날이 보이지 않고 제 스스로 왜 이렇게 살았나 한심함이 느껴졌습니다.
직장에서 상사의 부당한 업무일감 몰아주기와 함께 사적인 부분에까지도 트집잡기 등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참고 참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올해 3월 초에 스트레스성 위출혈로 병원에 급히 입원하고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서
열흘 후 퇴원한 뒤 퇴사하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직장상사와 직접 얘기도 몇번해봤지만, 원래 그만큼하는게 맞다 나는 너때 훨씬 더 일 많이했다 아니꼬우면 니가 상사가 되어라 등의 얘기만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올 2월쯤에는 맞상사 위의 상사에게 얘기했더니 너 힘든거 사무실 사람들 다 알정도다 내가 직접 얘기하겠다, 라고 하기에 며칠 기다렸습니다.
이후 저를 다시 불러 하는 얘기가 참고다니던지 아니면 이직하라고 하더군요
며칠 사이에 달라진 태도에 너무나 황당하고 억울했습니다.)
이후 얘기끝에 퇴사를 하는걸로 결정이 난 후,
제가 고생한거 아니까 권고사직으로 처리해주겠다고 먼저 얘기해놓고는
며칠뒤에 또다시 자진퇴사로 이미 처리했다 미안하다 라고 연락통보를 하는 모습에 환멸감이 들고 화가 나고 억울했습니다
- 이 업계 자체가 원래 이런건가 알수 있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고
(상사가 본인 업무를 저한테 떠넘기지만 않았어도 저는 일하는건 좋았기에 계속 다니려고 했습니다. 상사는 저한테 일감을 거의 다 주고선 하루에 1시간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시간은 온종일 인스타에 페북에 인터넷쇼핑 하다가 퇴근했습니다...)
- 제가 순진한건지 멍청한건지
힘든 부분에 대해 얘기해서 뭔가 바뀌리라 믿은것도
& 권고사직 처리해주겠다 먼저 말해줘서 철썩같이 믿은것도
다 너무 싫고 제 스스로가 너무 바보같고
그래서 이쪽 업계는 다시 가기가 싫고 실은 다른곳을 가서도 이런일을 당할까봐 두려운 맘도 생겼습니다.
29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직장에 취업하여 일년넘게 제대로 다닌게 이번이 처음이었고, 어떻게든 잘 다녀서 엄마가 걱정하지 않도록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정상적인 사람들처럼 직장에 다니는 제 생활을 놓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벌써 직장없이 백수로 지낸게 9개월이 넘어가네요
퇴사 후, 4개월가량은 억울하게 퇴사한것을 잊기 위해 더 좋은 직장을 가야지 라는 마음으로
자기소개서 특강 듣고 이력서 몇군데 제출해보고,
토익스피킹 강의 듣고 시험을 봤습니다.
하지만 서류가 붙은 곳도 없었고, 시험성적도 변변치 않았습니다.
근데 남들과 비교하면
고작 몇군데의 이력서 지원에
겨우 한번 토익스피킹 시험 본 것인데
금방 에너지가 소진되고
제 스스로에게 실망하게 됐습니다.
이후 생활패턴이 불규칙해져서
늦게 잠들다 못해 밤낮이 거의 바뀌어가고
어느순간부터 구직활동에 손놓아버리고
하는것은 없는데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스스로에 대한 혐오감과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엄마에 대한 미안함이 나날이 커져갔습니다.
직장과는 별개로 대인관계가 좋지 못해
친구 하나 없다는 사실에 세상에 홀로있는 것 같은 외로움까지도 물밀듯이 밀려옵니다.
(누군가와 싸워서 그런게 아니고 친해지는것도 어렵고 조금 친해졌었더라도 어느새 연락이 다 끊기고야 맙니다...)
그래서 나는 살 가치가 없다
이렇게 엄마 등골만 빼먹고 내 앞가림 하나 못하고
친구도 하나 없는
이상하고 부적응자 같은 내가 더 살아서 무얼하나...
우는날들이 늘어가고
단 하나, 내가 떠날때 슬퍼할 사람인 엄마가 마음에 걸려서 어떻게하지... 고민하다가
어느날부터 사람들 없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수 있을까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되고
내 장례식 비용보다
내 앞가림 못하고 지내면서 쓰이는 생활비가 더 많을거라는 생각이 들고
잠들면 이대로 눈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도 생활패턴이라도 잡아보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해서
그나마 열흘전부터 내일배움카드를 통해서 구직이 필요한 자격증을 딸수있는 강의를 하는 학원을 등록해서 다니면서
오전중에는 일어나고 활동하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회계강의라 어려운 편이기도 하지만
저만 유독 못쫓아가고 어려워하는것 같고 벅찹니다.
그런 느낌이 들때마다 눈물이 차올라서 억지로 참곤 합니다.
숨이 턱턱 막히기도 하고, 매일 아침 학원갈까말까 고민하다가 겨우겨우 학원을 갑니다.
정상적으로 살아보고자했으면서
또다시 회피하는 제자신에 혐오감이 들구요.
앞으로 수업이 더 어려워지면 더 힘들어할텐데
나는 또 그럼 포기하고 회피하게 되려나 하는 불안감과 실망감과 함께요...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떻게 해야 나아질까요...
손댈수 없을만큼 인생이 망한거 같고
제 스스로 고장난것만 같습니다
정신과를 찾아가야할지
심리상담을 받아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올해의 마지막날 부끄럽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렇게 글 써봅니다
신체증상불안해부끄러워우울두통걱정돼괴로워외로워무기력해우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