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못난 나랑 친구든 아는 사람이든-.. 뭐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RiRin06
·3년 전
이런 못난 나랑 친구든 아는 사람이든-.. 뭐가 되었든 나랑 이렇게 보내줘서 고마워. 항상 나도 내가 이해가 안가고. 너가 되어 나를 바라봐도 내가 싫게만 느껴지는데. 어떻게 싫다는 말 한번 안할수가 있지? 내가 뭐 좋다고. 내가 뭐라고. 이런 못나기만 한 나를 친구라고 해주는 너가. 그것만으로라도 너무 고마운데도 나는 하나에 투덜대는거 보면 내가 너무 이기적인걸까. 아님 그저 평범한 사람인걸까. 우울을 떠나서, 나를 그러해 준다고 내가 너의 그 날선 말까지도 고마워하고 그 순간까지도 너를 좋아해야 하는 이유 또한 없잖아. 전에는 그마저도, 너가 나한테 해준게 있어서? 그냥 나랑 친구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안해야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어떤 아이로인해 깨달았어. 너가 나를 좋아한다고 해서,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그를 좋아할 수 없는거잖나. 좋아해야하는거 아니잖아. 고마운건 맞지만 그렇다고 좋아해야하는건 아니잖아. 그래도 친구라는 틀은 나를 한없이 이기적인 사람으로 만들까. 좋은 너를 나랑 친하다는 이유로 좋지 못하다고 하는거? .. 미쳤네. 내가 뭐라고 누구를 좋고 나쁘고를 따지나. 뭐가 이기적인거고. 뭐가 맞는건지 모르겠어. 방금 나 잘못한거 맞지. 이러면 한 없이 땅을 파고 내려가는 기분이 든다. 나에게 우울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아마 내가 태어난것을 부정할 일은 없었겠지. 내가 지금처럼 의욕이 없는게 아니였다면? 공부할때 열심히 했었으면. 내가 정말 되고싶었던게 뭐였을까? 아니, 지금처럼 살아왔었어도 자신감 있는. 누구 앞에 서서 발표같은, 내 생각만이라도 잘 하는 사람이였다면. 아주 작은 하나라도 지금과 나랑 달랐더라면. 부정적이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아왔더라면. 한개 두개라고 말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우울하지 않는게 쉬운가? 자신감 넘치는게 쉬워? 매사 근정적으로 사는게 쉽냔말이야. 결코 쉬운것들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숨통이 조여오고 의욕도 역시 없고. 너무 깊고 오래 지속되어 있어 내가 되어버렸고. 고치려고 생각하는 것 조차 지치고 힘이들때. 벌써 숨을 쉬지 않고 머리가 아파와. 자기가 하고 싶은걸 하기위해 지금 하는걸 두고 다시 공부를 하는 너도. 목표를 두고 계획까지 세워가며 미루지 않고 열심히 해나가는 너도. 그에비해 나는.. 아무것도 아닌걸 봤을때. 부끄러운건 없었어. 다만 조금, 허탈..? 다른 세계 사람 같은 느낌. 아니. 이건 아닌가. 그런데도 내가 부끄럽지 않은건, 난 그래도 그만큼 하지도 못할꺼라서. 노력조차 하지 못할거라서. 부끄럽지 않지만. 그래도 아주 조금은 부끄러워. 한 2퍼센트. 아니. 0.2퍼센트.. 그냥 생각 안하는거일려나. 허무하고. 할것도 없다. 해야할것도 없고. 길도 모르겠다. 내가 무얼 바라는지. 하고싶은건 뭔지. 좋아하는건 뭔지. 진짜 나를 만들어나가는 방법 밖에 없다. 그렇게 그러는 척 하면 된다. 그러고 그게 진짜라고 믿으면 된다. 난 그렇다. 처음부터 내가 좋아해서 좋아해본게 없는거 같다. 내가 좋아하는 색. 음식. ...이러한 것들 까지도. 언제부터 내가 나를 잊어버리고 살았는가. 한참 거스르다 보면, 가족 속에서도 눈치보고 양보하며 내 주장 하나 의견하나 못내고 엄마는? 아빠는? 하고 마춰가기를 했었을때부터. 가족안에서 내가 배운건 과연 무엇일까. 솔찍히 모르겠다. 가족간의 대화가 없거나 숨막히는 집안은 아니였다. 화목하다면 화목했으려나?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서로 바빠서 마주하는 시간이 없었던 때도 많다. 그래도 나는 내 하루 있었던 이야기를 옆에서 한참 떠들었다. 듣는둥 마는둥이였어도 얘기했다. 그래서 나는 말이 많은 사람이 됬다. 낯을 가려서 처음엔 말 한마디 없는지도 모르겠다. 바보라도 더 없을지도 모르겠다. 친해지면 말이 많다고 친구들도 그런다. 그냥 쓸데없는 내 일상 이야기를 하는것 같다. 지금도 그냥 나혼자 떠들기도 한다. 그냥 이렇게 끄적이는것처럼. 느낌이 그렇다. 나도 오늘 처음 알았네. 내가 그래서 이런 나 오늘 뭐하고 뭐했다. 혼자 떠드는 거구나. 습관같은건가. 자랑하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엄마에게 내 하루를 한참 떠든것 같은 그런 느낌. 친구한테도 그런다. 좋지 못하는거에도 그런 느낌을 받는다. 너는 하루 두끼 먹었어? 난 한끼 먹었어. 뭐가 좋다고. 그치? 내가 결코 좋은 사람은 못된다. 너.. 너.. 보, 보오... 오늘은 그냥 삼켜야 겠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Owattainochi
· 3년 전
보고 싶은 마음 삼키는게 제일 어렵던데 제일 어려운걸 해내신 리린님이 대단하시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