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실패자 라고 생각 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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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실패자 라고 생각 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lisa12
·3년 전
저는 실패투성이인 인생을 살았습니다. 제 자신이 실패자 이며, 인생의 패배자는 라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없어요. 초등학교때랑 중학교때는 공부를 곧 잘 했어요. 고등학교 올라가서 원하는 대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열심히 해서 반에서 1등을 하게 됐는데 이거 때문에 문제가 생겼어요. 전 종합학원 1군데 다녔는데 반에서 2등하는 친구가 과외를 많이 했나봐요. 저는 그 친구가 공부를 어떻게 하든지 큰 관심이 없었는데 2등을 하던 친구가 집에서 엄마에게 '너는 왜 과외를 그렇게 붙여줬는데도 1등을 하지 못하느냐' 면서 저와 비교당한 후에 제게 앙심을 품고 괴롭히기 시작했어요. 자율학습 시간에 제가 공부를 못하도록 쓰레기통에서 쓰레기를 꺼내와서 제 등뒤에 던지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당황스럽고 어찌 할 바를 몰랐어요. 그래도 제가 공부를 멈추면 그들 뜻대로 되는 거니깐 그건 원치 않았고, 전 쓰레기를 맞으며 꿋꿋히 공부를 했고 반에서 1등을 놓지 않았어요. 부모님은 어려서 부터를 제게 정신적으로 의지를 많이 하셨던 터라 애기를 할 수 가 없었어요. 하지만 참는 것도 한계가 있었는지 전 괴롭힘이 있었던 1학년 때는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는데 괴롭힘이 끝난 2학년 올라와서는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고, 이 모든게 공부 때문에 일어난 일 같았어요. 그래서 목숨걸고 하던 공부를 손에서 놓았고, 반에서 7등 정도 하게 되었는데 사정을 모르는 부모님은 성적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제 얘기는 들을 생각도 안 하고 엄청난 분노를 표현 하는데 급급했어요. 그 때 제가 든 생각은 '나보다 그깟 대학이 더 중요한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지? ' 라는 생각이 들면서 부모에게 적개심과 분노를 가지게 되었어요. 고3때도 저는 제 성적에 만족했고, 2차 수시로 붙은 학교에 진학하길 원했으나, 엄마는 제 의견을 묵살해 버리고 재수를 강행 시켰어요. 수능보기 2일 전부터 부담감과 불안감을 이기지 못해 환청이 들리기 시작했고 저는 시험날에 너무나 불안한 나머지 울기시작했고 수능을 완전 망쳐버렸어요. 이 때 부터 나는 패배자 이고 인생의 실패자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요. 재수를 망쳐버린 저는 울며겨자 먹기로 삼수를 하게 됐었고 고3때 붙었던 대학을 진학했어요. 삼수를 해도 실패했다는 생각 때문에 늘 위축 되었고, 친하게 지내는 동기들이 있긴 했지만 삼수를 했다는 게 수치스럽고 부끄러워서 하고 싶은 동아리 활동 이나 과생활을 제대로 못했어요. 그러던 중 대학교 3학년 때 낙상사고로 허리디스크가 파열 했고, 너무 심각한 상태라 학교를 휴학 하고 치료에만 전념했어요. 아파서 어쩔 수 없었던 상황 이였지만 저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보잘것 없이 느껴졌고, 또 다시 '나는 실패했다. 나는 패배자 이다' 라는 생각에 빠졌고, 자살시도를 하는 상황 까지 이르렀어요. 28살때 제 상태가 심각함을 깨닫고 정신과에 갔지만 의사에게 상처 받고 복용 중 이던 약물도 끊었습니다. 그 뒤 1년 뒤에 근무하던 학원에서 학생이 저에게 성희롱 하는 사건이 일어났고, 저는 엄청난 괴로움과 고통 속에 허덕이다가 다른 정신과를 내원했지만 고통스러운 게 나아지면 병원을 안 갔어요. 그리고 작년에 근무하던 학원에서 원장와이프에게 괴롭힘을 당해서 저도 모르게 자살시도를 하는 등의 심각한 상태까지 갔었습니다. 입원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증상이 호전 되긴 했지만, 자살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합니다. 그리고 삼수를 했다는 게 마음속에 너무 깊게 자리 잡아서 아직도 헤어나올 수가 없습니다. 저도 머리로는 ' 살다 보면 실패 할 수도 있고, 인생이 뜻대로 되는게 아니다' 라는 걸 알지만 마음으로는 그게 안 받아들여지나 봅니다. 정신과 치료도 1년 반 넘게 꾸준히 받고 있고, 한 달 전부터는 상담치료도 시작 했습니다. 할 수 있는 건 다 하는데 패배자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어떡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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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최영진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소중한 마카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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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마카님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전문상담사 최영진입니다.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는 현재 "나는 실패한 인생을 살았어" "나는 패배자야" 라는 생각 때문에 심리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고등학교때 공부를 잘했지만 친구의 괴롭힘으로 인해 공부에 대한 회의감이 드셨고 그렇게 재수 삼수를 하며 마카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 낮아진 상태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대학교 때 사고를 당하시거나 학원에서 근무하시며 어려움을 겪으시면서 "실패한 인생" "패배자" 등의 생각들을 반복적으로 하셨고 자살충동까지 갖게 되신 것으로 보입니다.
🔎 원인 분석
마카님의 사연을 읽으며 마카님께서 현재 겪고 계신 어려움의 원인은 무엇일까? 라는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마카님의 사연을 읽으며 떠올랐던 키워드는 공감의 부재, 부모님으로부터 오는 심리적인 압박(기대), 그리고 감정표현의 어려움 이었습니다. 일단 어릴적부터 부모님으로부터 마카님의 감정을 온전히 표현하지 못하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마카님께서 경험하는 어려움 등을 표현하셨을 수도 있지만 부모님께로부터 진심어린 공감을 충분히 받지 못하셨던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해 주신것 처럼 부모님께서 마카님께 바라는 기대가 높으셨기 때문에 마카님은 힘들다고 잘 표현도 못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면 부모님께 정서적인 지원 대신 심리적인 압박이나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기대가 더 컸을 것 같고 이런 경험들이 마카님을 좀 더 불안하게 만들었을 것으로 조심스레 추측을 해 봅니다. 또한 부모님의 기대에 맞춰 착한 딸로 살아오셨을 것 같습니다. 늘 잘했고 잘해야 하는 위치에서 마카님의 실수나 부족한 부분은 잘 용납하기 어려우셨을 것이고 그러다보니 "나약함"이나 마카님의 "부정적인 감정"들은 존중받지 못했고 인정받지 못했고, 나약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은 느끼면 안된다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면 마카님께서 느끼는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감정표현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때 친구로부터 일종의 괴롭힘을 당하셨는데 많이 놀라셨을 것 같은데 그때 부모님께 사정을 말씀드리기 보다는, 괴롭힌 친구에게 마카님께서 느끼는 감정을 드러내기 보다는 속앓이를 하셨고, 부모님께서도 마카님의 상황을 모르니 더 심리적인 압박만 주셨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럴수록 학업에 대한 불안과 마카님 자신에 대한 실망감도 더 커지지 않았을지요.
💡 대처 방향 제시
1. 마카님 자신을 좀 더 안아주세요. 사랑해주세요. 마카님의 감정을 인정해 주세요. 저는 마카님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요, 조금 실패하고 실수해도 괜찮아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카님께서도 잘 알고 계시지만 마음으로 잘 와닿지 않는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이 부분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을 좀 더 와닿기 위해서는 어떤 절차들이 필요할까요? 먼저 지금껏 마카님께서는 부모님의 기대에 맞춰서 사셨다고 생각이 되고, 어쩌면 부모님께서도 마카님이 공부를 잘할 때에만, 아니면 부모님이 원하는대로 마카님께서 성취하거나 잘했을 때에만 인정해주고 칭찬해주셨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부모님께 인정받기 위해 마카님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고 용납하지 못하셨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것을 "가치의 조건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카님의 가치는 마카님이 뭘 좀 잘했을 때에만, 남들보다 더 성취했을 때에만 마카님 자신이 가치있는 존재라고 들으셨고 경험하셨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치 잘하는 게 미덕이고 마카님 자신은 꼭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형성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카님은 존재자체로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임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실패하고 부족해도 마카님은 정말 소중하고 가치있는 존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세상에 70억 인구가 있지만 그 누구도 마카님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이가 없습니다. 그만큼 마카님은 유일하고 독특함을 가진 존재이고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정말 소중하고 귀한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껏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들이 마카님을 인정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마카님께서 마카님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드리는 게 어색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몰라도 마카님 자신만큼은 마카님을 좀 더 안아주고 인정해 주신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마카님이 느끼는 감정 하나하나가 너무나 중요합니다. 마카님은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특별한 존재이고 그 존재가 가지는 감정 또한 중요한 것이지요. 슬플 때는 슬퍼해도 되고 아플 때는 아파해도 되고 좌절할 때는 좌절해도 됩니다. 화가 날 때는 사회에서 용인되는 적절한 선에서 화 내셔도 됩니다. 그렇게 마카님의 감정을 인정해주고 표현해 갈 때 마카님께서 가지는 가치 또한 더 경험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마카님이 마카님 자신에 대해 가지고 계신 부정적인 생각들을 찾고 수정해 주세요. 마카님께서는 "패배자" "실패한 인생" 등의 단어를 가지고 마카님의 인생을 묘사하고 계신 것으로 보아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이 부분도 1번에서 말씀드린 부분과 연결된다고 생각이 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마카님께서 마카님 자신이 인정되지 않는 영역, 마카님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문장으로 써보며 발견하시고 논박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예를 들어 "나는 실패자다"는 생각이 있다면, 1) 나는 나를 왜 실패자라고 생각하는지? 2) 내가 실패자라는 어떤 근거가 있는지? 3)마카님이 겪고 있는 처지를 마카님의 가장 친한 친구가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친구의 인생을 "실패한 인생"이라고 표현할 것인지? 4)타인의 인생이라고 생각했을 때는 공감이 되는데 마카님 자신의 인생이라고 생각했을 때는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된다면 이런 모순은 어디서 오는지? 5) 마카님은 좀 실패하면 안되는지.. 등등의 질문들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이런 과정 중에 어릴 적 마카님께서 경험하셨던 상처와 아픔들을 위로하는 시간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부모님께 혹은 친구로부터 겪었던 상처 입었던 순간들, 그 당시 마카님의 어린자아가 경험했을 슬픔과 아픔, 서운한 감정들을 다시금 마주하고 성인이 된 마카님께서 찾아가 위로해 주고 "괜찮아 넌 혼자가 아니아" "넌 정말 소중한 존재야" 등의 위로의 말을 건내주며 과거의 상처를 감싸주며 다독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현재 마카님께서 정신과 진료와 상담을 받고 계시다니 참 다행인 것 같습니다. 조급하지 마시고 천천히 이 과정에 참여하시면 어떨까 생각됩니다. 마카님께서 오랜 시간동안 어려움을 가지고 계셨기에, 마카님의 부정적인 자아상이나 부정적인 생각이 습관처럼 너무 익숙하게 다가오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마카님께서 힘들어 하신 기간이 긴만큼 회복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조급하지 마시고 천천히 마카님의 조그만한 변화에도 칭찬해 주며 나 자신을 위로해 주면 어떨까요? 이미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계시지만 상담을 통해 제가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에 대해 더 도움을 받으실 수 있으십니다. 지금도 너무나 소중한 마카님!! 있는 모습 그대로의 마카님의 존재가 얼마나 귀하고 중요한 지를 날마다 날마다 더 알아가시기를 응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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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a12 (글쓴이)
· 3년 전
답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