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정적인 성격입니다. 원래부터 마냥 밝기만 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무기력증|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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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전 부정적인 성격입니다. 원래부터 마냥 밝기만 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가정 상황이 안좋아지고 엄마가 힘들어지시는 모습을 보게 된 후부터 전 스스로 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스스로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엄마께 짐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빠라는 인간이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사람을 쉽게 믿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엄마가 아빠를 믿어서 인생이 고달퍼졌고 저 또한 그 힘든 모습을 보았기에 그래서는 안된다고... 이 모든 생각을 가진 것이 초등학교 6학년 올라가던 무렵이었습니다. 그 때의 저는 엄마의 힘든 상황을 알고 학원을 그만두겠다고 했습니다. 친구들에게 뒤쳐질까봐 걱정이 되었지만 스스로 노력하면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중학교, 고등학교 저는 거의 자율 학습을 하며 성적을 유지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도 학비를 들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좋은 성적으로 재단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졸업했습니다. 좋은 학교에 입학했고 엄마께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과외를 하며 돈을 벌고 생활비를 충당했습니다. 그 기간을 거치는 동안 저는 힘들었습니다. 성공해서 엄마를 편안하게 해드려야 한다는 부담감, 남들이 다 다니는 학원을 다니지 못하고 성적을 유지하고 올려야 한다는 부담감, 단 한번도 늦어서는 안된다는 부담감... 그래서 저는 재수는 절대 없어야 한다고 고등학교 기간을 정말 악착같이 보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할 시간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학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되는 학과에 지원했습니다. 친구들은 저보고 독하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저는 독하게 살았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아무리 힘들어도 홀로 아이를 키우시는 엄마의 고생보다 더할 순 없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불안할 때마다 저는 홀로 마음을 다졌고 엄마를 더 힘들게 할 수는 없다며 저를 채찍질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엄마께 1등 성적을 보여 드릴 수 있었을 때 저는 그 성적을 내기 위해 저의 능력을 넘어서는 노력과 매순간의 불안감, 두려움 여타의 감정들을 견디고 또 견뎠습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으나, 저 자신은 망가졌습니다. 우울감, 무기력증, 부정적인 성격... 그런데 엄마께선 이런 저에게 왜 매사에 부정적인지 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지 그리고 더 열심히 해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말문이 막혔습니다. 저는 제가 정말 제 스스로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빠의 무책임한 모습을 보며 사람을 쉽게 신뢰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아빠의 무책임함으로 제가 견뎌야 했던 모든 삶의 상황 속에서 저는 홀로 아팠습니다. 그래도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소리는 왜 그렇게 부정적인지... 왜 더 노력하지 않는지...였습니다. 저 자신을 부정당한 느낌입니다. 가난이 뭘까요... 엄마도 저도 노력하고 있는데 왜 우리는 계속 마이너스인 걸까요... 사는게 어떤 의미인 걸까요...
슬퍼의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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