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나를 불편하게 만든 증상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스트레스|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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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 나를 불편하게 만든 증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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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오랜 우울증으로 인한 불편한 증상이 몇 가지 있어요. 물론 깊은 우울감이라던가 계속해서 반복되는 부정적인 생각이 저를 힘들게 하지만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저를 불편하게 하는 건 기억력이에요. 2년 전쯤부터 기억력이 급격하게 떨어졌어요. 그 때는 우울증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도 못해서 그저 제가 번아웃 증후군이라고만 생각했었던 때에요. 지금 생각해보면 우울증 증세는 그 때부터 시작되어 지금 심화되어 온게 아닐까 싶어요. 원래 사람 얼굴이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곤 했는데, 정말 금붕어가 됐다는 표현을 이해할만큼 기억력이 상당히 떨어졌었어요. 지금 상태는 방금 생각한 것을 적어두지 않는 이상 3초만에 까먹고, 하려던 일이나 하려던 말이 있었는데 까먹어 버리니 그게 너무 답답해요. 올해 저는 수험생활을 보냈는데 탐구과목 같은 경우 며칠 안 보면 머리가 아예 백지 상태가 되더군요. 문법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요인들이 더더욱 수험생활에 심화되어 힘들었던 것 같아요. 또 다른 불편요인은 바로 불안감이에요. 전 우울증 증세 중 불안감이 제일 심했던 것 같아요. 수험생활 자체가 매일매일 불안한 상태인데, 심적인 여유도 없으니 이 문제가 더욱이 악화되었던 것 같아요. 어느정도로 불안했냐면, 전 불안하지 않아도 불안해 했어요. 전혀 불안한 상황이 아닌데, 정말 행복한 날인데도 불구하고 언젠가 이 행복은 사라질 것이고 더 큰 불안감이 저를 덮칠 거라는 생각에 행복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했어요. 실제로도 그랬고요. 그런 불안감이 저를 정말 힘들게 만들어서, 잠에는 잠조차 자지 못하게 만들었어요. 꿈꾸지 않았던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항상 꿈을 꾸니 얕게 잠들게 되고, 그러니 14시간을 자도 항상 피곤했어요. 그치만 전 수험생이었기 때문에 이런 저의 모습은 스트레스로 다가왔고 잠에 깊이 잠들 수 없는 악순환이 계속 된 거 같아요. 잠이 가장 소중하다는 사람들의 말에 공감하지 못했는데, 이제 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깊게, 잠드는 거예요. 언제쯤 그럴 수 있을까요? 제게 19년간 가장 기분 좋은 시간대였던 밤과 새벽의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불안감과 더불어 곧이어 자야한다는 강박을 낳았고, 이제 저녁만 되도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전 낮이 가장 좋은 거 같아요. 무얼해도 시간에 쫓기지 않는 시간이니까요. 저는 어릴적부터 장이 안 좋았던 편이었어요. 무얼 먹으면 항상 소화하지 못하고 병원에 가고, 그러니 이젠 병원에 가는 것만으로도 엄마로부터 미움을 받는 일이 되었어요. 기름진 음식은 소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피하게 되고, 그러니 가리는 음식이 점점 많아졌어요. 우울증 진단을 받은 이후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는 나날들이 반복됐고, 소화할 수 없으니 무언가를 먹는 것이 즐겁지가 않더라구요. 있죠, 저한테 올해는 정말 지옥 같았던 해였어요. 매일매일 잘못된 생각이 꼬리를 물었고,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거든요. 등교할 땐 매번 저 차가 나를 치고 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도 그런 건 마찬가지지만, 그 때는 더욱 심했던 거 같아요. 제 스트레스의 주원인은 가족이에요. 저를 존중해주지 않는다는 느낌을 항상 받아요. 왜 라는 질문을 반항이라 단정짓고, 제 이야기에 귀 기울일 생각도 없었으면서 친구관계로 받고 있던 스트레스를 왜 또 진작에 망하지 않았냐고 타박했어요. 이미 부모와도 사이가 안 좋은 상태에서 제가 그 말을 할 수 있었을까요? 틀린 걸 알지만, 제 눈엔 그저 제가 매번 부모님 탓을 했었던 건 받아들이지 않아놓고, 남에게 탓할 수 있다는 거니 그걸 받아들이셨던 거 같아요. 저희 엄마는 화가 정말 많으신 거 같아요. 항상 저에게 말할 때 디폴트 값은 화난 상태이고, 제 행동 하나하나에 모두 짜증을 내세요. 본인은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바꿀 생각도 없어보이긴 하네요. 엄마는 세상에서 저를 제일 싫어하시는 거 같아요. 보통 이런 문장에는 사람들이 그러지 않을 거라 말하던데, 하루만 저로 살아보시면 이해하실 걸요. 저와 두살 터울인 형제는 저에게 트라우마 그 자체에요. 그와 한 공간에서 같은 숨을 쉬고 있다는 것 조차도 불쾌하고, 저에게 아는 척을 할 때면 인중을 때려버리고 싶어요... 왜 전 그를 무시하는데 나이는 다 어디로 먹고 저렇게 *** 없게 행동하는 걸까요? 부모님께 예의없이 구는 것도 정말 짜증나요. 항상 짜증내고 본인 일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화를 내는 7살짜리 애만도 못해요. 근데 정말 웃긴 건 제가 그 아이보다 욕을 더 많이 먹고, 제가 그 아이보다 더 *** 없다고 치부돼요. 그 아이가 부모님께 짜증을 내고 그걸 참아주시는 부모님의 얼굴을 보면 내가 저랬어도 참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에 대한 저의 감정은 그냥 혐오이고 저의 가족 구성원 밖으로 벗어난지 오래에요. 그런데도 저희 어머니는 제가 그를 ‘걔’ 라고 부른다는 이유만으로 저에게 불 같이 화를 내세요. 그가 절 때릴 땐 모르는 척 했으면서, 이제와서. 아빠는 정말 기분파세요. 가족 중 저와 가장 성격이 비슷한가 같다가도, 제가 조금만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면 또 금방 화를 내세요. 학창시절 화장을 해서 술집 여자 같다는 소리도 들어봤고, 학원을 매번 제시간에 가지 않아 밟힌 경험도 있어요.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밟혀본 경험을 가진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요? 세상은 정말 불공평해요. 수억명이 살고 있는 이상 공평할 순 없죠. 저보다 더 힘든 사람도, 덜 힘든 사람도 수두룩 할 거예요. 만약 신이 정말 있다면, 왜 저에게 이런 상황을 준 걸까요? 시련은 절 더 강하게 만든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제게 주어진 이 시련은 제가 감당할 수 있는 크기가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수능이 끝나고 우울감이 많이 사라졌었는데 오늘 수능 성적표를 받고, 일년간의 성적표를 받고, 어머니께 구박을 받고 제 처지가 너무 불쌍해서 적어봤어요. 올해 대학도 합격하지 못한다면 제가 과연 견딜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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