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범한 22살 여자입니다. 명확한 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안녕하세요. 평범한 22살 여자입니다. 명확한 해답은 없고 답답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도저히 모르겠는 고민이 있어 여기에다 글 써요. 제가 우울증인 건지 아니면 무슨 정신병이 있는건지 궁금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처음 시작된 건 한 반년정도 됐고요. 요즘 제 상태가 제가 느끼기에도 전보다 이상한 것 같고 이물감이 들어요. 친구도 방금 전과는 다르게 확 바뀐 제가 당황스럽다고 합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간단한 우울증 자가진단테스트에서 고위험군이 되기 직전인 상태 아니면 우울증 중상 정도의 상태라고 합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 우연히 링크타고 들어가 사는지역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온라인 마음건강검사를 하였습니다. 문자로 결과를 주고, 정신건강 자가검진 검사결과 고위험군으로 따로 분류가 되어 센터 담당자님이 전화를 하셔서 이것저것 묻고 통화를 종료한 뒤 마음이 힘들거나 상담사와의 상담을 원할경우 보내준 연락처로 전화해서 상담받아보는 것을 권하셨습니다. 제가 요즘 우울한 건 맞는데 이게 진짜 그렇게 심각한 상황인가요? 저는 자살시도 생각과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긴 하지만 행동으로 옮긴 적은 아직 없습니다. 가족이나 친구들한테 이야기해도 가족들은 “네가 사람을 안 만나서 그런다.” , “생산적인 활동을 안 해서 그렇다.” 하시고, 친구들은 그냥 말 없이 얼떨떨한 표정으로 묵묵히 들어주다 “응..그래..그렇구나..” , “괜찮아...힘내..”하는 대답을 해줍니다. 친구의 반응이 그러하여 제가 괜한 말 꺼낸건가? 싶어 이제는 우울한 감정 일절 안 내비칩니다. 어디 이야기 할 곳도 없어 여기에다 글 써요..

속상해불안해우울해섭식혼란스러워스트레스받아트라우마우울어지러움공허해짜증나지루해두통답답해무서워불안외로워콤플렉스괴로워불만이야힘들다신체증상화나강박조울걱정돼불면무기력해슬퍼의욕없음스트레스

missthen

· 3년 전

확답을 해줄 진단서는 병원과 심리센터에 있지요. 확신을 함부로 줄 수 없어 미안하고, 고민을 말해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당신의 마음이 힘들고 아프다는 것부터 인정해야 변화도 시작될 수 있어요. 당신이 아니라는데 어떤 의료인이 당신더러 너는 아프니 치료를 받아야해. 다리가 부러졌는데 어떻게 걸어다니니. 이런 말을 하겠어요. 본인이 아니라고 거부한다면 치료를 강제할 도린 없어요. 우울증과 그런 류의 비슷한 감정들을 편하게 잘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은 사실 잘 없어요. 주변이 이해하고 받아줘야한다 교육하지만 그들에겐 생소한 문제거든요. 그들은 우울감이 아닌 우울증을 겪어보지 못했고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보기엔 껄끄러운 반응을 보여줘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에요. 그저 당신이 스스로의 모습과 상태를 먼저 받아들이고 인정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 글이 그렇게 들려요. 난 지금 힘들고 아파서 죽을 것만 같은데 남들에게 아프다고 인정받지 못할 만큼 심각하지 않은 걸까봐 무서워. 내 아픔은 진짜지만 그걸 객관적인 잣대로 판단하기 너무 무서워. 하고요. 괜찮아요. 당신의 방황에 당장 손잡아 이끌 사람이 없다고 주저앉지 말아요. 첫걸음이 힘들고 무서워 계속 머뭇거리게 되는 거 알아요. 치료 사실을 주위에 알리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돼요. 당신의 아픔을 마주하고 나아지기 위해 노력해주었으면 해요. 남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일따위 많았죠. 이것도 그런 거예요. 내가 나아지고, 그때 그렇게 많이 힘들고 아팠다. 하면 그들은 지금처럼 그것도 들어줄 거예요. 그들이 모르는 외국문화를 단박에 이해시킬 수 없는 것처럼, 우울증에 대한 인식 또한 그래요. 모두가 이상적일 수는 없듯이 우리처럼 그들도 이상적이지 않은 일반인이죠. 그들의 반응에 당신을 진단하고 치료하길 두려워 말아요. 당신 또한 잘못된 게 아니에요. 아픈 걸 아프다고 하지 뭐라 하겠어요. 괜찮지 않아도 돼요. 아픔이 사실이니까요. 곧바로 용기를 내라고 할 입장은 아님을 알지만, 초면인 제가... 당신의 치료를 한 번만 권해봐도 될까요? 당신이 과거의 저처럼 너무 오래 앓지 않았으면 해요. 새벽별이 아름답던 한 때, 그걸 다시 현재로 가져올 수 있는데 아깝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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