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떠날 거야. 도망갈 거야. 연락 안 될 거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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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난 떠날 거야. 도망갈 거야. 연락 안 될 거야. 잘 지내라. 난 솔직히 내가 이렇게 말하면 농담으로라도 어딜 가냐고, 가지 말라고 할 줄 알았어. 우리 카톡방에 둘 중 하나는 언급할 줄 알았어. 13일 저녁 8시부터 15일 밤 1시까지 카톡 안 봤는데, 나를 찾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더라. 오히려 둘이서 신나 보였어. 그럴 거면 개인톡으로 놀지 그래. 왜 단톡을 만들어서 나를 병풍으로 세워두는 건데. 너희 둘다 나 우울증 있는 것 알잖아. 너희도 꽤 아팠잖아. 난 그때 너희 자리 다 지켰잖아. 근데 왜 내 옆에는 아무도 없어? 나는 왜 기댈 곳이 없는 건데? 오늘 원서 접수했어. 떨어질까봐 무섭고, 떨어졌을 때 너희를 어떻게 봐야 할지 두려워. 불안해. 나 저렇게 말하고 잠수 탄 것, 입시가 부담스러워서 그런 것 아니야. 그냥 나도 관심 좀 받고 싶었어. 위로도 받고 싶었고, 나도 누군가에게 붙잡히고 싶었어. 마지막을 암시함으로써 걱정 좀 받고 싶었어. 근데 하나는 그랬지. 그러든가 말든가. 다른 애는 아예 무시했지. 얘들아, 나 왜 살아? 나는 내가 망가지면서까지 너희들 목숨 지키려고 애썼는데, 나는 왜 이런 취급이야? 그래, 나 죽고 싶어. 너네들한테 직접 말해본 적 한 번도 없지? 왜 그랬는 줄 알아? 너네 힘들까봐. 나 같은 인간이 내뱉는 우울한 소리에 너네들 다시 힘들어질까봐. 진짜 제정신이 아니어서 낭떠러지를 마주하고 있을 때조차도 너희를 찾지 않았어. 그냥 여기에서 충동을 이겨내지 못하면 이대로 끝나는 거겠지 생각했어. 억지로 그렇게 생각했어. 누군가는 제발 나를 붙잡아주면 좋겠는데 아무도 붙잡지 않으니까 내가 떠날 이유가 자꾸 생기잖아. 너희에게 나는 뭘까. 그냥 사이에 끼어 있는 애일까. 힘들지 않다고 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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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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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w0613
· 3년 전
위로해드리고 싶은데 무어라 할 말이 없네요... 하지만 이것만은 기억해 주세요 당신을 기억하는 내가 있고 당신이 잠수타면 걱정할 내가 있고 당신이 떠나가면 아파할 내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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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ce092b8160765b0fefb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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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pjw0613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