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상처받고도 사람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이별|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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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상처받고도 사람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
커피콩_레벨_아이콘redbear09
·3년 전
인생에 크고 작은 굴곡이 있었지만 지금이 가장 공허하고 외로운 것 같습니다. 어제 많이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했어요. 코로나로 인해서 사업도 많이 기울었구요. 무엇보다 옆에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가장 슬퍼요. 저는 2살 때 친부모가 버리듯 조부모님에게 맡겨졌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지금의 할아버지와 재혼을 하시고 작은아버지를 낳으셨어요. 그렇게 저는 작은아버지와 조부모님 손에 자랐습니다. 어렸을 때는 어머니, 아버지가 없다는 사실이 굉장히 창피했습니다. 가족이야기가 나올 때면 화제를 돌리곤 했어요. 조부모님과 작은아버지 모두 좋은 분들이었지만, 어린 나이에도 이 집에 신세를 지는 것 자체가 폐를 끼치는 것 같다는 생각에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집에서 나와살았습니다. 제가 30대 초반이니 지금은 10년이 훌쩍 넘었네요. 할머니 윗세대부터 이어져온 이혼내력. 할머니도 친부모도, 작은아버지도 모두 결국 이혼을 했습니다. 그런 가족들을 보고 저는 결혼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됐어요. 연애를 하더라도 가족, 결혼관련 얘기만 나오면 움츠러들기 일쑤였습니다. 그렇게 길고 짧은 연애를 하다가 우연히 그녀를 만났고요. 이런 저에게 결혼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던 사람. 3년에 가까운 연애동안 사실 그녀 때문에 목을 메달았다가 병원에 실려가기도, 여러번 자해를 하기도 했습니다. 정신과 진료도 받았었어요. 바람 맞았던 경험이 트라우마가 되어 아팠던 저희 경험을 알면서도 바람을 폈었거든요. 그래도 계속 만났던건, 저는 그만큼 그녀가 필요했고 끔찍히도 사랑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만나는 동안 이직도 한 번 하고, 사업에 뛰어들게 됐는데 코로나 때문에 사실 최근에 많이 어렵습니다. 처음 만날 때는 꽤 괜찮은 연봉의 직장인이었지만 거듭될 수록 수입도 줄어들고 형편도 그렇게 좋아지진 않았어요. 일본계 기업에 다니고 있었기에 일본 불매운동부터 코로나 까지 겹쳐 계속 하락세를 탄거죠. 그런데 그 힘든 상황을 털어놨더니 매번 진심어린 위로 보다, "네가 선택한 길이지 않냐, 어린애가 아니니까 네가 해쳐나가야한다" 라는 말이 돌아오더라구요. 그냥 정말 진심이 담긴 따뜻한 한마디 정도면 됐던건데... 그래서 매번 그런 얘기를 하는 네가 이제 지친다.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 했더니 알겠다고 헤어지자고 하더라고요. 이별한 지금, 정신과에 다닐 때 만큼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요. 하지만 무엇 때문에 살아가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인생은 자꾸 불행한 것만 같고요. 함께한 추억들이 여전히 공간에 남아 있고, 떠오르고, 괴롭네요. 일이 바쁘지 않으니까 더 생각나서 힘들고, 진짜 엄청 못마시는데도 술이 있어야 겨우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서 몰려드는 생각들 때문에 아침이 두려워요. 이제는 연애가 지칠대로 지쳤는데도, 여전히 누군가가 서로 위로가 되고 행복이 되어줬으면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한 사람을 만나고 좋아하고 사랑하며 알아가는 그 과정이 집안내력이라는 제 꼬리표 때문에 쉽지 않은 것도 걸림돌이 된다고 자꾸 생각이 되고요. 자존감 자체가 많이 낮아진 상태입니다. 어디서 사람을 만나야 될지도 모르겠고요. 주변에 고민 걱정을 털어놓을 지인도, 친구도 없어서 하소연해봅니다. 왜 자꾸 불행이 저한테 계속 찾아오는 것 같을까요. 이런 나약한 마음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요? 무엇 때문에 계속 살아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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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lookblue1
· 3년 전
표제를 읽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글을 계속해서 읽어봤어요 자존감이 많이 낮아지셨다고 말씀하셨는데 일단은 다른 일을 하기 전에 자존감 회복부터 하는 게 가장 좋을 거 같아요 자존감을 높이는 몇 가지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혼자가 되는 것 슬퍼하는 것 멀리 떠나 보는 것 힘들다면 힘들다고 말하는 것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는 것 좋아하는 길을 걷는 것 하나씩 하면서 오로지 자신을 위한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당분간은 철저히 혼자가 되어서 생각을 많이 해봤으면 좋겠어요 힘든 때일 수록 잘 먹고 많이 걸으며 집에 오래 있으면 안 돼요 견뎌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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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bear09 (글쓴이)
· 3년 전
@youlookblue1 진심어린 위로와 조언 감사해요. 이런 따뜻함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이겨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