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사람도 더이상 욕심이 없고 의욕이 안생겨요 그만 하고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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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사람도 더이상 욕심이 없고 의욕이 안생겨요 그만 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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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고등학생때 반에서 항상 공부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잘하고 친구도 많았었어요. 반 회장, 부회장하고 고3때 전교회장은 도전했다가 떨어졌네요. 대학도 원하는 대학중 한군데에 갔고 아슬아슬하게 졸업은 했어요. 1학년때는 노느라 공부를 안했어요. 저랑 맞지않는 과였고 전과를 하고싶었는데 못했어요. (문과->이과 전과를원했는데 그게 쉽지않았어요) 전공은 안맞았어도 과대, 응원단, 학회활동, 동아리 그리고 워킹홀리데이도 다녀오면서 정말 열심히 누렸어요. 그런데 역시 전공이 없다보니 목적지없이 가는 기분이 계속 들고 실제로 그러고 있는 것 같아요. 대학시절에도 활동도 많이하고 친구도 많았고 연애도 많이했습니다. 정말 좋아했던 사람을 제 실수로 놓치고 (바람피거나이런건아닙니다) 지금까지도 후회하기도 하고.. 그때 안놓쳤으면 지금 멀쩡하게 살고있을까 라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지금은 몸과 마음이 너무 많이 아픕니다. 아무것도 할수가없고 도전해보려고 했지만 힘도 안나고 꾸역꾸역 시작해도 매번 실패합니다.. 전에도 당연히 실패한적들이 많았지만.. 이렇게까지 힘들진 않았던것 같아요. 정말 많이 아프기시작한지 1년넘은것같아요. 올해 초쯤부터는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고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어요.. 나름의 용기를 내서 정신과 상담을 갔었는데.. 저도 잘 말하지 못했지만은.. 제 얘기들을 대충 듣고 그런데 왜왔냐, 자기가 보기엔 왜왔는지를 모르겠다고 물어보더라고요.. 아 그때부터 정말 눈물이날것같은걸 꾹 참고 그냥가겠다하고 도망치듯 나왔고.. 머리카락때문에 피부과 갔었는데 한동안 계속 몸에 열이나서 진료거부 당해서 진료도 못받았어요. (코로나x) 다행히 이후에 어떠한 치료를 받지않았는데도 잠깐 스트레스가 누그러들었는지 머리카락은 자랐고, 최근에 한번더 빠졌었습니다. 이렇게 된게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솔직히 그냥 다 제 선택이고 제 탓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울해서가 아니라.. 정말 객관적으로 봤을때도 이 모든게 결국 내 손으로 만들어 낸거구나.. 싶더라고요.. 몇달전쯤에, 예전에 워홀갔을때 알게되었던 사람이 한국에 돌아와서 결혼을 전제로 사귀자하여 알겠다고 했는데 어찌저찌 이혼남에 애도있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정말 자신이 없는 것 같아요.. 이별의 아픔 이런건 하나도 없고요.. (이걸로는 슬프지도않아요) 하는일마다 이지경이니까 뭘해도 이럴거니까 아무도안만나고싶고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요 열정있던 과거의 나를 보면 미칠것 같고 속상해요.. 살은 20키로가까이 찐것 같고 팔다리에는 자해 흉터가 남았아요 나를 놓아버린것도 난데 감당하기가 힘드네요 많은 일이 있었고 하나하나 세세하게 글에 표현하기가 힘들지만 제가 너무 위험한것 같아서요.. 도움을 받았으면 합니다 다시 병원가는게 무서워요 제대로 상담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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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ibik2
· 3년 전
저는 고3이에요 제 경험상 힘들 때는 다른 모든 조언들 들어도 아무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다른 힘든 글들 보면서 위로를 받았던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댓글 남겨요 저도 꿈이 없고 그냥 문과에서 제일 취업이 나을 것 같아서 경영학과를 희망했었어요 생활기록부에 적힌 진로희망은 있지만 그다지 하고 싶은 일도 아니고 가능성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일관성을 위해서 1학년 때 충동적으로 정한 진로를 3학년 때까지 고수한 거죠 저 나름대로 3년 동안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대학교 6개를 다 떨어졌어요 재수해야 할 것 같은데.. 제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지금 님이 힘든 마음을 너무 잘 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예요 고등학교 때도 원만한 학교생활에 대학도 가고 싶었던 곳으로 가셨고, 대학 생활도 즐겁게 하셨잖아요? 님이 지금 힘든 상황과는 무관한 별개의 일들이긴 하지만 일단 그 정도만으로도 당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가 드러나요. 저같이 대학 문턱 앞에서 이렇게 좌절하는 사람도 있어요 어쩌면 님도 입시 과정에서 저처럼 불안하고 우울할 때가 있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때 일은 잘 기억도 안 나고 새로운 고민이 생겼잖아요. 어쩌면 지금 고민도 곧 지나갈지도 몰라요. 저는 대학교나 취업, 연애 면에서 큰 조언을 드릴 수가 없어서 제 얘기만 했네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님처럼 저도 너무 힘들다는 말이에요 절대로 님과 저의 불행을 비교하려는 게 아니라, 님이 지나오신 대학입시 성공과 즐거운 대학 생활이 누군가는 너무나도 간절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보기엔 님도 대단해 보여요. 저도 지금 몸상태도 말이 아니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방금도 계속 눈물만 났는데... 저조차도 우울이 극복이 안 돼서 님보고 힘내라고 말할 처지는 안 되네요 그래도 힘내세요 저같은 사람도 안 죽고 아직 살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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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bibibik2 위로해주시려는 마음이 여기까지 잘 느껴져요 댓글 감사합니다 저희 서로 당장은 계속 힘들겠죠 그래도 꼭 나아져봐요 힘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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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ibik2
· 3년 전
@글쓴이님 답글 감사해요 사실 어제 너무 충동적으로 댓글 단 거라 혹시 저도 힘들다고 징징대는 것처럼 비춰지진 않았을지 걱정이 돼요 절대로 님이 지금 겪는 우울함이 별 거 아니라고 하는 말은 아니었어요 누구나 자신만의 고통이 있는 거니까요. 제가 겪어보지 못한 많은 경험을 하셨을 거고 그만큼 삶의 무게도 크실 거라고 생각해요 서로가 서로의 아픔을 감히 헤아릴 수는 없지만 세상에는 이렇게 힘든 사람들이 많다고 조금이라도 위로받으셨으면 하는 마음에 댓글 남겼어요 저도 조금만 더 우울해하고 이겨내서 앞으로 나아가볼게요 님도 자책을 멈추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6개 수시를 다 제 손으로 선택해서 넣은 건데 그게 다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생각에 많이 괴로워요 하지만 선택할 때는 이렇게 될 지 알았나요 뭐... 저를 가장 위하는 건 전데... 저 나름대로 그때에는 최선의 선택이었던 건데... 이제 와서 선택들을 후회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나 싶어요 인생은 끝없는 선택의 연속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저는 이 댓글을 달기로 선택하고 있는 걸요... 어쩌면 이 순간에 내리는 선택이 나중에 천만다행이었다고 감사하는 것이 될 수도 있잖아요 사람 일은 정말 모르는 거니까요. 우리 조금만 더 우울하고 이겨냅시다 같이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