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때렸던 아버지가 밉다면 제 탓일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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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때렸던 아버지가 밉다면 제 탓일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lrspdladlqslek
·3년 전
아버지는 두 가지 면을 가진 분이셨습니다. 어쩔 때는 다정하셨지만, 본인의 기분이 안 좋을 때는 폭군 같으셨어요. 늘 저를 힘들게 한 것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려 이런 저런 이유를 대셨지만 사실 이유는 없었어요. 트집이였죠. 어머니와 공부를 하던 중, 갑자기 제 방에 들어와 왜 그것도 못 하냐며 어머니를 내보내셨습니다. 무서운 분위기에 손이 떨렸어요. 제대로 안 그리냐며 엎드려 뻗치라고 하시더군요. 태극기가 들어있는 봉을 들고 협박하시더라고요. 몇 시간이 지나 나가보니 어머니는 다른 방에서 언니와 얼굴에 팩을 하며 웃고 계셨어요. 너는 그저 아버지랑 공부한 것 뿐이라고 하시더라고요. 허망했어요. 사과 안 하셨고요. 어느 날은 언니와 장난을 치는데 갑자기 맞았습니다. 물고기를 잡는 뜰채였어요. 나무로 되어있고 그물이 달린 뜰채요. 엎드려 뻗치라며 언니의 종아리를 내리치셨어요. 언니가 쓰러지고 이제 네가 오라며 손가락질을 하셨고 덜덜 떨면서 빌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과 안 하셨습니다. 허벅지를 맞다가 자가 부러진 기억이 있고, 이불을 서로 덮겠다며 다퉜다고 고아원에 보내겠다며 짐을 싸게 하셨어요. 역시 사과 안 하셨어요. 너를 낳지 말았어야 한다고. 너를 왜 키워야 하냐고. 널 키우는 이유가 뭐냐고. 닥치라고 식사 중에 물건을 던지시더라고요. 벌벌 떨면서 우는 절 보시고는 대화가 안 되니까 물을 마시게 하셨어요. 막 울면서 물을 마시는 절 보고는 연기하지 말라고 욕설을 뱉으셨고요. 사과하셨습니다. 언제는 술에 취하셔서 퇴근하고 제게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건 오직 너랑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기분이 나빴지만 티를 내면 안 되니까 멋쩍게 웃었어요. 무시당한 기분이셨는지 욕설을 하시면서 본인 방 문을 부수더라고요. 마구 욕을 하시면서 어머니에게 화풀이를 했어요. 사과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기분이 안 좋으셨던 모양이라고 자꾸 정당성을 부여하더라고요. 저는 화장실로 숨어서 몇 시간을 있었는데 너무 추워서 온 몸이 보라색이 되더라고요. 입술이 덜덜 떨려서 나왔어요. 이상하게 몸이 자꾸 저리고 딸꾹질이 계속 났어요. 사과 안 하신 일은 그냥 그렇게, 아무 일도 없었던 양 사라졌어요. 며칠이 지나 자연스럽게 제게 말을 거시더라고요. 사과하셨던 일은 일이 벌어진 다음 날, 이야기하기 싫다는 저를 억지로 붙잡고 한 사과였습니다. 그냥 아버지 마음 편하자고 한 사과였어요. 저는 안중에도 없었죠. 사과에도 확신이 없더라고요. 다음에는 절대 안 그럴게가 아닌 다음에는 안 그러도록 노력할게. 였습니다. 노력이라니, 그 말을 듣고 몇 달 간 얼마나 허무했던지. 저는 아버지가 미워요. 싫습니다. 이제 다정한 모습의 아버지도 이질감이 느껴지고 저를 그렇게 힘들게 할 때와 정반대인 모습에, 또 언제 돌변하실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해요. 아버지는 제게 이런 폭력을 저지르셨는데도 너무나 태연하십니다. 너는 오냐오냐 자랐지, 너를 얼마나 곱게 키웠는데, 불면 날아갈까 조심했지, 너를 언제 때렸어, 거짓말 하지마, 내가 언제 그랬어. 늘 잡아떼세요. 인정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저는 이제 제 기억을 부지할 수나 있을까 싶어요. 다 없었던 일 취급하는데, 부서졌던 방문은 어느새 테이프로 감겨 있는데. 제 기억은 너무 선명해요. 오죽하면 내가 잘 못 기억하는 건가 싶어요. 다 없던 일이라니까. 그런 적이 없다니까. 저는 아버지가 너무 밉습니다. 잘 있다가도 너무 미워져요. 이런 일, 다 그렇다는데. 다른 집 아버지들은 더 심하다는데 제가 유난일까요. 멋대로 한 사과였지만 그래도 사과인데, 받아들이지 못하는 제가 속이 좁은 걸까요. 제가 아버지를 미워하는 게 잘못 된 건가요. 이제 다 제 탓 같아요. 아버지를 미워하면 안 되는데, 시덥잖은 걸로 아버지를 미워하는 못된 사람 같아요. 제발 도와주세요. 글이 많이 길지만 제발 제 질문에 대한 답변 하나라도 해주세요. 아무에게도 할 수 없는 이야기라, 들을 곳이 이 곳 밖에 없어서요. 죄송합니다.
공허해외로워걱정돼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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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hyeon
· 3년 전
때린사람은 기억못해도 맞는사람은 기억합니다. 원래 미워할수밖에 없어요 억지로 미워한다고해서 못된사람되는거는 아니잖아요 아버지가 그렇게 만든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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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0330
· 3년 전
@shihyeon 아닙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조도 어릴적 무지 많이 맞고 강죄로 자퇴당하고 하고싶은것도 못하게하고 18세부터 일하고 월급타면 다 갓다 드려야 했고 결혼식도 형제들 품앗이로 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늦어 쓰러지고 요양원에 계신 아버지질 보면 눈물부터나덕군요 그건 어쩔수 없는 철윤이조. 옛말에 이런말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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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0330
· 3년 전
전생에 부모는 은인이요. 남편은 원수요. 작식은 죄인 이라 이 생에 같은 인연으로 만나는거라는. 전 운명을 믿습니다 종교는 없지만 업은 있다 생각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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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0330
· 3년 전
존경과 사랑은 아니여도 잘해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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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2119030y
· 3년 전
잘해드릴 필요 조금도 없으세요.명백한 가해자는 아버지고 글쓴님은 피해자죠.가해자의 잘못을 어째서 피해자가 신경쓰나요.네,그런 기분 드실수 있으세요.그래도 부모인데 그래도 내 가족인데,내가 괜히 이미 지나간 시절을 너무 붙들고있는게 아닌가.다른 집중에 나보다 훨씬 심한집도 있는데 나정도면 괜찮은거 아니냐.이런 생각 죽어도 하지마세요,제발.몇번이나 들으셨을지도 모르고 이미 충분히 위로 받으셨겠지만,제발 그런 생각 제발 하지말아주세요.왜요?왜 용서를 해야돼요.아무리 어린시절의 기억이라도 아파요.아무리 지나간 일이라도 힘들어요.근데 그게 왜 내 잘못이에요.나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람은 나한테 제대로된 사과 한마디 없는데.왜 내가 힘들어야되요?왜 나만 힘들어야되요?그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은데.사실 제 감정이 아니고 제 상황이 아니기에 제가 뭐라고 이렇게 적어도 와닿지않으실수도 있으세요.하지만 글쓴이님,그런 생각은 절대 본인 잘못이 아니에요.남의 집이 더 심하다고요?그게왜요.나도 힘들었는데,지금도 힘든데.타인의 일화를 보고 자신의 힘들었던 시절을 그나마 낫지라고 생각하지 마세요.글쓴이님은 충분히 많이 힘드셨고,지금도 힘드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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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kjy2736
· 3년 전
본인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나 자신의 안전과 삶의 안위를 누구보다 신경쓰고 챙길수있는 사람은 본인뿐이니까요.. 저는 가능하다면 우선 독립하시고 지금 처한 환경에서 분리되어 지내는것이 어떨까싶네요 그 후에 심신과 생각이 안정되었을때 본인의 마음이 가는 만큼만 하셔도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