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 심한 친구를 어떻게 해야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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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 심한 친구를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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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20대 성인이구요, 둘다 여성입니다. 제 친구는 열등감이 심합니다. 친구의 이름을 세모라고 가정해볼게요. 세모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무시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이 조금이라도 실수하거나 못하면 안심하고, 남이 잘되면 '나보다 못난 애가 왜 잘되는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우울해합니다. 세모가 그렇게 남을 무시하는 사람이다보니, 남들도 세모를 무시할까봐 늘 불안해합니다. 그러다보니 인간관계에 겁이 많고 방어적입니다. 세모는 남들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에 신경을 많이 쓰고, 완벽주의가 아주 심합니다. 본인이 남들을 볼 때 늘 열등감이 담긴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니까 남들도 본인을 부정적으로 볼까봐 신경쓰이는거겠죠. 세모는 중, 고등학생때 늘 전교1등을 하던 친구인데 이때까지만 해도 괜찮았습니다. 근데 대학에 가면 공부 순위는 상관없게 되잖아요? 늘 듣던 공부에 대한 칭찬과 성취감을 잃고나니, 세모의 자존감이 뚝뚝 떨어지더군요. 다들 대학에 가서부터는 각자 본인이 원하는 꿈을 쫒아가는데, 세모는 늘 남의 칭찬만을 갈구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원하는 것이 뭔지도 모르겠다고 하고, 남의 시선이 두려워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걸 하는 것보다 경쟁을 하며 남을 재치고 올라가는 것을 하고싶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게 가장 심각해보이는데.. 최근에 익명 사이트에서 혐오 커뮤니티 활동을 많이 하는 것 같더라구요. 흔히 일1베 사이트라거나, 디씨인사이드에서 혐오갤러리? 를 자주 본다거나.. 그런 혐오 글에 자주 노출되다보니, 뭐 방구석 ***. 틀딱. 여자는 다 보)지 젖탱이. 남자는 성욕에 미친 변)태. 이런 말들을 하면서 입이 ***처럼 변해버렸고, 본인의 열등감을 합리화 하기까지 합니다. 에휴 시)발.. 글쓰다보니 깝깝하네요. 하여튼 그때문에 세모는 sns도 다 접고 학교도 휴학한 상태입니다. 본인도 본인 감정이 너무 버겁다고하네요. 이 친구는 열등감으로 저한테도 피해를 많이 줘서 끔찍하게 싫습니다. 그런데 중학생때부터 오랜 친구라 미운정이 들었나봅니다. 저도 이 친구도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데 여전히 서로를 가장 친한 친구라고 지목하는 그런 미묘한 관계입니다. 남들은 세모와 손절하라는 조언을 자주 해줬지만, 솔직히 저와 세모는 아직 어리고 발전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세모 본인도 너무 힘들어하기 때문에 여러 전문적인 상담을 많이 받고있습니다만, 감정적인 호소를 하는 것에 수치심을 느끼는 친구라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하루 이틀 상담하고 다 끊어버리기 일수입니다. 이런 친구를 보면 정말 세상과 단절할 생각인건지 위태로워보입니다. 제가 이 친구를 위해서 뭘 해줄 수 있을까요? 이 친구가 변화될 수는 있을까요? (*무작정 손절하라고만 하는 조언은 정중하게 거절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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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nova123
· 3년 전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누군가가 자신의 감정에 매몰되어 있을 때는 누구나 다 괴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보편성을 알게 되면 도움이 됩니다. 혐오나 우울에 관한 책..까지는 읽기 힘들어할 것 같고 다큐나 관련 영화를 함께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혐오 까짓거 누구나 하는 거죠 사실은 이런 시대에는 더 그렇죠 다들 한다고 당연하고 좋은 일은 아니지만요 친구분이랑 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만들어 보세요 위에 말한 영화감상도 좋고, 등산이나 달리기도 좋고 요리를 만드는 것도 좋아요 세모님은 좋은 친구를 두셨네요 손절하라고는 저도 권유는 하지 않습니다만 글쓴님의 여러 시도에도 상처로 되돌리려고만 하고 거기에 휘말리는 걸 인지하시면 그때 잠깐은 발을 빼셔야 해요 세모님이 어떻게든 혼자가 되고 싶어한다면 친구는 그냥 그럴 수 있게 놔두기도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잘 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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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nova123
· 3년 전
경쟁에 익숙한 친구분이니 협력을 즐겁다고 여기게 되면 많이 좋아지실 거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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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supernova123 마지막 구절이 굉장히 인상적이네요. 친구가 원하는 것이 내 기준에서만 잘못된 것일 수도 있는거군요. 어쩌면 친구는 안정감을 찾아가고있는건데 제가 혼자 위태롭게만 바라봤던건 아닐까 싶네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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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supernova123 오.. 괜찮은 발상이네요. 좋은 참고용으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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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ERL
· 3년 전
하.. 나는 남자인데 세모랑 *** 비슷한 상황이야. 인간관계 겁나 방어적이고 열등감심하고 어릴때는 공부라도잘해서 그거하나로 버텨왔는데 이제는 공부가 큰 의미가 없게되버렸고 열등감 너무 심해서 15년지기한테 싸이코라 ***해서 손절당하고 일베,디씨,철구같은 저급한 유머 좋아하고 미치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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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ERL
· 3년 전
넌 그래도 정말 대단하다. 그런 친구 손절 안해줘서.. 의리짱. 너가 생각하기엔 나를 세모라 생각하고 나한테 어떤 말을 해주고싶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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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BOXERL 으음.. 뭐 자존감 높혀보자 일베 끊어보자 등등 잔소리처럼 주절주절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ㅋㅋ 그냥 통틀어서 말하자면, "조급해하지마." 이거야. 나도 사람인지라 열등감을 씨게 느껴본 적이 있는데, 열등감에 쫒기다보면 나를 증명하기도 바쁘고 당장 못난 나를 어떻게든 높혀야 할 것 같아서 남을 어떻게 까내리지 궁리한 적이 있거든. 근데 그냥, 못난 채로 있는게 더 나아. 못나서 할 수 있는 것도 많아. 그거 까짓거 좀 못나고 뒤쳐지는게 뭐가 중요해. 무시당하면 무시 당하는대로 살어. 그 무시하는 사람들도 다 열등감 폭발해서 그러는거야ㅋㅋ 그러니까 무서워하지마. 사람들이 무시하는건 너가 진짜 못나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견재하는거니까. 세모한테 이입해서 말한거라 너한테 잘 맞는 말들인지는 모르겠는데, 열등감 유경험자로서ㅋㅋ 진심으로 하는 말들이야. 누군가를 미워하는게 얼마나 힘든건지 아니까, 그만해보자 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