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6 여학생이에요. 제가 아직 어려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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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EileenJ
·3년 전
안녕하세요 초6 여학생이에요. 제가 아직 어려서 무슨 고민이 있겠냐고 싶으실 수도 있지만, 들어봐주세요... 저는 고민이 정말 많아요. 종류별로 다양하게요. 트라우마, 공포증, 가족 문제 등 많아요. 1. 가족문제 제 동생은 어렸을적 사고를 당했어요. 그것도 하필 제 생일날에요. 오래된 일이라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드문드문 기억이 떠오르긴 해요. 어쨌든 그 사고로 인해 동생은 지적장애를 가지게 되었고, 지금 초등 2학년인데 하는 행동은 마치 5살보다도 못해요... 동생 때문에 제한 되어있는 일들이 참 많아요. 사소한 일에서부터 중요한 일까지. 저는 지금보다 어렸을때 그다지 부모님과 함께한 기억들이 없어요. 그냥 예전 일이라 다 까먹은 건진 모르겠지만요. 동생이 병원에 있을땐 아빠와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는데, 제 기억으론 아빠는 절 방치했어요. 그걸로 엄마한테 얘기하는 것도 기억나고요. 지금은 안그러시지만 그게 약간 상처로 남아있는 것 같아요. 2. 트라우마&공포증 사실 저는 제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은건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4살?때 다닌 어린이 집이 있었는데요, 대부분은 기억이 안나요. 근데 이 일은 꽤 뚜렷하게 기억이 나네요. 제가 친구의 콧물을 보고 책상에 토한 적이 있어요. 그때 선생님들이 저를 매우 혼냈던 기억이 계속 남아있어요. 그게 트라우마로 남은건지 저는 토를 무서워해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생활에 별로 지장이 안간다는거죠. 그렇지만 심할때는 기침하는 사람만 봐도 무서워서 피하는 경우가 있어요. 3. 친구문제 지금은 이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 같아요. 제가 외국에서 아빠 일 때문에 3년 반동안 살았었어요. 거기서 사귄 친구들이 많았는데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이젠 못 보게 되었어요. 친구들을 다시는 못 볼 불안감, 영어를 잊어서 친구들과 대화도 못할 불안감. 그리고 연락을 하고 싶은데 연락을 하면 그 친구들이 싫어할까봐 너무 불안해요. 사실 영어 자체가 너무 불안해요. 외국에서 살다온 타이틀이 있으니 영어를 무척 잘해야된다는 부담감이 있어요. 그럴 필요 없다는건 알지만 저희 반에 외국에서 살다온 다른 애가 있거든요? 저보다 영어를 훨씬 잘해요. 그 애랑 자꾸 비교되고 하기 싫어도 질투가 나요. 제 자신이 초라하고 한심해요. 할 수 있는데 안하는 게으른 애. 계속 그렇게 생각이 되요 제 자신이. 사실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다 정리해 놓으니 제 문제 모두 별 거 없는 것 처럼 보이네요. 그렇지만 계속 해서 이걸 마음에 담다 보니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요. 지금도 이렇게 힘든데 미래는 어떨지... 그냥 모든 사람들이 저에 대한 기억을 잃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편하게 죽을 수 있을텐데. 다른 친구들은 다 행복하게 잘 사는데 왜 나만 이렇게 불행할까? 별거 아닌 일에 이렇게 힘들어하는 제 자신이 정말 한심하네요. 이런 고민을 말하면 사람들이 다 사춘기라 그래요. 뭐 제대로 말한 적이 없긴 하지만요. 저 정말 힘들어요 살려주세요
힘들다속상해답답해우울걱정돼불면우울해무기력해의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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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rspdladlqslek
· 3년 전
별 거 없는 문제가 아니네요. 글쓴이님이 문제를 크게 생각하라고 드린 말씀은 아니지만, 제 생각에는 꽤나 큰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것 같아서요. 제일 심각하다고 말씀해주신 친구 문제에 대해 이야기 드리고 싶어요. 외국에서 살았다는 경험 때문에 부담감 느끼는 거 정말 이해가 가요. 그리고 같은 경험이 있는 친구에게 질투를 하는 것도 이해가 가고요. 나와 경험은 같은데 실력은 다르니 당연히 질투가 날 수 있어요. 하지만 경험이라는 큰 부분은 같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분명 있을 거예요. 예를 들어 그 친구는 외국에서 더 오래 살았다던가, 영어를 특정한 계기로 더 많이 접했다던가. 그런 거 생각하시면서 질투는 떨쳐내시고 동경으로 바꿔내시는 거 어떨까요. 못 떨쳐내더라도 그냥 질투나는 대로 두시고 본인을 깎아내리지는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본인을 깎아내리는 건 스스로 본인을 갉아먹는 일이니까요. 저는 그 친구와 실력이 차이가 나던 아니던, 글쓴이님이 영어를 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글을 쭉 읽는데 마음이 아프네요. 저라도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별 거 아닌 일이 아니니까, 본인의 슬픔을 억지로 구겨 크기를 줄이지 마시고 그냥 그대로 봐주세요. 글쓴이님이 꼭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많이 슬퍼도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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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zzz
· 3년 전
사춘기가 맞든 아니든, 힘든건 힘든거고 불안한건 불안한거죠 아직 중학교 들어가기도 전에 외국에서 어쩔수없이 유학을 했다니 놀랍고 글쓴것부터 어른스럽고 성숙한게 느껴지네요 지금 글쓴이 분은 여러가지 상처가 있고 가까이에 비교대상이 있으니 지금은 더 아프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글쓴이분이라면 분명히 넘어설수있을것같아요 그아이보다 못난거같이 느껴지더라도 지나고 보면 다 같은 사람이더라구요 어린나이에 벌써 이런 힘든 시기가 왔다는게 안쓰럽지만 일찍 온만큼 남들보다 일찍 고비를 견디고 일어설수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할수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