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라이팅을 당한것 같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별|연인|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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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을 당한것 같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dahye0612
·3년 전
지금은 헤어졌지만 그사람과는 2년 만났고, 저는 여자입니다. 저는 20살 남자는 26살때 처음만났습니다. 만남의 시작은 좋지않았어요. 제가 전남친과 깔끔하게 헤어진것이 아니라 연락을 했던 상태로 헤어졌기때문에 그 사람도 그 사실을 알고있었던 터라 배신감 느껴졌겠죠. 그 일로 싸우면서 전 그사람에게서 "양파같은년" ,"***년" 그런 말을 들었어요. 하지만 그 또한 제가 큰 잘못을 저질렀길래 그런 말 들어도 감수하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빨리 정리했고 제가 명백히 잘못했기때문에 " 난 선택권이 없어. 내가 잘못했기때문에 오빠가 날 만나도 안만나도 상관없어. 미안해" 이렇게 말했었어요. 그런데 그사람은 저랑 한번 만나보고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만나게됬죠. 근데 문제는 그때부터였어요. 저의 그런 과거사를 저와같이 있는 어떤 사람들에게 다 말하는겁니다. 물론 잘한행동은 아니기에 할말은 없었지만 그런 치부와 과거를 까발리니 너무 힘들더군요. 그리고 이때부터 모든 사람과 그 사람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뭐든 잘 보이고 실수 하지 않고 그 사람의 기분을 맞춰주기위해 노력했었어요. 그사람도 그걸 맘에 들었는지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했었고 여느 연인과 다름없이 지냈습니다. 근데 그 사람은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는 사람이였어요. 1년쯤 만나다보니 더 자주 싸우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나 죽고싶을 정도로 힘들어.." 이렇게 말하니 "그럼 죽어" 이렇게 대답을 하더라구요. 그땐 세상이 무너지는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지나가다 크고 괜찮은 아파트가 보이면 "어 이거 너 아파트보다는 잘살겠네" 이렇게 말하더군요. 자존감이 바닥을 쳤습니다. 미안하다고는 말 하지않고 그냥 "농담이지~" 이렇게 덧붙이더라구요. 제가 이런 말을 듣고도 화를 낼수 없었던것은 과거에 제가 했던 잘못이 있기때문에 저는 화조차 낼수 없는 사람이고 이사람에게 오롯이 맞춰줘야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물론 저도 그 사람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모든 사람 특히 여자들에게 친절했습니다. 저랑 비슷한 또래에게 마치 애정행각을 하듯이 여자애들의 무릎위에 앉고 엉덩이 치면서 장난치고 머리쓰다듬고 그런 모습이 너무 보기 싫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티내면 그사람이 싫어할까봐 나를 떠날까봐 두려워서 애써 괜찮은척 해보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19년 겨울 제가 미국으로 두달간 실습을 가게됬는데 권태기를 빙자하여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저는 매달렸습니다. 사실 전 두번이나 차이고도 매달렸습니다. 그 사람이 받아주었습니다. 이때부터 전 주는 사랑만했고 사랑을 받은적 없던것 같아요. 오히려 그 사람은 주변의 여사친을 더 챙겼고 그런 모습을 보고 전 차라리 저 여사친이 해주는 반만이라도 해줬음 좋겠단 생각을 수십번 했어요. 비참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결국 또 그사람이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저는 끌려다니면서 그사람과 헤어지지않으려 전전긍긍했었어요. 왜 헤어지고싶냐고 물었더니 "널 좋아는하는데 사랑하진않아. 너랑의 미래가 그려지지않아. 이럴꺼면 어린애 안만났지. 나 이제 그만 좋아해줬으면 좋겠어. 너느 좋은사람이니까 더 좋은남자 만날수있어. 나 나쁜사람맞으니까 여기서 그만하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럼 며칠전에 나랑 왜 잤고 나랑 왜 여행가자고 했어?" 물었더니 " 그냥 니 몸이 그리웠었나봐. 여행은 그냥 내가 가고싶었어" 이렇게 대답했어요. 그런 말을 들으니 이제 더이상 잡고싶어지지 않았고 제가 짐덩어리처럼 느껴졌기에 이별을 받아들였습니다. 제가 애초에 처음부터 실수한것이 그 사람의 발목을 잡았던 것인지, 서로 지내면서 맞지않았던것인지 지금도 죄책감과 알수없는 마음때문에 힘들고 고통스럽습니다. 차라리 욕을 듣고 살던 그때, 막말을 듣고살던 그때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얘기할 상대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저 혼자여서 정확한 이유도 모른체 계속 수중밑으로 가라앉는 느낌이 듭니다. 헤어지고나서 첨엔 몇번 연락 받아주더니 이젠 아예 답장도 없더라구요. 전 제가 해볼만큼 해봐서 후회는 없지만 왜 자꾸 자존감을 갈수록 낮아지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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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gonaut
· 3년 전
알고 계신 것 같지만 가스라이팅 맞아요. 당신이 어떤 특정한 잘못을 하지 않았더라도 그 사람은 트집거리를 잡아내어 당신을 위축되고, 그 사람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는 심리상태로 만들었을 거예요.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그냥 그 사람이 나빴던 거라고 인정해버려요. 글쓴님의 선량함을 이용해 자신의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채워 온 한심한 놈이라고. 그 과정에서 당신을 아껴주지 않은 사람을 만난 게, 그리고 그 사람을 사랑했던 게 당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해버릴까 걱정돼요. 다시 말하지만, 아니에요. 당신의 잘못은 하나도 없으니 그 사람이 당신에게 주입시킨 죄책감과 비참한 감정에서 벗어나요. 혼자서 하기 어렵다면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생각이에요. 전문 상담가님에게 지속적이고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불편하시면 이곳에라도 종종 들러서 생각과 감정을 남겨주세요. 마음 속 엉킨 것들을 하나하나 풀어놓다 보면 어느 순간 몰랐던 내 모습이 보일 거예요. 그 사람에게 외면당했던 나의 사랑스러운 모습, 존중받아 마땅한 모습들이요. 당신은 사랑받기에 충분한 사람이에요. 그 나쁜 사람마저 마지막에 인정했듯이 당신은 좋은 사람이고, 더 좋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어요. 그게 꼭 연인 관계가 아니더라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