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d·3년 전
연말인가 그런가 너무 불안해져서 오랜만에 여길 들어와봤는데 이전에 썼던 글들을 보니 지금하고 크게 다르지 않아서 괜히 웃겼다 하나도 변하지를 않았네.. 성장도 못했다는 소리겠지.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어떤 운좋은 계기로 정신병이 많이 호전되고 죽지않고 잘 살아왔지만 코로나로 인해 상황이 많이 힘들어지고 불안감도 더해져서 다시 비슷한 상태가 된거 같기도 하다
다시 병원에 가봐야하나 생각이 들지만 다시 가도 이상한 고집과 체면차리고싶다는 욕심때문에 효과적인 상담은 불가능 할 것 같다. 그렇다고 모든걸 다 말해버리기엔 너무 부끄러운 기분이 들 것 같고.
치료도 잘 살고싶어야하는건데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살고싶지 않다. 그냥 죽어서 이런 반복되는 고통스러운 상황이 아예 끊어졌으면 좋겠다. 사후세계같은건 믿지않으니 죽으면 이런 고통은 더이상 보지 않아도 되겠지 싶어서..
청소년이었던 나의 불안감은 대체적으로 맞았다. 나는 충동적이고 자제력없는 보잘것없는 성인으로 자랐고 자기혐오감은 여전해서 그냥 스스로를 죽이고싶다. 이 어플을 깔때의 내가 가장 바라던 것은 또 다른 내가 나타나서 나를 죽였으면 하는 것이었는데 요즘 자주 생각한다. 지금의 내가 그 과거로 가서 나를 죽이면 과거의 나는 원하는 대로 되어서 좋고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내가 죽었으니 존재할 수 없을거라 좋고.
한편으로는 이렇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냥 내가 더 잘하면 내가 상상하는 불안한 상황들을 마주하지 않을 수 있는데. 란 생각을 하지만 역시 노력은 하기싫고 노력한다 해도 원하는 보상이 주어질거란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 벌써부터 포기하고싶어하는 것 같다. 노력한다고 꼭 보상이 따라오는게 아니란걸 잘 알게 되어서 더 그렇다.
실망하지 않기위해서 기대치를 낮추기위한 자꾸 비관적인 생각만 하게 되고 그 생각만 하다보니 원래 목적이었던 실망하지 않기는 잊어버리고 비관적인 생각의 굴레에 갇혀 우울하게 되는 것도 잘안다. 잘 알지만 멈춰지지 않는다. 다짐이나 의지같은건 금방 무너진다. 참을성이라곤 요만큼도 없는 한심한 사람이 된거다. 이런 내가 너무 싫다. 그렇지만 그런 내가 되지 않기위해서 노력하느니 그냥 콱 죽어버리는게 편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생명은 모두 소중하다는데 나만 예외란 생각이 든다. 나에 한해서는 가치있는 행동을 하거나 이뤄놓은 업적이 있지 않으면 죽어도 마땅하단 생각이 든다. 그동안 쌓아놓은 것들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차피 또 무언갈 계속해서 일궈야 내 가치가 증명이 되니까. 그런건 이제 지쳤다. 살아있는 동안은 계속 무언갈 증명해야한다. 스스로 죽이고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면.. 남들이 아무리 그런걸 하지 않아도 내가 소중하다느니 가치있다느니 해도 하나도 들어오질 않는다. 말만 그런거니까. 설령 그것이 진심이더라도 막상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나는 쓰레기인간이 되니까. 차라리 재수없게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는게 낫다는 생각도 든다. 자살도 쉬운일이 아니니까.. 그래서 나는 차라리 과로사를 했으면 좋겠다. 어딘가에서 기계부품마냥 쓰이다가 한계치에 다다라서, 멈췄으면 좋겠다. 여하튼 너무 죽고싶다.
이런 생각이 그냥 코로나 때문이었으면 좋겠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코로나가 끝나도 사정은 쉽게 화복이 안될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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