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기만한 스물을 마주하면서 도움을 청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취업|모의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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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기만한 스물을 마주하면서 도움을 청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inyh
·3년 전
저는 올해 수능을 치른 19살, 이제 곧 20이 되는 한 학생입니다. 초, 중, 고 부모님이 학원을 보내고 딱히 내가 좋아하는게 뭔지도 모른채 성적이 잘 나온다는 이유로 외고를 가게됬어요. 가서의 현실은 생각보다 잔인했어요. 저는 중하위권을 계속하면서 이런 나 자신이 당연하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졌고 고3이라는 시기가 다가왔죠. 2학년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높은 성적을 받고 정시로 가자는 선생님의 말에 늦은 5월 개학부터 정말 외롭게 공부를 했어요. 그렇게 몇달 달리고 나니 주변엔 아무도 없었어요. 기숙사생활이라 집은 못가고 밥시간엔 혼자 빠르게 먹고 다른 생각할 틈도 없이 인강을 보고 문제를 풀고, 아 공부는 이렇게 고독한거구나 싶더라구요. 이상하게 공부를 하는데 이보다 더 할 수 없다 어떤 성적이든 후회없다 싶을정도로 했는데 결과는 날이 갈수록 떨어지거나 변함이 없었어요. 매달 모의고사를 칠때마다 너무 힘들었지만 최종목표를 위해 눈을 뜬 시간에는 외롭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게 공부를 했고 밤에 들어와서 긴장이 풀이며 비록 왜 이렇게 힘들게 해야하나 싶으며 밤새 울다 자고 새벽에 일어나고 그 하루들이 반복됬어요. 수능전 몇주는 불안함도 컷지만 평온함도 컸어요. 이보다 더 할수는 없고, 이 지옥을 난 다시는 오고 싶지 않으며, 이번 마지막 성적은 정말 후회가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수능 당일, 처음으로 모든 문제를 시간내에 풀었고 잘 볼거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어도 지금까지 해온 모의보다 신속하게 풀었고 글도 잘 읽혔죠. 나도 행복할 수 있구나, 나도 보상을 받는구나 그 지옥을 이겨내온. 그리고 며칠전 성적표가 나왔어요. 성적은 제가 본 여태까지 시험 성적중 최악의 성적이었어요. 정말 보고도 믿기지 않을 성적이었죠. 이 성적으로는 듣지도 못한 4년제를 가거나 전문대를 가야하는 성적이었어요. 주변 사람들은 관심있는 과나 분야가 하나씩은 있던데, 저는 그 어떤 과에도 흥미가 가지 않아요. 수험생활동안도 마찬가지였는데, 대학간판이 잘나면 그런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을 줄 알았어요. 근데 이제는 대학도 듣도보도못한 곳을 가게 생겼고 그렇다고 꼭 대학을 가서 배워보고 싶은 분야도 없어요. 친척언니가 그럼 전문대라도 가서 취업하라고 해서 전문대도 찾았는데, 전문대를 나오면 취직도 못한다 , 또 4년제를 찾으니까 듣보잡 대학가면 인생 망한다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공무원을 준비해야하나 싶다가도 목표나 하고 싶은거, 가슴 떨리는 일이 하나도 없는 제가 너무 싫으면서 이런 상태로 스물을 맞이하는게 너무나도 두려워요. 선생님한테 여쭤보자니 잘간 학생들만 챙기느라 전 취급도 안하시고 알아서 찾아서 넣으라고 하고, 부모님은 대학을 안나오셔서 잘 모른다고 저보고 알아서 찾으라는데 너무 무섭고 두렵고, 불안해요. 쓴 한마디든, 힘이 되는 한마디든, 도와주세요. 생각과 보는 시야가 넓어질 수 있게 도와주세요. 정보를 알아서 제 스물을 용기있게 도전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의욕없음혼란스러워불안해답답해우울걱정돼무서워불안무기력해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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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un
· 3년 전
반대로 생각해서 수능을 굉장히 잘 보고 나름 괜찮다는 대학에 들어가면 가슴뛰는 일이 생길까요? 대개 '아 이 분야는 진짜 에바다'라는 식의 오답지우기는 할 수 있을 확률은 높지만, 딱 가슴뛰는 일을 찾기는 진짜진짜 어려울거에요. 사실 '가슴뛰는 일'이라는 게 잘 없고, 꼭 그런 일을 찾아야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경제적이나 여타 사정 때문에 그럴 수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성적에 맞춰 대학을 가던 전문대를 가던 진학을 하지 않던, 한 1년은 가정상황이 허락하는한 진짜 재밌게 노세요. 여행을 못가는게 아쉽지만, 할 수 있는 것들을 열심히 찾아서 해보고 놀아보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세요. 그렇게 자기가 뭘 좋아하는 지 대충 찾으면 어떻게 그 자기가 좋아하는 걸 지속가능하게 계속 할 수 있을지 머리를 굴려보세요. 그게 새로운 학교로 진학하는 것일 수도 일자리를 찾는 것일 수도 스타트업을 차리거나 글을 쓰거나 무언가를 만들거나..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열심히 놀아봤는데도 영 모르겠다 싶으면 그때 군대가서 공무원시험 준비해도 안 늦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