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너는 남이었다. 네가 계속 생각나고 네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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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처음에 너는 남이었다. 네가 계속 생각나고 네가 너무 만나고 싶고 너를 안고싶어도 언젠가는 헤어질 인연이라는 생각이 너를 사랑하지 못하게 했다. 나는 언제나 우울한 사람이었고 이 모습을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너는 내 마음에 기어들어와 우울해도 괜찮다고 토닥여주었다. 하루에도 10번씩 삶의 이유를 찾던 나에게 1년이라는 짧은 시간만에 삶을 준 너였다. 네가 너무 좋았다. 내가 해줄 수 있는건 뭐든 해주고 싶었고 나 역시 너에게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는 존재가 되고싶었다. 너 역시 나를 사랑했던것 같다. 우리는 2시간이 넘는 거리에도 일주일에 세네번을 만났고 너는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끌어안아 주었다. 네가 군대를 갔다. 싸우는 일이 잦아졌다. 새싹이 피는 계절처럼 내 불안과 우울은 다시 내 머리를 덮기 시작했다. 너는 그걸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너에게 바라는게 많아졌고 너는 약속들을 지키지 못했다. 나는 사랑해라는 말을 갈구하며 비참해했고 너는 내 비위를 맞추려 억지로 그 말을 했던 것 같다. 아직 어린 우리는 자기 자신만 생각하기에도 바쁜 나이였다. 나는 내 하루가 너의 한 마디에 좌지우지 되었고 너는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시간에 매번 나와 싸워야 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버거운 짐이었다.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로 의미없는 관계를 질질 끌어가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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