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친구가 잠수를 탔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상담|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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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친구가 잠수를 탔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wkdwn1234
·3년 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친구였던 A라는 친구가 올해 8월달 까지는 연락이 잘 되었다가 9월부터 지금까지 연락이 안됩니다. 같이 여행가고 왠만한 가정사는 서로 알고있을 정도로 친합니다. 몇없는 친구들 중 정말 아끼는 친구입니다. 11월달부터 2~3번 정도 톡도 보내보고 전화도 하고 문자도 했지만 답이 없습니다. 연락이 와도 잘 안받는 친구였지만 그래도 하루 지나기 전에는 답장이 왔습니다. 저희의 경우 서로 싫거나 불편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바로 말하는 편이였습니다. 제가 싫은건지, 지금 힘들어서 잠수를 탄건지...제가 뭘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친구 어머니께 연락을 해볼까도 생각해봤지만 혹시나 상처받을 말을 들을까봐 겁나기도 합니다. 생일때는 항상 축하 문자라도 보냈기 때문에 3월에 있는 제 생일까지 기다려볼까 하다가도 그 때 연락이 안오면 정말 무너질것 같습니다... 인간관계란 뭘까요..? 마음이 같아야 유지가 된다는데 유지가 안된다면 끊어야 하나요? 만약 이 친구가 이렇게 평생 잠수탄다면 전 더이상 사람에게 정이 안생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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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주연희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때로는 내맡김도 필요하지요
#힘들다
#우울해
#화나
#친구
#속상해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주연희입니다. 이렇게 글로서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 사연 요약
우리 마카님이 소중한 친구분과 연락이 되지 않아 마음을 많이 졸이셨을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우정을 쌓아오셨으니, 아주 긴 시간동안 추억을 많이 나누셨을 것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 여행도 같이 다닐 정도로, 우리 마카님에게는 둘도 없는 귀중한 친구분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렇게 허물 없이 지내는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아주 기쁜 일이자 행운이지요. 또, 싫거나 불편한 일이 생겨도 서로 솔직히 말하며 오해나 갈등을 풀어나가기도 하시면서 더 신뢰로운 관계가 형성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전과 다르게 몇 달째 연락이 되지 않는 친구분을 보며 우리 마카님의 마음이 몹시도 괴로웠을 거에요. 이유도 모른채 계속 기다리고 있다보니, 한 편으로는 걱정도 되면서 인간관계란 것에 대한 회의감도 생겨나신 것 같습니다.
🔎 원인 분석
사람의 마음이란 참 어렵습니다. 나조차도 나의 마음을 모를 때가 많지요. 또,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혼자서는 살기가 어렵고, 가족이나 친구, 또 더 넓은 사회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며 주고받는 경험을 통해 성장하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앞서 말씀드린 것가 같이 ‘베스트 프렌드’라고 할 만한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선물일까요. 우리 마카님께서 ‘몇 없는 친구들 중 정말 아끼는 친구’라고 묘사하신 것을 보면, 아마도 우리 마카님은 ‘좁지만 깊은’ 관계맺음을 선호하시는 성향이신 것 같습니다. 거침없이 넓은 인간관계를 맺는 사람도 있고, 이렇게 반경이 넓지 않지만 마음이 통하는 몇몇의 사람들과 아주 깊고도 진한 우정을 나누는 사람들도 있지요.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으며 성격성향과도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떤 것이든 장단점이 있기 마련인데, 이렇게 좁고 깊은 관계에서는 그만큼 기대치도 커지게 되고, 그 관계가 틀어지거나 위험해졌을 때 내가 감당해야 하는 상처의 크기도 비례적으로 커지게 되는 것 같아요.
💡 대처 방향 제시
좁거나 깊은, 얕거나 넓은 관계망의 특성을 떠나서, 모든 사람의 마음은 눈에 보이지가 않습니다. 내가 이해하고 다가가는 방식과 상대방의 방식이 다른 경우도 많고, 나의 해석과 상대방의 그것이 다른 경우도 참 많습니다. 다행히도 우리 마카님께서, 그러한 갈등이 생겨도 친구분과 지혜롭게 해결해나가시면서 우정을 더 단단히 쌓아오신 것 같아요. 하지만, 아무리 가까운 관계에서도 ‘내가 상대방을 안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위험에 처해지게 됩니다. 그 동안의 나의 경험에 비추어 상대방에 대해서 내가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나도 모르게 상대방의 뜻을 해석하거나 옳은 것 혹은 잘못된 것으로 판단하거나, 내가 예측하는대로, 기대하는대로 상대가 행동해주지 않을 때 크게 실망하게 됩니다. 또한 그 관계가 내게 너무나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집착하게 되거나, 그 관계의 틀어짐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 커지게 되지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나조차 나의 마음을 모를 때가 많기에 때로는 내가 몰랐던 상대방의 모습을 알게 되거나 상대방에게 시간이 필요할 때, ‘수용하고 기다려주는’ 방식의 우정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억지로 끌어당기려하기보다는 그저 내맡기는 것이 필요한 때가 많지요. 이는 비단, 우정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우리 마카님께서 이런 일이 아마 처음이고 많이 속상하셨을 것 같습니다. 또, 당황스럽기도 하셨을 거에요. 아무리 가까운 부부 사이에도 각자의 독립된 영역을 지켜줄 때 그 관계는 더 오래 지속되고 단단해집니다. 친구분께 어떠한 사정이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지만 이를 통해 건강한 관계맺음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이번 일로 인해 사람에 대한 마음의 문을 닫지는 않으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저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보다 전문적인 상담을 받으시면 더욱 도움이 됩니다. 마카님의 하루가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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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dwn1234 (글쓴이)
· 3년 전
@!6d492562389694a6ded 20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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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dwn1234 (글쓴이)
· 3년 전
@!6d492562389694a6ded 제가 싫어서 그렇지만 않았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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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sk10
· 3년 전
가끔 사람이 너무 힘들면 그래요... 친구가 다시 연락할 용기가 생길때까지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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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0018
· 3년 전
제 친구도 쓰니님처럼 거의 1년동안 연락을 끊었어요. 그래서 상처를 많이 받은적이 있었습니다. 모든사람들과 다 연락을 끊었더라구요. 저도 화가나서 그냥 잊어도보았지만 그 친구 생일이 되어서 축하문자랑 전화를 해도 응답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아예 인연 끊을 각오하고 친구어머니께 연락해서 친구 상태 여쭤보고, 바로 집에 쳐들어갔습니다. 저혼자만 펑펑울고 친구는 안절부절 하더라구요. 힘든일이있어서 연락을 끊었는데, 다시 연락하기도 애매하고 본인 할일하고 쉬다보니 연락이 딱히 고프지 않았대요.. 그 얘길 듣고 엄청 충격받았는데, 힘든일이 있으면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것 같더라구요. 친구가 저를 받아줘서 지금은 잘 지내고 있지만 친구집에 갔을때 저를 밀어냈다면 그냥 그대로 마음이 시원했을것같아요. 케바케라 이 방법을 추천드리지는 못하겠지만, 마음이 이끄는대로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