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을 자주 내는 남편 때문에 결혼생활이 힘이 듭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결핍|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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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을 자주 내는 남편 때문에 결혼생활이 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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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20대 후반에 만나 4년 정도의 연애 후 결혼을 하였고 결혼한 지는 5년... 2살된 아이도 있습니다. 연애시절의 남편은 이벤트의 장인이었고 제게 무척 자상하고 헌신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코고는 소리가 너무 커서 못만나겠다고 했더니 목젖 절제수술까지한 것을 알고는 제가 이 사람을 책임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짜증많은 남편의 이런 성격은 결혼 날짜를 잡은 이후부터 슬슬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웨딩촬영을 하는 날 얼굴에 뭐가 묻었다고 하자, 갑자기 '아, XX! 닦아주면 되잖아!' 하면서 버럭 욕을 하는 바람에 저는 놀라서 울며 그 곳을 뛰쳐 나오기도 했습니다. 결혼식 전날은 갑자기 수천만원의 빚이 있다는 얘기를 털어놓는 가 하면 결혼식을 하고 보니 카드 한장도 만들 수 없는 신용불량자였습니다. 물론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든 지 헤어지려면 헤어질 수도 있었겠지만, 그럴 용기가 없었습니다. 결혼은 둘만의 결혼이 아니기에 내가 이별하는 것은 우리 두 사람을 위해 여러가지의 수고스러움을 마다하지않고 끊임없이 축복해주고 계신 양가 친척들의 모든 수고가 헛되게 하는 일인 것만 같아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잘못을 할 때마다 곧장 절절이 사과를 하고 뉘우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마음이 약해지곤 했습니다. 그 간 쓴 반성문과 각서만 책 한권이 나올 정도입니다. 하지만 바보같이 계속 속으면서도 '이제는 정말 달라지겠지' 하며 믿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조금은 고지식하고 의존적이고 집순이에다가 평화주의자라 여태 이러고 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고통스러운 남편의 잦은 짜증은... 결혼 전 쌓아둔 신랑의 빚 때문에 스스로 그 것을 갚으려다 보니 신랑이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 짜증이 저에게 분풀이가 되는 걸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엔 친모가 일찍 돌아가셔서 연로하신 할머니 밑에서 자라면서 욕구불만 또는 애정결핍을 겪어 와서 어린시절부터 짜증을 내던 것이 버릇이 되어 그런 것이 아닐까 추측도 해봅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신랑은 저와 같이 있으면 두세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꼭 저에게 짜증을 냅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하는 별의별일을 다 가지고 짜증을 냅니다. 예를 들어 본인의 물건을 정리했다던 가 본인이 무언가를 하면 저는 조수처럼 옆에 꼭 붙어서 센스있게 시중을 잘 들어줘야하는 데, 그것이 조금이라도 지체되었거나 제가 지시사항을 잘못 알아들어서 자신의 뜻에 어긋나게 되면 곧바로 짜증과 비난이 터집니다. 아이를 이뻐해서 집에 있을 땐 본인이 직접 아이 목욕을 시키는 데 수건 대령이 늦어지거나 '기저귀 입혀!'했는 데, 제가 곧바로 입히지 못하면 바로 짜증이 터집니다. 심하면 *** 욕까지 썩어서 센스가 없네 어쩌네 하면서 비난일색입니다. 이런 일들이 같이 있으면 계속 반복되니까 차라리 아이랑 둘이 있을 때가 가장 편해서 매일 술 먹고 늦게 들어 왔으면 좋겠고 어쩌다 일찍 들어오면 언제 또 짜증이 터질까 몰라 조마조마해서 눈치 보느라 숨이 막힙니다. 그러다 저도 분노가 폭발해서 집을 몇 시간씩 나간 적도 있었지만 집이 제일 편한 집순이에다가 아기가 보고 싶어 들어오고 맙니다. 저는 싸우는 게 정말 싫은 평화주의자인데 어떻게 하면 남편을 고칠 수 있을까요? 점점 밖에서도 명령조의 지시말투와 짜증이 나오고 있어 다른 사람들 앞에서 구박받고 사는 아내로 보일까바 비참해지는 기분도 드는데 제가 참아야하는 걸까요? 이대로 계속 아이때문에 고통스러워 하며 사는 게 정답일까요? 남편은 대체 왜 저한테만 이러는 걸까요? 도와주세요 ㅠㅠ 정말 하루하루가 고통스럽습니다 ㅠㅠ
속상해불안해분노조절실망이야우울해혼란스러워스트레스받아부끄러워우울공허해호흡곤란짜증나두통답답해무서워불안외로워콤플렉스괴로워불만이야힘들다신체증상화나강박걱정돼불면트라우마충동_폭력무기력해슬퍼의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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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3cbf38fd980bb82c9a6 소중한 시간을 내어서 댓글 달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소시오패스에 대해 검색을 해보니 겹치는 내용이 많은 듯 해요. 스스로 용기를 얻기 위해... 적어주신 댓글을 반복해서 읽고 있습니다... 내가 만약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이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까 상상은 했었는 데 댓글로 말씀해주시니 더 명확해졌어요. 아직은 막막하기만 하지만 고민해볼께요.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