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트라우마에 시달리길 몇년을 지나고 가해자들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고등학교|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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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같은 트라우마에 시달리길 몇년을 지나고 가해자들과 방관자들을 탓하고 그때 그시간들을 수백번 수천번 되돌아봐도 도저히 내가 뭘 잘못해서그랬는지 찾을수도없고 이겨낼수도 없었어서 생각하길 포기하고 또 다시 생각나고 복수심에 불타올랐다가도 현실이 너무바빠서 잠시 잊었다가 난 매번 제자리로 돌아온다. 어찌보면 짧았던 인생의 모든 불행의 시작은 학교폭력이였다고 탓했고 내성격도 꿈을 포기한것도 지금의 내모습이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이 아닌것도 전부 트라우마를 탓했다. 난 꿈에서조차 가해자들과 싸웠지만 도저히 이길수가 없었고 다른땅에 와서까지도 다른사람들에게 시달리고 나갈때마다 이제 또다른 사람들과 마주칠까 두려워하고 돌아보고 또 돌아봤다. 이런삶도 장장 육년이 넘어가며 얼마전 어느날 문득 모든 원인은 내가아닐까 싶었다. 나를 탓하니 모든게 말이 되고 모든게 거짓말처럼 쉬웠다. 내가 기억하지못한 무언가가 그들을 불편하게 해서 내가 그런취급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지금의 나의 모습, 내 생활 모두 내가 원인이였다고 생각하니 쉬워졌다. 중학교 졸업식날 가족끼리 기념으로 레스토랑에가서 가해자를 보고 그자리에서 펑펑울었을때 엄마가 이제좀 잊고 살때도 되지않았냐고 하셨다. 고등학교에서 아침부터 야자가 끝날때까지 내뒤에서 다들리게 욕을하고 이민을간다고 했을때 나한테 전화를해서 그동안 있던일도 생각해서 잘가라고 하고싶었단 가해자의 목소리를 내가 어떻게 잊나 하지만 내탓을하니 앞뒤가 맞더라 난이제 돌아갈길은 없다. 죽을 용기가 없어서 죽을 날만 보며 살고있다 정말 이렇게 살기싫고 죽어라 공부도해보고 사람도 만나고 취미에도 몰두하고 운동도 해봤는데 매번 원점으로 되돌아온다 자고일어나면 모든게 괜찮을거라고 몇년을 빌었지만 내가 바뀌지않는데 세상이 어떻게 바뀌나 내가 나를 뿌리깊은곳부터 싫어하는데 누가 나를 좋아하겠나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하나 이젠정말 하소연할곳도 없어서 여기에서라도 풀어보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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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gy
· 3년 전
17년 전 작은 일로 첫 단추를 잘못 뀄다고 생각하고 오기로 살았던 저는, 그래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신 글쓴님이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최근에 겨우 나 자신을 불러내 볼 수 있었는데 매섭게 째려보질 않나, 칭찬을 하다가 억지인 티가 너무 나서 울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나한테 느끼는 원망까지 내가 받아줘야 하는 것 같더라고요. 원망도 많이 해야 하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 미워한 것에 더해서 수배로 나 자신을 힐책한 나까지 용서해야 하니까요.. 잘은 안 되는데 그래도 끊임없이 다독이고 안아주고 미안하다, 그래도 네가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어, 나한테는 네가 정말 필요해, 하면서.. 저도 글쓴님이 마음 깊이 행복하길 바랄게요.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10년 뒤, 20년 뒤는 다를 거예요. 같이 나아가 봐요 그리고 그 일은 글쓴님이 못나서 일어난 일도 아니고, 그 사람들이든 글쓴님 자신이든 원망스럽고 미운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자책하지 마셔요. 수고 많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