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으면 불안해서 미칠거 같은데 어떡하죠?
비공개·3년 전
중학교 3년 동안 친구 관계에서 문제가 많았어요. 예를 들면 돌아가며 한 명 씩 무리에서 떨구거나, 여러명이 한 친구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며 단합해서 다음날 그 친구에게 그 이야기들을 쏟아내는 일들이 여러번 있었고 그런 상황을 3년동안 보내고 난 뒤 저는 늘 불안했어요. 그 무리는 나왔지만 나오는 과정에서 욕도 많이 먹었고 괴롭힘도 있었어요. 같이 나온 친구들이 있어서 버틴거 같아요. 근데 아직도 저는 친구들이 논다고 단톡방에서 말하면 가려고 준비를 다 하고 버스 정류장에 갔다가도 혹시나 내가 가면 불편할까봐 집으로 다시 돌아갔고, 함께 장난치고 놀다가도 내가 한 말이 불편했을까봐 그 상황을 몇 시간이고 다시 회상하다가 그 말 때문에 혹시 내 험담을 하진 않을까 날 싫어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하고 어떻게 사과할지 고민하고 사과했어요. 혹시나 내 연락을 보지 않으면 내가 말실수를 했나 내가 연락 하는게 싫은가 고민하느라 대화 내용에서 내 잘못을 찾기 급급했고 그 친구가 다시 전처럼 답장하기 전까지 혼자 계속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지내다 보니 친구가 나한테 잘못한 상황에서도 기분 나쁘다고 말하지 못하고 참고 또 참다가 정말 화내야 할 상황에도 나한테 그러지 말라고 투정이나 조금 부리고 상대가 잘못한 상황에서도 내 잘못을 찾아내서 사과하게 되더라구요. 한 번은 그냥 공부하는데 문득 눈물이 날 거 같았고, 몇 일 뒤에는 침대에 누워서 생각하는데 그냥 아무도 만나기 싫었어요. 누가 날 미워하는게 너무 무섭고 그 순간 조차도 누가 날 험담하고 있을까봐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혼자 있으면 계속 내가 그 날 했던 말, 몸짓, 표정, 다른 사람의 리액션만 떠올리며 내가 잘못한게 없는지 생각해요. 다른 사람들이 날 버릴까봐, 날 미워할까봐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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