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자입니다, 한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진로|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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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자입니다, 한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fairytale98
·3년 전
저는 현재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20대 남자입니다. 옛날부터 밀리터리나, 군인들을 동경하고 좋아하던 저는 19살에 고등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군에 입대했습니다. 하지만 군 생활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구타를 포함해 군 내 인간관계에서 크게 상처를 받았고, 여러 악재와 부진이 겹쳐 불명예스럽게 도중에 전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역복무부적합'이라는 사유로 말이지요. 옛날부터 군인을 동경했고, 무엇보다 군에서 복무하게 됨을 크게 감사했던 저는 그런 결말이 발생했다는 것에 절망하고 말았고, 한 때 몇 달 간 방황을 하게 되었지요. 그 무엇도 할 수 있다는 용기가 나지 않았고, 누구나 한다는 군 생활을 그렇게 마치고 전역했다는 생각에 무력감에 빠져 지냈습니다. 하지만 이내 '이렇게 전역했어도 세상에 나왔으니 세상을 살아야 한다.' 는 생각으로 구직을 시작했고, 회사 생활을 시작했죠. 사람으로 받은 상처를 사람으로 잊는다고 했는지, 다행히 회사 생활을 하면서 저는 많이 밝아졌고, 마음의 상처도 많이 회복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독립도 시작하여 자취생활을 하며 직장일도 계속하며 시간을 보내왔죠. 그러던 중, 시설관리업체에서 안전관리 업무를 맡으며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것에 대해 재미를 느꼈고. 소방관을 미래의 진로로서 삼게 되었지요, 군에서 안좋게 전역했지만, 소방관이 된다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삶을 살 수도 있고, 제 잃어버린 명예도 만회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었기 때문이었죠. 저는 그렇게 회사 업무를 하면서 군에 들어가서 저와 비슷하게 군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불편해하고 힘들어하는 후배들, 동생들을 챙겨주며 여러 이야기를 하며 지내왔습니다. 아무리 좋지 않게 전역하였다 하더라도, 그래도 그 기간이나마 소중하다고 생각하기로 했던 군에서의 커리어였고, 나름대로 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옛날부터 좋아하던 군사에 관한 이야기도 계속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군에서 성실하지 못해 전역하게 된 것이 크다보니, 지금에서라도 계속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충실하며 그 괴로움을 조금이나마 씻고싶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친구 A와 말다툼이 붙게 되었습니다. 저와 비슷하게 군인을 동경하던 친구였고, 몇 년 동안 특수부대를 도전했으나 실패하던 와중에 결국 성공하여 이제 군인이 되었던거죠. 다만 그 친구는 제게 그렇게 말했습니다. "난 너가 어떻게 전역했는지 알고있다, 불명예스럽게 전역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너가 함부로 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말하고 다니는 것에 대해, 내 주변에 정말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전우들이 얼척없어 하는지 아느냐?" "이제 군을 떠나 소방을 가겠다고 결심했으면, 더 이상 군에 대해 거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며 저를 떠나갔지요, 그 친구를 포함해 군 간부 출신이라는 사람들과 비슷한 사유로 여러 논쟁이 오고 가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말을 하자면... 맞는 말이긴 했습니다. 불명예스럽게 전역했으니, 그만큼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지요. 그럼에도 그걸 자랑스러운 양 떠벌리고 다닌 저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던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한켠에서 굉장히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나름 군 생활을 하며 고민하고 있는 내 친구들, 내 동생, 후배들을 위해서 지금껏 일해왔는데 그것들이 모두 부정당하고, 저의 자존심이 짓밟힌다는 기분이 들었지요. 꼭 그대로 되돌려줄테다, 너희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말겠다는것을 꼭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해양경찰 내 특공대에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간 동경하던 일과 완전히 맞아떨어지는 일이고, 무엇보다 경찰의 일은 군에서 하던 것과 비슷했기에 옛날 군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벗어던질 수 있는 기회기도 했죠. 특수부대에 들어간 친구들에게도, 저를 욕하던 사람들에게도 그 사람들이 저를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그런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절대 쉬운 문턱이 아니었죠. 특수부대 출신이 아닌 저도 자격증만 있으면 지원할 수 있을 뿐. 대부분 특수부대에서 복무한 사람들이 많이 지원하던 곳이었고, 체력평가만으로 뽑음에도 그 기준이 굉장히 높았지요. 하지만 그것은 제가 단순히 저를 욕하던 A를 포함한 그 사람들에 대한 열등감에 잠깐 홧김에 생각한 일이라 생각하고 금새 마음을 접고 소방관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있지만 요즘들어 자꾸 흔들리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근 2년 넘게 고민해오던 소방관이라는 진로를 그대로 이어나가야 하는데, 굳이 꼭 특공대원이 되지 않더라도, 소방관이 되어 스스로의 자기개발을 철저히 해나가 특수부대 출신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강한 사람이 될 수만 있다면 해양경찰이라는 꿈을 꾸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었는데도 말이지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내가 감사하는 사람들에게 그 감사함을 돌려주며 봉사하고 싶다고 생각하여서 그런 생각에 시작한 소방관이라는 일은 지금도 무척이나 하고싶고, 해양경찰은 잠깐 들었던 다른 생각이라 생각하고 소방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만. 요즘 들어 계속 마음이 흔들리고, 한 곳에 열중하지 않으면 소방관이 되는건 굉장히 어렵고 해양경찰은 더더욱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못하고 계속 이렇게 방황만 하고 있네요.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다른 생각에 흔들리지 않고 이제 소방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만 스스로를 매진하고싶습니다. 이렇게 갈대처럼 흔들리는 마음,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진로명예흔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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