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망치고 재수를 고려하고 있는데, 집안 사정이 마음에 걸립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편입|모의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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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망치고 재수를 고려하고 있는데, 집안 사정이 마음에 걸립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MODERATE
·3년 전
올해 수능을 본 예비 20살, 아직은 고3입니다. 10월까지 모의고사 성적이 쭉 인서울 중위권 대학에 갈 수 있을 정도로 나왔고, 학종으로도 인서울 상위권 대학들을 지원할 정도로 저는 원래 공부를 좀 하는 편이었습니다. 이과입니다. 그러나 수능에서 미끄러진 탓에 현재 지방에서 이름만 좀 있는 국립대를 갈 성적이 나왔고, 수시도 6광탈 당하며 우주 예비 1개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수능 전까지 부모님과의 관계가 정말 극도로 좋지 않았습니다. 강압적인 성격의 아버지는 언니부터 저의 고3 때까지 맨날 공부 양과 방법을 체크하고, 사소한 일에도 일일히 간섭했습니다. 자립적으로 살아가길 원하는 저는 아버지의 방식에 따르지 못했고, 6년 가량을 치열하게 싸웠지만 결국 힘만 빠진 채 아직도 아버지를 포기시키지 못했습니다. 고3 중간에 담임 선생님께서 한번 컷해주신 덕분에 그나마 숨통은 돌렸지만요. 그마저도 9월, 제대로 된 공부를 하기엔 너무나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참고로 코로나 때문에 독서실도 가지 못하고 학원도 제대로 가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언니와 엄마는 매일같이 물건을 집어던지며 싸워댔습니다. 아버지는 강압적이었고요. 하루하루가 마음을 졸이며 언제 이 지옥이 끝날까, 수능이 끝나면 끝낼 수 있을까 고민하며 버텼습니다. 고대하던 수능이 끝났고, 이과였던 저는 수학을 크게 망쳤던 탓에 현재 갈 수 있는 대학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아직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재수하라고 할 게 분명합니다. 인서울 대학 논술보러 가던 날에도 전문대 이야기를 꺼내며 제게 모욕을 줬으니까요. 사실 저도 대학에 대한 욕심이 꽤 있는 편입니다. 수능을 치고 가채점했을때 나온 점수를 보며, 제가 패배감에 먼저 물들어 재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이미 많이 지친 상태이고, 집에서 1년을 더 버티며 공부하라는 것은 절대 해낼 자신이 없습니다. 기숙학원을 들어간다고 해도... 글쎄, 모르겠습니다. 제 성적으로 지금 나온 국립대는 입결 대비 아웃풋이 굉장히 좋은 학교입니다. 공대 위주 학교라 대기업과 공기업도 많이 가고, 국립대인데다 장학금 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어 거의 공짜로 학교를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라리 거리는 멀지만 그 국립대를 가서 반수 혹은 편입을 준비하는 것이 맞을지, 쌩재수를 하는 것이 맞을지 고민됩니다. 분명 아버지는 대학 등록금 이야기를 꺼내면서 제 뜻을 꺾으려 하시겠죠. 그러나 저 국립대를 간다면 등록금 가지고 발목을 묶지는 못할 것 같아서요. 수험시절 때 본인의 말을 듣지 않으면 학원을 다 끊어버리겠다고 경제적으로 협박했으니, 앞으로 경제적 도움을 받지 않고 학교를 다니겠다고 하면 협상 될 것 같기도 해서 말이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물론 어떤 선택을 하던, 저는 2022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끌어내서 인서울 최상위권 공대로 갈거지만... 솔직히 1년을 더 통으로 버티라고 하면 힘들 것 같긴 합니다. 객관적으로 보셨을때 어느 쪽이 더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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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lyalien1
· 3년 전
지금까지 해오신게 있었으니 반수해도 충분히 잘하실거같아요 목표도 뚜렷하신거같고 글만 읽어도 밝은미래가보이네요 건강관리 잘하시구 멘탈회복 잘하셔서 좋은결과있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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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RATE (글쓴이)
· 3년 전
@lonelyalien1 밝은 미래가 보인다는 말만 들어도 굉장히 힘이 나네요... 역시 1년을 힘들게 지고 가는 것보다는 반수 준비하는게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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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rnStorm
· 3년 전
저희 집을 보는 것 같네요... 다른점은 저는 강압적인 분위기에 잔뜩 겁먹고 이리저리 휩쓸렸다는 것? 평생 부모님 원망만 하다가 이제서야 슬슬 정신차리고 있는 중입니다 하하^^;; 님만의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셨으면 좋겠어요 부모님뜻대로 하다간 나이먹고 남탓만 하게 됩니다ㅠ 글쓴이님은 똑부러지는 성격이신것같아 부럽네요. 잘 해내실거예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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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RATE (글쓴이)
· 3년 전
@ThornStorm 저도 사실 헛똑똑이에요 ㅎㅎ... 아버지 뜻에 지금도 겁먹고 반은 휘둘리고 있어요. 이제 저 대학교를 가지고 아버지와 싸워야하는데 힘도 잘 나지 않고요. 그래도 쓰신대로 제 길을 가지 않으면 누군가를 원망하게 되니까, 이제는 제 뜻대로 자유롭게 인생 살려고 합니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