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4살. 다 컸잖아 누나잖아 라는 말을 처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장녀]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eu77
·3년 전
고작 4살. 다 컸잖아 누나잖아 라는 말을 처음 들었습니다. 그저 태어나 살았는데 장녀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내성적이였던 동생은 엄마의 관심이 더 필요했고 여리다는 이유로 쓴소리 한 번 제대로 안하셨고 저는 늘 혼났고 동생이 미웠습니다. 저는 4살부터 다 큰 아이여야 했었는데 엄마는 21살 동생의 끼니를 걱정합니다. 가끔은 저의 끼니도 궁금해달라 하니 그럴 나이와 레벨이 지나지 않았냐 하네요. 저에게도 하나뿐인 엄마인데... 늘 외로웠습니다. 행복한 연애를 하고있는 지금도 마음한켠이 외롭습니다. 늘 관심은 동생에게 있는데 저는 엄마에게 무관심한 딸이라 하시더라구요. 너를 더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히 들었는데 피부로 와 닿은 적은 없네요. 제가 소중한지도 사랑받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늘 억울했고 자책했고 원망하며 자랐습니다. 그래도 저는 늘 웃는 밝은 사람입니다. 저의 가족은 부모님을 시작으로 점점 멀어졌습니다. 매일 싸웠고 이젠 끝난것 같습니다. 내가 좀 더 나은 딸이였으면 지킬수있었을까 하는 자책속에 힘들었습니다. 다 제 탓인것 같습니다. 이 상황이 아직은 받아들여지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괜찮은척 살아갑니다. 달리 방법이 없어서요. 가족여행도 한번 제대로 못가봤는데 저희가족은 각자의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 상황이 굉장하게 당연하게 괜찮지 않습니다. 사라지고 싶은 순간이 많습니다. 그래도 살아갑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또 시간이 지나면 담담해질것을 믿고 견뎌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유독 지치는 날이네요. 아무것도 아니고 싶고 아무것도 하기싫은... 그래도 괜찮아 보려 합니다. 늘 그랬듯이요. 오늘도 안괜찮은 저를 다독거리며 채워지지않는 공허함을 받아들이며 새벽을 보냅니다.
답답해우울불면우울해공허해외로워무기력해의욕없음스트레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6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Korea0student
· 3년 전
괜찮은 척 하지 않아도 되요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요 사람이 꼭 서로에게 다 맞는것이 아닌 것은 가족에게도 해당되니까요 저는 가족이 싫습니다 밉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꿋꿋이 있는 당신을 보며 나는 놀라워합니다 나는 못 참아 참다가 쌓여 폭발해 폭주하는경우가 있거든요 제 얘기가 그저 이해해주는척 공감.동정 이런식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저도 가끔 씩 그렇게 느끼거든요 그래도 당신을 보고 놀란것만은 거짓이 아니예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Korea0student
· 3년 전
내 말이 텅빈 소리로만 들린다면 미안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eu77 (글쓴이)
· 3년 전
@Korea0student 아니에요 그렇게 안들었어요 그저 오늘은 혼자 감당하기가 버거워서 차분히 써 본 글에 이렇게 솔직하고 따뜻하게 적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Korea0student
· 3년 전
@eu77 우리 둘 다 힘내보자는 말은 오히려 더 힘들게 만드는 말 인것을 알기에 이런 말을 못해주지만 오늘이 어떤 하루 였는진 몰라도 억지로 웃거나 참는 것만은 하지 말아주었음 해요 당신이 실수를 해도 좋아요 그러니 부디 억지로 착해질려고 꾸역꾸역 하지 않아도 되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eu77 (글쓴이)
· 3년 전
@Korea0student 오롯이 저를위한 말이라 참 좋네요 실수해도 좋다는 말도 좋구요 늘 완벽해야 했고 지금도 완벽에 무너지고 자책하는 저라서 당신의 말은 안심이 되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wkm
· 3년 전
어린 나이부터..오늘도..정말 수고하셨어요. 많이 힘드셨죠? 지금부터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 본인을 먼저 챙기시며 사세요. 그래야 여유가 생기고 가족도 사랑할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본인을 더 사랑하시고 본인이 뭘 원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그런걸 먼저 채우세요. 그러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