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나는 무엇이었던 걸까. 나는 적어도 당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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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당신에게 나는 무엇이었던 걸까. 나는 적어도 당신만큼은 나를 사랑한다고 믿었어. 가끔 당신이 내게 상처를 줘도, 나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믿었어. 당신은 내게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영원히 잃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어. 당신도, 나만큼은 아니어도, 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믿었어. 그런데 아니었나봐. 이 시국에 대면으로 시험을 본다는 나에게, 내가 코로나에 걸려서 아플까봐 걱정하기보다 내가 자기에게 코로나를 옮겨서 자기 직장에 피해를 끼치게 될까봐 걱정하는 걸 들으니까 정신이 번쩍 드네. 네가 코로나에 걸려서, 나한테 옮겨서, 직장에 피해를 주면 내가 얼굴을 못 들고 다닌다고.. 끝까지 나에 대한 걱정은 한 마디 없었으면서. 당신은 그걸 들은 내가 얼마나 울었는지 알고 있을까. 어떤 생각을 했고, 무슨 결심까지 했는지는 알까. 엄마. 엄마에게 나는 어떤 의미였던 걸까. 그냥 지긋지긋한 혹덩어리였던 걸까. 내가 없었다면 엄마는 자유롭게 이 집안을 떠날 수 있었을 텐데, 그럴 수 없게 만든 장애물일 뿐이었을까. 그랬다면 미안하게 됐어. 하지만 그러면 낳지 말지 그랬어. 이럴거면 왜 굳이 기적을 바라면서까지 날 낳았어. 이렇게 내버릴 거였다면, 왜 날 낳았어. 왜 소중한 척 하면서 날 키웠어. 왜 당신이 날 사랑한다고 착각하게 만들었어. 이제 이 세상엔 내 편이 없어. 엄마. 나는 이제 어디에 기대서 이 힘든 세상을 버텨내야 해? 엄마, 내가 더 살아야 해? 이 세상에 날 반기는 사람이 없는데. 당신에게도 내가 없는 편이 좋을 텐데. 엄마. 나 죽고싶어. 나 꽤 오래 힘들었고, 많이 괴로웠어. 그래도 엄마를 보며 살았는데, 이제 엄마가 내 마음을 버렸네. 그래도, 엄마는 내가 죽으면 울어줄까? 그랬으면 좋겠어. 사실은 널 사랑한 게 맞다고 해줬으면, 내 마음을 무너뜨린 걸 후회했으면 좋겠어. 텅 빈 내 장례식장에서, 내가 혼자 얼마나 괴로웠을지 알게 되었으면 좋겠어. 용기가 없는 나에겐 상상일 뿐이지만, 언젠가, 이 상상이 현실이 되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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