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역겹고 그 친구를 닮아가는 나도 역겨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스트레스|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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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친구가 역겹고 그 친구를 닮아가는 나도 역겨워요. 매일 자살하고 싶다, 죽고 싶다 말을 하는 친구 하나. 그 친구도 스트레스를 받으니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겠죠? 그런데 저는 역으로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래 누구나 내 기분 말할 권리 있어요. 근데 듣는 사람이 싫다고 몇번을 말했는데도 우직하고 견고하게도 계속 자살무새로 곁에 머무는 건 대체 뭔 심보지? 이럴 거면 곁에 머물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진짜. 어디 우울증 진단서라도 들고 오면 이해라도 해주겠어요. 속은 긁겠지만? 그런데 허구한 날 인터넷 뒤져보고 어디 검증되지도 않은 야매 테스트나 주워 해보고 역시 난 우울증이다~ 의미 없는 테스트로 자가진단에 대한 확신을 굳히기만 반복하네요. 내가 해보니까 너보다 10점은 높더라. 예전부터 걱정하는 말을 듣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 친구는. 항상 자신이 아프다는 것을 봐달라면서 내 아픔은 보려고 하지 않았어요. 자기는 참 불우했고, 너는 나에 비해 양반이고... 본인 말마따나 그 암울한 개인사 때문에 타인에게 공감을 못하겠대요. 나와 만났을 때 그 일은 이미 일어난 후였는데 왜 그 잔해를 내가 감당해야 하나요? 단지 걔가 나한테 달라붙었기 때문에? 내 의사도 묻지 않고 훅 다가와서는 날 감당하라니요. 줘도 안 가집니다. 그 말 때문에 아직도 얘가 위로해줄 때 마다 이게 연기일지 진심일지 재보는 게 버릇이 되었어요. 그 말을 들은 이후로 공감도 안 가고 찡찡 우는 꼴이 참 귀찮지만 형식적으로 감행하는 위로 이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고요. 이래서야 자신이 감행해 온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고스란히 나에게 주고 있는 꼴 아닌가요? 하지만 시간에 어쩔 수 없이 드는 정도 있고 점점 그 친구와 내가 비슷해져 가는 게 느껴질 때마다 어디 하수구 바닥을 채울 정도로 속을 게워버리고 싶어요... 역겨워요... 가끔 그 친구가 내 말투로 말할 때... 나의 포지션에 서려고 할 때... 나의 장점을 들은 직후 바로 무너뜨리려 할 때... 옆에서 걱정의 말을 듣는 나를 가려가며 동정을 자신에게로 돌리고 싶어할 때... 아픈 나에게 나도 그렇게 아프고 싶다고 말할 때! 가장 역겨운 순간들! 난 너 때문에 내가 뭘 해도 불안하고 머리가 아파오고 심장이 아프도록 뛰고 속이 아픈데. 너는 내가 좋다면서 정작 내가 무얼 싫어하는지, 내 상태가 어떤 지 전혀 짐작도 못 하고 있잖아. 그래놓고는 나를 세상에서 가장 잘 안다는 듯 우쭐대지. 분수에 안 맞게 기만자 행세. 나는 아파서 불편했는데, 그 친구는 나의 아픔을 시기하고 부러워하고 가지고 싶어하고 뺏고 싶어하네요. 가져갈 수 있으면 가져가라지. 해야할 때 하지 않고 그 업보를 맞는 자신과 노력했음에도 좌절된 나를 굳이 저울에 올려 자신의 추에 손가락을 살짝 얹어 누르는 그 짓거리... 보면 볼 수록 당장 그 손가락을 잘라버리고 싶어. 요새 그 애는 거짓말이 늘었어요. 날 닮아 가나? 기분 나쁘네요. 네가 나의 뭐라고. 친구 잃기 싫어서 마음에도 없는 말도 불쑥불쑥 잘 꺼내는 참 훌륭하고 멋진 친구가 되었어요.
짜증나불만이야힘들다의욕없음속상해화나불안해두통어지러움실망이야불면우울해스트레스받아공허해슬퍼괴로워혼란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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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nurse
· 3년 전
와 정말 제 주변에 저럼 사람 한 명 있습니다 저도 그친구를 만나기 전 그친구가 교내에서 따돌림을 당했었는데 그 기억이 평생의 화살이 되어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슴속에 묻어두고 있는 친구에요 글쓴이님의 말씀처럼 제 친구도 자신의 과거 아픔을 알아달라는듯이 행동해요 예를 들면 제가 친구의 잘못된 점을 말하면 그 아이는 저한테 되려 내가 왜 이러는지 알잖아 라면서 이해를 하란듯이 행동 하더군요 항상 그게 반복되다보니 그친구랑 있으면 지치는 순간들이 많았어요 그러다보니 자주 싸우고 저까지 우울해지고 살기 싫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연 끊고 1년간 연락 안한 적도 있고 또 하루에 한 번씩 무작정 싸워본 적도 있어요 하지만 사람 절대 변하지 않더라구요 결국은 제가 그 아이에게 적응해가고 있더라구요 그러면서 그 아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 제가 우울해져있더군요 그런 절 보면서 회의감이 들었어요 이렇게 까지 만나면서 힘든데 만날 이유가 있나 저는 정을 때고 연을 끊기에 너무 소중했던 친구라 쉽지가 않아요 하지만 글쓴이 분의 친구는 제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연락을 끊는게 맞을거 같고 어쩔수 없는 경우라면 정을 주지마세요 말 할때 마다 새겨듣지 말고 흘려들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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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dreamnurse 아... 보면서 놀랐는데 상황이 정말 비슷하네요... 이 친구도 교내 따돌림을 당했고 항상 이해는 물론 동정해주기를 바랐어요. 거기에서 가정사 몇 스푼 추가한 수준... 또 애가 먹지를 않으니 깡마르기도 해서 그나마 있던 친구들한테는 걱정도 많이 들었던 것 같고요.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dreamnurse님의 친구 분은 이해를 바랐고 제 친구는 이해를 넘어 동정을 바랐다 정도...? 연을 끊어봐도 결국 제 발로 돌아가게 되고... 전부 저와 똑같아요.. 진짜 지독한 악연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도 마음 한 켠에서 이미 그 친구를 동정했는지, 혹시 우정까지 느꼈을 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제가 느낀 건 아마 동정심이겠죠. 처음부터 같은 위치에서 친구로서 곁에 있던 게 아니라 자꾸 제 아래를 후벼파서 들어가고 싶어했어요. 비교적 약한 몸 때문에 다른 친구들의 주의 대상이었던 저의 밑에 서서 그 동정을 자신이 받고 싶어했어요. 저한테서 어느정도 비중을 차지한 후에는 언제는 제 손을 만지면서 "그거 혹시 옮는 거야?" 라고 묻지를 않나, 제 증상을 그대로 베껴서 친구들에게 호소했어요. 제가 쉬고 있으면 자신도 똑같은 증세를 알린 뒤 쪼르르 쉬러 와서는 근데 정말 그런 증상이 있냐고 물어봤어요.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제 병을 연기하는 것 같았고, 정~말 기분이 나빴죠. 싸우기도 했지만 정말이라고 박박 우겨대고 그게 일상이 되었고 저도 적응해버렸고... 결국 둘다 신경 안 쓰기로 했죠. 사실 상 제가 눈 가리고 아웅한 거지만. 결국 그런 트라우마를 무기로 덤벼오는 친구들에게 굳이 그런 암울한 과거가 없다는 이유로 당해주고 이해해주게 되는 미련한 자신이 싫어지고... 정말 자기혐오까지 가져오는 친구 유형인 것 같네요. 이미 걸린 거 똥 밟았다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끊어내는 게 힘들더라고요... 내가 내치는 것 같고... 만약 인연이 안 된다면 자연스레 끊기겠지 생각하고 있어요. 진심으로 날 위하는 친구가 아니니까요! 어찌보면 이런 친구들은 가해자가 된 피해자라는 말에 부합할지도 모르겠네요... 개미지옥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말씀해주신대로 역시 가볍게 흘려듣는 연습을 하는 편이 낫겠어요.. 저도 연 끊는 건 제가 힘들어요... 조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