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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not96
2달 전
부모님을 속이고 인턴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해외 거주 중인 대학생 3학년입니다. 부모님께서는 제 대학원 진학을 지지하십니다. 부모님을 속이고 취업 준비를 위해 인턴 지원을 해 합격했는데 실험실에 다닌다고 거짓말을 하고 인턴에 나가야 해 마음이 무겁습니다. 우선 제가 부모님을 속이고 취업준비를 하는 이유는 아버지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때문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신부전으로 인해 일주일 3번 4시간씩 혈액 투석을 받아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만큼 건강이 안 좋으십니다. 게다가 2학년 때 몇 번이나 사소한 트집을 잡아 저를 집에 쫓아내겠다고 하시고, 제가 아버지의 거짓말을 지적했다는 이유로 한번만 더 거짓말에 속아넘어가주지 않으면 가정을 파탄내겠다면서 친구와 가정을 버리고 동남아로 도주하려고 세운 계획을 저에게 상세히 설명하며 협박하는 등 제게 너무 많은 불안감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실 2학년 때부터 대학원보다는 취직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었습니다. 비록 적성이나 꿈은 대학원에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보지를 않았어요... 하지만 아버지와 관계가 호전되면서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게 되어 (아버지의 수입은 좋으십니다. 현재로써는요...) 저번 달에 부모님과 진로에 대해 얘기를 하면서 아버지에게 뜻은 대학원에 있으나 아버지의 행동이나 건강이 염려되어 취업도 어느 정도 준비하겠다고 말씀드리니 아버지께서 다시는 전처럼 협박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시면서 저를 안심시키셨습니다. 건강도 염려스러운 부분이었지만, 아버지께서 자기 건강 때문에 대학원 진학 준비와 취업 준비를 병행하는 건 자존심이 상하고 힘이 빠져서 도저히 두고 볼 수 없다고 하시기에 최종적으로 대학원 진학 준비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이후 제가 관심 있는 분야의 교수님에게 잘 말씀드려 실험실에도 들어가게 됐는데 문제는 실험실에 들어가게 된지 겨우 3일차에 또 결심이 흔들리는 일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아버지께서 자살을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저와 둘이서 저녁을 먹는데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꼬챙이를 목에 꽂아 죽으려고 했다, 두번은 옥상에서 뛰어내리려 했다고 하시면서 구체적인 방법까지 언급하셔서 정말 심각하게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지금 아버지께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하기는 어려운 계획 하나를 추진하고 있으신데 이게 실패하시면 바로 자살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아버지에게 대학원은 가야 하냐 말아야 하냐 물어보니 그냥 안 되면 죽겠다는 각오로 그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라고 둘러대시는데... 이미 자살 방법을 생각해두셨다는 점에서 단순한 각오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아버지의 건강 상태나 전반적 상황을 살펴 보았을 때 아버지께서 견디고 계시는 스트레스가 너무 켜서 충분히 극단적 선택을 고려할만한 상황이라고도 생각되었고요... 게다가 이걸 어머니에게 말하지 말라는 겁니다. 걱정한다면서요. 저라고 걱정 안 하는 것도 아니고... 아버지께서 평소 과장이나 거짓말을 잘 하셔서 거짓말인가도 생각해봤는데 거짓말이라고 생각해도 문제인 겁니다... 이런 걸 자녀에게 농담이랍시고 하는 부모가 어디 있는지요 정말 아버지의 상습적 거짓말에는 질릴대로 질려서 이것마저 거짓말이라면 대학원 다 때려치고 이 아버지 밑에서 경제적 독립을 하는 게 옳다고 생각이 됩니다. 거짓말이 아닐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이 되기도 했는데 이게 거짓말이 아니라 진심이라면... 아버지의 정신 건강이 아주 심각하게 우려되고 하루라도 제가 취직을 해 아버지 짐을 덜어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어느날 아버지가 정말 자살하시면 어떡하나 공포도 있었고요. 하지만 이걸 그대로 아버지에게 말씀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자기 때문에 제가 대학원 포기하는 걸 눈에 흙이 들어가는 것보다 보기 싫어하십니다;;; 제가 보기에 아버지는 현재 계획하고 있는 바를 이룰 수 있다 믿고 싶어하시고(사실 신장 이식을 받는 것도 이 계획이 잘 되어야 가능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미래도 가족의 미래도, 전부 자신의 계획이 성공한다는 가정 하에 세우시는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아버지를 못 믿겠다고 하거나 대학원을 포기한다고 하면 저는 아버지의 계획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셈이 되는 거고요. 그래서... 마음은 취업 준비를 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었는데 이를 말씀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마침 교수님께서도 실험실에 당분간 실험이 없어 저를 부를 일이 없다고 하시고 예전에 인턴 원서를 넣었던 회사에서도 연락이 와서 그 회사에서 면접을 보고 다음주부터 인턴 출근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걸 부모님께 말씀드릴 수가 없잖아요... 아버지께는 못 말씀드리고 어머니께도 아버지께서 자신이 자살하고 싶어하는 건 저만 알고 계시라 하셔서 말을 못 했습니다. 만약 이걸 어머니께 말씀드리면 아버지께서 더더욱 죽고 싶어하실 것 같아 말도 못하겠습니다; 인턴 합격한 뒤 부모님께는 다음주부터 실험실에 나간다고 했는데 두분께서 진지하게 제 말을 믿으시는 걸 보니 너무 마음이 무겁습니다... 게다가 저도 대학원에 가야 할지 취업 준비를 해야 할지 너무 마음이 갈팡질팡입니다. 사실 공부하고 있는 분야가 너무 좋고 제 적성도 연구직에 딱 맞고요 (그래서 부모님이 대학원 가라고 하십니다 대학 졸업하자마자 취직해봤자 제 적성 상 큰 사람 못 된다고 생각하세요) 만약 인턴을 한다면 대학원 원서 접수 전까지 실험실 경험도 쌓고 (대학원 진학에 필요한) 영어 실력도 충분히 키우기는 힘드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버지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셔서, 실험실 간다는 핑계로 인턴 하다가 나중에 진짜 실험실 들어가려고 할 때 못 들어가게 될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라면 나중에 인턴을 할 기회는 별로 없을 것 같기도 한 게 지금은 실험실에 실험이 없지만 다음 학기에는 생길 것 같아서요... 게다가 현 거주 도시에서 코로나가 퍼지고 있고(4명 나왔습니다) 가족 중 한명이 격리되면 아버지가 혈액 투석을 받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회사 나갔다가 운이 안 좋아 감염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듭니다. 아버지께서는 어떻게든 실험실 나가는 횟수를 줄이라고 하시는데 만약 실험실이 아니라 인턴이란 걸 아셨다면 분명 그냥 나가지 말라고 하셨을 거에요 ㅜㅜ 그런데 실험실이라고 거짓말 치고 인턴을 나간다는 게... 너무 마음이 무겁습니다... 너무 마음이 복잡하고 힘듭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답답해불안해걱정돼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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