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 음식을 억지로 먹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식|자괴감|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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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음식을 억지로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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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다른 음식이 없는 것도 아닌데 새벽에 혼자 상한 음식을 꾸역꾸역 먹고 있다가 자괴감이 폭발해서 글 써요 전 음식에 안 좋은 기억이 많아요 후각이랑 미각을 예민하게 타고나서 남들은 모르는 고생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맛보면 들어간 재료는 거의 맞추는 절대미각 같은 건데 문제는 부모님이 엄격하고 고지식한 분들이셔서 제 예민함을 도통 받아들이질 못하셨어요 역한 맛이 나서 역하다고 말하면 불같이 화를 내고 주면 주는대로 먹지 토를 단다고, 딴 사람은 다 괜찮다는데 너만 그러니 니가 이상한 거다 심지어 재료가 상한 음식이었는데도 억지로 다 먹였고 나중에 제가 따로 포장지 찾아보면 유통기한 지난 음식이고 그랬거든요 진짜 다른 사람이 느끼기에도 맛이 이상한 음식이면 이런 것도 먹을줄 알아야 한다, 전쟁나면 없어서 못 먹어 이런 말로 넘겼고 음식 맛이 이상하다고 못 먹는 절 항상 이상한 애 취급했어요 예민한 네가 잘못된 거라는 말을 귀에 박히게 들었던거 같아요 그 예민한 것좀 고치라고 고쳐야 한다고... 음식이 부족한 집도 아니었거든요 오히려 모든것이 너무 풍족했고 사 놓고 썩혀서 버리는 식재료가 더 많았어요 저는 음식들이 가득찬 냉장고가 정말 혐오스러워요 집에서는 뭐든 안심하고 먹을 수가 없었던 기억 부모님하고 관계도 좋을리가 없었죠 상한 음식을 억지로 먹이고 제 느낌과 생각을 무시했던 부모님에 대한 미움이 너무 커요 남들보다 입맛이 예민한거 제 꿈이 요리사였으면 장점이 될 수도 있는 예민함이잖아요 그냥 그렇게 타고난 건데 고쳐야 한다고, 내가 잘못된 거라고 느끼게 만든 부모님이 미워요 전 성인이 됐어요 그런데도 아직 음식에 대한 트라우마로 고생하고 있고 자기자신을 학대하는 버릇이 있어요 BMI 16 누가봐도 저체중이고 살이 쪄야 하는것도 아는데 음식 먹기가 꺼려져서 굶고 그러다 배가 너무 고프면 개별포장된 과자같은 걸 속이 이상해질 때까지 폭식하고 진짜 이해할 수 없지만 상한 음식을 먹기도 해요 지금 위가 너무 아픈데 그것보다 마음이 더 아픈것 같아요 학대라기엔 같은 환경에서 평범한 입맛 가지고 태어나 남들이 부러워할만큼 잘 먹고 잘 자란 형제도 있고요 부모님이 저 사랑하시는거 누구보다 제가 잘 알거든요 어떻게 해야 이 끝도없는 미움과 자기학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제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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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3cbf38fd980bb82c9a6 저도 제가 옳은 거 알아요 알아도 계속 괴로운걸 어떡해요 제 부모님은 그게 상한 음식인지 정말 모르셨어요 곰팡이가 피거나 쉰맛이 나는 수준도 아니었고 본인이 먹어도 남들이 먹어도 이상 없이 맛있다고 하니까 당연히 제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셨겠죠 저는 저대로 조금만 재료 신선도가 떨어져도 그 역한맛이 그대로 느껴져서 도저히 음식을 못먹는 보통의 기준에서는 이해하기 힘들만큼 너무 예민한 아기였고요 다 알고 다 이해하지만 그 상황에 저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던게 이제와서 너무 괴로운 거예요 부모님 입장이 약간이라도 이해돼서 더 괴로운거 같아요 ㅜㅜ 비슷한 고통을 겪으셨고 많이 힘드셨다는게 느껴져서 이렇게 부모님을 변호하고 있는 제가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네요 댓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카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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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on23
· 3년 전
부모님이 마카님께 화를 낸건 식사 할때마다 이상하다 냄새난다 말하니 요리 하는 사람이 기분이 상해서 그래요. 마카님은 남다르게 절대미각이신대 부모님은 그걸 모르고 반찬투정이나 까탈스러게 생각 하셔서 마카님께 억지로 먹으라고 했을겁니다. 그저 나쁜버릇 정도로 생각 하신거에요. 마카님께서는 남들보다 발달한 미각 때문에 힘드셨을거 같아요. 집이 아니더라도 편의점 급식 식당 이런곳에서 음식을 먹어도 힘드실거 같네요. 다행인건 마카님께서 남탓을 하는게 아니고 자신의 입맛이 특출 나다는 아시니 생각을 달리 하세요 남에게 말하려 하지마시고 본인이 음식이 이상하면 자연스럽게 안드시는 방법을 택하시고 음식을 스스로 해서 드시는건 어떠신지요. 본인이 예민하시니 스스로 음식을 어떻게 먹을지를 연구 하시면서 음식이랑 친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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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spoon23 다른 사람 입에도 재료가 이상하다는게 느껴졌을때도 인정 안하고 저만 탓하면서 이런것도 먹을줄 알아야한다는거 왜 그런건가요? 다 이해하는데 나중엔 그게 자존심싸움이 돼서 재료가 이상한거 밝혀져도 다 제탓이 됐어요 너한테 음식 해주기 싫다 입이 고급인 니가 나보단 백배 더 잘할테니 니 밥은 니가 해먹어 그 말을 입버릇처럼 들었고 자주 굶었어요 살기위해 10대때부터 요리를 했는데 왜 전 아직도 음식이 싫고 내가 잘못됐다는 감각에서 벗어나질 못한거죠? 요리하는거 자체가 너무 스트레스고 존중받지 못한 나 자신이 매순간 튀어나와요 집에서 만든 음식보다 공장에서 나온 음식이 더 믿을만하다고 생각해서 과자같은 게 있으면 맛 생각 안하고 일단 허겁지겁 먹고 그게 또 자괴감 느껴져서 부모님이 나를 망쳤다는 생각이 들고 맞아요 밖에서 회식하는 것도 너무 힘들어요 근데 가정교육을 너무 잘 받아선지 아무 음식이나 다 잘먹고요 남기면 안된다는 강박이 있어서 진짜 배가 아플때까지 먹고 맛이 좀 이상해도 티내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렬해서 꾸역꾸역 먹다가 탈이나요 다른 사람들이 음식을 잘 거절하는게 저한텐 충격이었어요 배불러서 안먹는다 취향 아니라서 안먹는다 전 제가 배부른지 취향이 아닌지도 모르고 꾸역꾸역 먹다가 탈이 나는데 다들 어떻게 그렇게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아는거죠? 그 사람들의 부모님은 아기 말을 잘 들어줬나요? 아기가 음식을 안 먹으면 때리거나 윽박지르지 않고 잘 먹을수 있는걸 찾아봐줬나요?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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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on23
· 3년 전
저랑 비슷한 케이스 이세요. 저는 냄새가 예민한게 하니고 엄마가 음식을 잘 하세요.그래서 본인이 맛있으면 다 맛있을거라 생각하고 저보고 자꾸 먹어봐 맛있어 먹어라고 강요해요.그리고 옛날분이라 음식을 버리면 날리나요 옛날에는 이것도 없어서 못 먹었다. 굶어봐야 정신차린다 음식은 남김없이 싹싹 먹어라. 저도 엄마랑 많이 싸웠고 엄마가 그럴때마다 보란듯이 숟가락 내리고 밥을 안먹었습니다.저는 그냥 식탐이 없어요. 그렇다고 일반인보다 적게 먹는것도 아닌데 자꾸 살빼려고 안먹냐는 소리도 엄청 들어요.지금도 남들한테 들어요. 저도 엄마 때문에 스트레스 엄청 받아서 많이 먹는다고 자랑하는 사람이나 노다지 먹는 사람과 식탐 많은 사람 음식 아깝다고 먹어 치우는 사람을 보면 이해를 못합니다. 그리고 저도 냉장고에 음식 꽉 차있는거 극혐 합니다. 그래서 딱 먹을것만 남김고 다 버립니다. 냉장고가 비워 있어야 마음이 편하고 먹을 만큼 먹고 무저건 버립니다. 일부러 그러는것도 있는데 음식을 하찮게 생각하는게 아직도 있습니다. 마카님은 잘못한거 하나도 없어요. 입맛이 타고난게 왜 잘 못 입니까??? 저도 음식을 그냥 음식으로 생각해요 식탐이 없어서 사람들도 저보고 신기하다고 해요. 저도 밥만 먹고 그 외에는 안먹거든요. 왜 먹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가거든요. 편식하는게 나쁘다고 하지만 저는 몇가지 안먹는다고 사람이 영양결핍 걸리는 것도 아니고 ... 저는 편식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마카님은 잘 못한거 이상한거 하나도 없어요 음식은 먹고 싶은걸 먹고 싶을때 먹는게 맞아요. 음식강박이 있으닌거 같은데 스스로 음식의 정의를 내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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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spoon23 위로해주셔서 고마워요 ㅜㅜ 님 말처럼 강박인가봐요 음식이 진짜 뭐길래.. 고쳐야 한다는건 아는데 맘처럼 잘 안되네요 마카님도 진짜 고생 많으셨고 정성스런 댓글 두번이나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