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자살|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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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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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초등학교 3학년 즈음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어요 꽤 크게 다쳤고 몇달간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생활을 하며 체중이 급격하게 불어났었죠 그리고 돌아온 학교에선 살이 쪘다 라는건 큰 약점이 되었고 조금씩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했죠 사실 저는 그 당시 기억을 거의 하지 못해요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단편적인 기억들 말고는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그나마 기억나는 것들은 형들이 강제로 담배를 피우게 했던 것, 어딘가로 끌려가서 밟혔던 것, 뒷산에 올라가 자살 시도를 했던 것 그다지 좋지 않은 기억들만 남아있어요 근데 그게 남들처럼 크게 다가오진 않아요 마치 영화에서 본 장면들 같이 감정이입도 안되고 흐릿한 기억이거든요 아무튼, 저는 그렇게 약 3년간 따돌림을 당한 뒤 제 상황을 알게된 어머니의 극진한 케어를 받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어요 건강 관리를 하고 운동을 하면서 살도 뺐고 어머니가 가져오신 수많은 자기개발 서적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자신감을 얻었죠 그렇게 중,고등학교는 남들보다 더 열심히 잘 살아왔던거 같아요 그런데 성인이 되고 학교 진학을 위해 홀로 서울로 올라오고 나서 생활하며 허탈함과 공허함이 찾아오더라구요 학교 폭력을 당하고 10년이나 지난 내가 아직도 그때의 시절에 매몰되어 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격투기 운동을 참 열심히 해왔어요 이 운동을 함으로써 더 이상 맞고 다니지 않겠다는 다짐을 가지고 시작했죠 그런데 성인이 된 지금도 교복 입은 일진들을 보면 괜히 긴장돼요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옷에 관심을 갖고 꾸미기 시작한 것도, 미래에 누구보다 성공할 거라 외치고 다닌 모든 것들이 남들에게 무시 당하지 않기 위해 모두 꾸며낸 모습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걸 알고나니 내 진짜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저는 딱히 거창하게 성공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냥 넉넉하게 먹고살 만큼 벌고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잘 살고 싶고 관심도 없는 학과에 성적 맞춰서 올라와 공부하는게 아닌 영상 기획과 편집을 하는 PD가 되고 싶었구요 사실 댄디하고 깔끔한 옷보다 스트릿 패션을 좋아했어요 뭐 대단한 깨닮음을 얻은것 처럼 주절주절 썼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사람인 것도 맞아요 지금도 사람들이랑 깊게 친해지기 힘들어서 가까워 질듯하면 밀어내고 문득 옛날 생각들이 떠오르면 내 자신이 한심해서 한참 동안 무력하게 생활하기도 해요 하지만 이젠 그런 내 모습들을 부정하고 아닌척, 아무렇지 않은척 하지 않으려구요 그런 모습도 내 일부분이고 그걸 부정하면 나 자신도 부정하는 거니까 두서없이 썼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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