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상담사분이 했던말이 계속 상처가 돼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왕따|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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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상담사분이 했던말이 계속 상처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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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대학다니던 시절 대학교내에 있는 상담센터를 방문한적있습니다 상담을 받아보고 싶어서요 이야기를 하다보니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이야기가 나왔고 그때는 제가 뚱뚱하고 ***같았는지 왕따를 당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살 사고 시도도 몇번 했었구요 그 당시 제가 겪은 상황을 설명하면서 저는 성희롱이라 느꼈던 부분인데 제가 책상에 허리는 굽히고 손을 책상에 기대어 뒤돌아있는 상태였고 남자애들 3명있었고 무리중 한명이 다른 남자애들 두명을 번갈라가면서 저에게 밀치더군요 처음엔 왜저래 이러는 식으로 넘겼습니다 그의도를 몰랐기 때문에 그런데 나중에 밀쳤던 남자애 한말이 닿았냐? 느꼈냐? 좋았냐? 라는 식으로 말을 하더라구요 그때 저는 순간적으로 수치스러워서 제 자리로 돌아가 울었는데 그 이유를 모르는 친구는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그 남자애들한테 미안하다고 사과 하라고 이야기 하셨었는데 제가 그 말을 들었다 그 누구한테도 말할수없겠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이 상황을 성희롱이라 느꼈다라고 상담 해주시는분께 말씀 드렸더니 돌아온 답이 이게 대체 왜 성희롱이죠? 닿았나요? 아니면 성적행위를 했나요? 라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러시면서 나는 학생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해가 되지않는다 학생이 이상한거같다 라고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거의 10년 상담해주신분을 만난건 6년? 정도 지났는데 고등학교 시절 남자애들에 저에게 그랬던건 지금 다시 생각해도 상처 받지 않습니다 그 일은 분명 그 아이들이 잘못된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상담해주셨던분의 말과 표정은 시간이 지나서도 계속 생각나고 그 말과 표정이 지금도 생각나면서 상처가 됩니다. 궁금합니다. 그 분이 말한거처럼 그 일은 성희롱이 아닌가요?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제가 이상한건가요...? 정말 궁금합니다...
짜증나혼란스러워괴로워입으신상처가마카님이치유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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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천민태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상담사로서 미안합니다.
#마카님이
#입으신상처가
#치유되시기를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 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 상담을 받으시다가 상처를 받으셨네요. 제가 마카님의 상담사님은 아니었지만, 마음이 상처를 받은 사람을 돕는 같은 상담사로서,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도 항상 내담자분들을 도우며, 저의 인격으로 살아온 경험으로 함부로 평가하고 판단하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저의 인격적인 오만함으로, 부족한 지식으로 내담자분들을 함부로 판단하며, 상처를 준 것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마카님의 글을 보고 같은 상담사로서 사과를 드리고 싶고, 저 역시도 마카님의 글을 보며 다시 돌아보는 계기로 삼으려 합니다. 그리고 마카님의 질문에 대해서 답변을 드리려 합니다.
🔎 원인 분석
마카님이 당한 것이 성희롱인지 아닌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상담사의 소관이 아닙니다. 만일 그것을 함부로 판단하고 확신하고 그것을 마카님께 지적하려 했다면 그 행위 또한 상담사의 역할이 아닙니다. 실제 성희롱인지 아닌지 여부를 확인하고 판단하는 것은 법을 집행하는 사람의 몫입니다. 물론 상담을 할 때, 그 사실관계를 자세히 묻기는 합니다. 왜냐하면, 마카님이 성희롱을 당했다는 생각이 실제의 사건에 기반한 것인지, 아니면 왕따의 피해를 크게 입어서 다른 것들도 그렇게 여기게 되었는지 확인하고 유추해보기 위함입니다. 이런 심리적 원리는 이렇습니다. 지갑 소매치기를 10번 당한 사람이, 자신이 지갑을 집에 두고 나온 날에도 또, 소매치기를 당했다고 세상은 썩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세상에서 상처를 많이 받은 사람은, 세상은 상처를 입힌 사람만 가득하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세상으로부터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며 불행해지는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인지왜곡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사실관계를 자세히 묻고 내담자(상담 받으시는 분)님이 세상을 인식하는데 있어서 상처가 너무 많고 마음이 너무 많이 다쳐서 어떤 부류의 사람들의 어떤 행동에 대해 나쁜 인식만(인지왜곡)을 가지고 있는것은 아닌지, 과거에 입었던 상처가 얼마나 큰지 그저 유추해 볼 뿐이지 상담사는 절대 그것을 확신해서는 안됩니다. 게다가, 그것을 가지고 내담자(상담받으시는 분)가 잘못되었다 판단하고 평가하고 확신해서 내담자에게 지적하는 행위는 상담자의 역할이 아닙니다. 상담자의 역할은 내담자분의 경험을 이해하고 그때 당시의 느낌을, 존중하고, 과장하지도, 그리고 두둔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것입니다. 그 심정에 함께 해주는 역할입니다. 내담자가 이상하고 잘못되었고 판단하고 그 기준으로 확신을 하여 지적한다면 그 상담자는 상담자가 아니라 판사여야 합니다. 그렇기에 만일 그 당시 상담사님께서 마카님을 이상한 사람을 취급하는 언행을 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 상담사 분은 상담자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한 것이고 다른 역할에 대해서 월권하신 것입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상담자에게 있어서 마카님께서 겪었던 일들이 성희롱인지 아닌지보다 중요한 것은 그때 당시에 마카님이 상처를 얼마나 입었는지 여부입니다. 상담실에서 상담 시간동안 상담사에게 마카님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여야 합니다. 세상에서 너무나 크게 상처입은 내담자가 상담실에 찾아와서 자기 자신에게 조차 혹독하게 상처를 입힌다 해도 상담자는 세상 누구보다, 심지어 내담자 자신보다 너그럽게 내담자의 편이 되어주는 것이 상담사의 역할입니다. 이것은 잘못한 행위를 두둔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이런 상담사의 역할을 다 하기 위해 정말 많은 상담사분들이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선배 상담사들에게 수련을 받고 있습니다. 그 상담사분께 받은 상처를 제가 회수해 갈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같은 상담사로서 미안합니다. 함부로 사실을 판단해서 미안합니다. 함부로 마카님을 평가해서 미안합니다. 지적해서 미안합니다.
저의 댓글로 마카님께서 상처를 조금이나마 덜으셨기를 바랄뿐이고, 세상에는 내담자들을 돕기 위해서 정말 많이 노력하는 상담사들이 더 많으니 도움이 필요하실 때에는 손을 내미시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