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다 내버릴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아무도 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대학생|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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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그냥 다 내버릴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도록, 언제 떠나도 괜찮도록 아무도 좋아하지 않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럼 외롭겠지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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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천민태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아진다면, 누구도 조건없이 좋아할 수 있고, 외롭지 않게됩니다.
#내가
#나랑잘소통하면
#다른사람에게
#흔들리지않습니다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 인간관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아서 떠날까봐 걱정되는 것이 지치고 힘든 것은 아니신가 하는 생각이듭니다. 그리고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들이 버려지지 않아서 그런 마음들을 버릴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셨을 것 같습니다. 외롭지 않을지... 저의 경험을 한번만 들어주시겠어요?
🔎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 사람들을 좋아하지만 사람들이 좋아해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그래서 떠나갈까봐 늘 힘이 드시는 것 같습니다. 아주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저 역시도 과거에는 같은 그룹의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고 싶어서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모릅니다. 20대 때의 일인데, 저는 동아리 사람들에게 인기 있고 싶어서, 재미있는 사람이고 싶어서 늘 망가져서 웃기고 싶었고 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좋은 친구이고 싶어서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야 친구들이 내게 찾아와서 공부도 물어보고 함께 소통하고 했었던 것 같습니다. 20대 후반쯤 되었을 때에 직장생활을 할 때 저의 유일한 즐거움은 회사 앞으로 동아리 친구들을 불러 모아서 밥을 먹이고 술을 사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당시에 스스로에게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에 취하곤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때에는 어김없이 외로움이 밀려왔습니다. 나중에 가서는 그렇게 사람들이 북적여도 저는 굉장히 공허했다고 느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친구들에게 매우 좋은 사람이었지만, 정작 제 자신이 누구인지도 잘 몰랐고, 제 스스로에게도 남들처럼 관대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보였을지 몰라도 저의 내면은 굉장히 우울하고 허무했습니다. 그 이후 여러 안 좋은 가정사와 여러 일들을 겪으며 굉장히 심하게 우울해졌고, 그때부터 참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우울의 끝에 다다라서 힘든 시기였던 몇 년 사이에는 완전히 잠수하여 모든 친구들의 연락처를 지우고 아무와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처음 몇 개월은 연락이 왔지만, 그때 제가 만났던 수 많은 친구들은 모두 저를 떠나갔습니다. 상관없었습니다. 이미 너무 우울이 심해서 모든 것을 다 버릴 각오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때는 30대 초반이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버린 이후 저는 오랜 시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으나, 그 시기들은 저와 소통하는 시기였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는데 여러 심리상담가들도 있었고, 무엇보다 지금의 상담스승을 만나서, 제가 누구인지, 어떤 생각들, 감정들을 가지고 살았는지 꾸준히 자신과 소통하려고 노력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몇 년 후 다시 세상에 나왔을 때, 정말 친했던 친구 3~4명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저를 찾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제 저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다른 사람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인정을 받는 것에 크게 동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나는 나의 기분을 좋기 위해, 내 스스로가 행복하기 위해 모든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나와 소통하기 시작하자 이제는 그런 다른 사람에 대한 기대들을 조금씩 버릴 수 있게 된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이 있어도 즐겁고, 없어도 즐겁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떠나가면 슬프겠지만 인정을 받지 못하면 화가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그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되지 않았습니다. 제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없어도 거의 외롭지 않게 되었습니다. 내가 나의 생각들을 알아주고, 내가 나의 감정들을 읽어주고 내가 원하는 것을 내가 알아주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내가 해주면 되기 때문입니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결코 가벼운 감정이 아닙니다.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남의 도움을 받기 위해 개발된 특화 영역입니다. 내가 어떤 일을 겪었을 때, 그 감정이 감당이 안될 때, 사람들을 찾게됩니다. 그때 사람들을 찾게 만드는 원동력이 외로움입니다. 예를 들면 아르바이트를 할 때, 진상손님을 만나서 마음의 상처를 받으면, 친구들을 찾습니다. 친구들에게 내가 있었던 괴로운 일들을 털어놓게 되고 공감을 받으면, 마음은 회복이 됩니다. 인간은 이렇게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일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이때 내 안에서 일어나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나와 친근한 다른 사람을 불러모으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래서, 외로움은 의존심과 관련이 깊습니다. 심리상담과 심리분석을 받으면서 제 자신과 소통하면서 깨달았던 것은 저는 어린 시절부터 착하고 든든한 아들로 부모님께 인정받기 위해서 제 스스로를 너무 죽이고 살아왔습니다. 부모님께 착하고 든든한 아들로 자라려면, 부모님께 떼를 써서도 안됐고,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할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든든한 아들로 살아야, 언젠가는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을까? 하고 살았던 것 같았습니다. 이런 습관들로 계속 버릇처럼 살았고, 청소년때에도, 대학생때에도, 직장인이 되어서도 친구관계도 그렇게 맺어졌습니다. 이런 방식은 사람들이 나를 의존하게 하여 인간관계를 유지하면서, 나 자신의 마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는 형태로 이어진 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을까?' 친구들에게 착하고 든든한 친구고, 재밌는 친구처럼 보였겠지만 제 내면은 계속해서 허전했습니다. 제게 안 좋은 사건이 터졌을 때, 아무도 나를 위해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고, 아무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때 모든 걸 버렸던 것이었습니다. 모든 걸 버릴 각오로 임했고, 결국에 저는 '저 자신'을 얻었습니다. 저는 저를 결코 떠나지 않을 것이고(떠날 수도 없고), 저는 저를 결코 잃어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저는 앞으로도 거의 외롭지 않게 될 것입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물론 이런 과정들이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당시에 심리분석을 꽤 오래 받았습니다. 제게는 스승이 있었습니다. 스승은 아주 혹독하게 제가 제 자신을 바라보도록 도왔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더 저와 같은 스승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제게는 아주 적절한 방법이었습니다. 마카님께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기를 포기하고 싶다면 그 용기로 충분합니다. 상담의 도움을 꼭 받아보세요. 정신질환이나 어떤 큰 문제가 있어야만 상담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아주 작은용기, 내가 나를 이해하고, 내가 내 마음을 알고, 나를 위해 살고 싶다는 아주 작은 의도로 시작하게 된다면 상담전문가 분들이 도와주실 겁니다. 나이가 몇살이든, 어떤 경험을 했든 상관없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상담에서 가장 좋은 주제는 '자기 자신을 알아가고 싶다'는 주제입니다. 저는 이런 목적으로 상담에 오시는 분을 아주 격하게 환영합니다. 이런 분들은 상담의 성과도 굉장히 좋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기대가 줄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감정이 소모되지도 않고 매달리지 않게 되고, 싸우지 않게되고, 덜 서운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결코 떠나지 않을 나'를 만나게 됩니다.
저의 댓글이 마카님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