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우울증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상담|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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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우울증
커피콩_레벨_아이콘starry9
·3년 전
양재진 원장님의 팬입니다. 두분 형제 얘기나누시는거 보면서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 그저 팬..이었는데 이렇게 어려운 얘기를 털어놓게 될줄 몰랐습니다. 대학교2학년 아들이 있는 50세 엄마입니다. 사정상 타지역에서 학교다니며 친구 둘과 자취를 올초에 시작했습니다. 최근 까진 좋아보였는데.. 요즘 연락도 안되고 두달전엔 아들의 카톡으로 서로간의 오해로 친구랑 사이가 안좋아져서 너무 슬프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오늘 같이 살던 친구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내년부턴 같이 살지 않기로했고 1년 계약된 집을 정리해야하는데 저희 아들이 서류정리를 아직 해주지않고있고 ..다른 두명은 각자 집으로 내려갔지만 아들만 혼자 그 집에 있다는 사실을요. 너무 당황스럽고.. 이해가 되지않았습니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사실은.. 친구와 갈등이 있을무렵..그러니까 3개월전 부터 우울증이 심하게왔고 병원에서 상담을 하였으며 약을 처방 받아 먹고 있다는 것입니다. 애아빠가 사실은 3개월전 그사실을 아들에게 들었으나 제가 알면 안될거같아 저에게는 비밀로 했다는 겁니다. 하... ㅠ.ㅠ 사실 제가 우울증이 있습니다. 그맘때 제가 좀 심했던때라 얘기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병원상담 경험은 없습니다. 사실 저는 무지하고 겁많은 옛날사람입니다... 아직 그 병원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너무 괴로운건 저는 아들과 아니 아이들과 친밀도가 매우 높은편인 엄마입니다. 아이들이 제 전부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한 12년 전부터 우울증이 생겼고 그 후 심하겐 3번정도.. 아들앞에 감출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아들에겐 그 기억이 생생할것이고 그것이 상처로 남았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최근 2년전에 극도로 심했었고 부부사이에 문제로 번졌으며 아들이 보는 앞에서 너무 괴로워하고 울고 이혼하고 싶다고도 했었구요...그때 아들이 이성적으로 저를 붙잡았었습니다. 엄마아빠의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며 엄마를 위해서 시간과 돈을 투자하며 조금이라도 엄마를 위해서 살아보라 하더군요. 정말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찢어집니다. 아들앞에서 그런모습을 보이고..그런 아들 입에서 그런말을 하게 만들다니..정말 제가 너무 싫습니다. 언젠가 우울증은 dna에 기억되어 유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아들을 사랑하고 온맘을 다해 키웠으나 정작 제자신은 건강한 엄마가 아니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똑똑한 아들이나 제가 ..저땜에 이렇게 된거같아 너무 괴롭습니다. 우울증... 치료할수 있을까요? 아들은 이미 약을 먹고 있다지만 근3,4개월동안 학교에도 나가지 않았고 시험도 치지않아 fail할거라는 말을 친구에게 들었습니다. 학교는 집어치우고 .... 아들과 저 저희둘 어떻게 해야할까요? 함께 상담을 받아야하나요? 아니면 저라도 상담을 받아야할까요? 지금은 아들과 어차피 떨어져지내니 서로 갈등이 있거나 대화를 많이 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아들을 위해서 제가 뭘 해야할지 정말 알고싶습니다. 사실 남편은 이런 두사람 사이에서 자기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고 자기도 힘들다 합니다. 그리곤 아들이 있는곳으로 아들을 데리러 갔습니다. 저에게 진작 얘기하지 않은 남편도 원망스럽고.. 답답합니다. 정말 정말 간절합니다. (남편은 착하고 말이없고 다정하며 성실합니다.하지만 자식들의 교육문제만은 저를 불편하게 하여.. 서로 갈등이 심한 켕이스입니다. 우울증이 시작된 계기이기도 또 깊게 재발하게된 이유도 그때문이었습니다. 그 문제로 저는 남편과의 결혼을 후회하기 시작하게 되어습니다. 남편의 부부중심의 생활을 추구하고 저는..자식들이 우선입니다) 너무너무 할 얘기는 깁니다... 저의 어린시절에대해서도요 ..... 정말 처음 이런 글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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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then
·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당신의 딸뻘되는 사람이고, 사연이 겹쳐 울컥한 마음 달래고 써봅니다. 당신과 당신 아들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서라도 나란히 도닥여주며 정신과 진료와 상담을 병행해보심이 어떨까요. 진료를 받으며 상담사 추천을 해달라 요청하시면 진료과 선생님이 추천해주실 거예요. 이제 정신과라고 하면 예전처럼 무섭게 쳐다보던 시기는 지났어요. 굳이 밝히며 다닐 필요는 없지만 딱히 숨길 이야기도 아니에요. 괜찮아질 수 있습니다. 방법이 있는데 실행하기가 무서운 점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아드님도 당신도 다시 웃고 싶으신 마음이 남아있다면, 서로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그 문턱 한 번만. 딱 한 번만 넘으면 안 될까요. 저도 마카님과 같은 마음으로 겨우 저만 진료를 늦게 늦게 시작했던 사람입니다. 괜찮았어요. 병원 문턱을 넘으면 콱 죽을 것만 같았는데 막상 대기 끝나고 진료를 볼 적엔 초면인 사람을 앞에 두고 정말 많이도 울었네요. 진료시간은 길지 않지만 상담치료를 같이 진행하시면 속에 담아두신 말들도 꺼낼 수 있으니 마음도 한결 나아집니다. 제가 권유해드리고 싶은 건... 행여 마음이 상하신다면 죄송해요. 하지만 마음이 아픈 사람은 스스로 병원에 가서 너는 우울증이야. 라고 딱 자르는 진단을 받는 걸 굉장히 버거워해요. 정말 죄송해요, 하지만 마카님이 먼저 아드님 손을 잡고 가주셨으면 좋겠어요. 두 분 모두 행복을 되찾으셨으면 좋겠어요. 한 번만 더 힘내주시면 안 될까요? 저도 어린 날에 아버지 손을 잡고 그 문턱을 못넘어 많은 상처를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저도 아버지도 시간이 치유해줘 많이 나아졌어요. 하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돌아와야만 했거든요. 아버지와 제가 서로 보듬고 저 하나라도 진료를 받아 모두가 나아지기까지 8년이 걸렸는데 그 시간을 감내하라 말씀드리고 싶지 않아요. 강권이라 죄송하지만 정말로 딱 한 번, 6개월에서 1년만... 두 분이 치료받고 그 후에 밝게 웃기를 바라는 사람이 여기에도 있다는 걸 알아주세요. 멀리 돌***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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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9 (글쓴이)
· 3년 전
@missthen ......딸뻘이라는 말에 그냥 눈물이 났습니다... 지금은 그저 감정을 추스리기가 힘이 드는 상태입니다. 남편이 아들을 데려오면 그저 꼭 안아주려 합니다. 고맙습니다...더 늦기전에 꼭 아들과 노력해 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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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then
· 3년 전
감사합니다. 노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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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lookblue1
· 3년 전
저희 가족과 비슷한 상황인 거 같아 그냥 지나칠 수만은 없네요.. 제가 만약 사연자님의 아드님이라고 가정한다면 내 우울증을 엄마가 알고 걱정 할까봐 얘기도 안 할 정도로 엄마를 생각하고 사랑하는데 그런 엄마가 지금 힘들어 한다? 그럼 전 더 힘들 거 같아요.. 근데 엄마가 나한테 얘기도 안 하고 혼자 그 슬픔을 감당하고 아파한다면 그게 자식 입장에선 더 아플 거 같아요. 몇 배 더 ..아플 거 같아요.. 아드님이 어머님 힘들어 하실까봐 본인 힘든 거 얘기도 안 하고.. 훌륭하신 아드님을 키우셨어요 분명 어머님도 훌륭하시고 좋으신 분이니 그런 아드님을 낳고 기르셨을 거예요. 사연자님이 아드님에게 먼저 운을 때보세요. 두 분이서 속에 있던 얘기도 하고 진지하게 결정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누구보다 강한 어머니라고 해도 결국엔 사람이잖아요 어머니 앞에서 누구보다 강해보이고 싶은 자식이라도 사람이니까요 꼭 행복하시길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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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9 (글쓴이)
· 3년 전
@youlookblue1 그냥 지나치시지 않고 ... 너무 고맙습니다. 그 따뜻함에 계속 눈물만 나는 것이겠지요.. 정말로 노력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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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lookblue1
· 3년 전
정말 감사해요.. 포기하지 말고 꼭 노력해줘요.. 사연자님을 위해서 아드님을 위해서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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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km
· 3년 전
우선 용기를 내셔서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하셨어요. 혹시라도 이러한 일들이 본인 삶과 가정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게 창피한 것이라고 느껴지시던가 누구와 이 부분에 대해서 말하면 안될것이라고 여기고 계신다면--다른 분들께서 말씀하신거와 같이 다른 가정들도 격고 있는 어려움이라는걸 아셨으면 해요. 저희 가족도 그렇습니다. 전혀 창피해야 할 일 아니에요. 노력을 한다면 나아지고 해결 될수있는 문제입니다. 문제를 파악하시고 해결방안을 찾고 싶어하시니 괜찮아질거에요. 전문가의 상담과 도움 꼭 받으시길 권유해요. 각자의 마음과 마음얘기를 하는 것이 (가족안에선 더) 쉽지 않은 일 일수 있기에, 그 시작을 전문가 분의 도움을 받으며 하시는게 조금이나마 더 좋지 않을까해요. 마음을 서로에게 나눌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같은 방법들을 전문가 분을 통해 배우고 연습하며 실행해 나가시는게 좋은 방향일듯 하네요. 가족 모든 분들께 도움이 될겁니다. 아드님, 어머니, 아버지, 다 힘드셨던 부분이 있으실테니까요. 다시한번 오늘 용기 내셔서 사연 올리신거 너무 잘 하셨어요. 서로가 서로의 아픔과 생각을 알아가는 시간이 곧 찾아올거라 믿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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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9 (글쓴이)
· 3년 전
@swkm 네..친한 지인들에게 힘든일들을 털어놓긴 했으나 그 깊이를 무의식적으로 조절하였던.. 그저 푸념이었습니다. 5년 전부터...맘속으론 진심 전문가에게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였지만... 여지껏 마음 뿐이었습니다. 답답하게도 내혼자 이겨내보리라 한 것이지요. 하지만 아들의 문제를 알고나니...아무것도 아들보다 중하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늦지만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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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km
· 3년 전
네, 늦지 않으셨어요. 그리고 아드님을 위해서만 아닌 본인을 위해서도 도움을 받는게 얼마나 중요한 선택인지 아셨으면해요. 부모가 행복하고 안정되어야 아들 딸들도 안정되게 자랍니다. 본인을 먼저 챙기셔야 합니다. 본인도 (자식만 아닌 부모도) 소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