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적으로 생각하는건 나를 지키기 위한 보호작용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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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66Hope99
·3년 전
이성적으로 생각하는건 나를 지키기 위한 보호작용일지도 모르겠다. 난 감정에 빠져 지내다가 우울했던 기억이 많다. 아무래도 감정에만 젖어있으면 발전하기도 어렵고... 지식과 경험이 늘었기에 점점 더 이성적으로 변해가는 것일 수도 있고... 요즘들어 누군가 고민을 이야기하면 공감도 해주지만 그 전에 해결책부터 떠오른다는게 이성적으로 변했다는 걸 알 수 있는 가장 큰 변화인 듯싶다. 문제상황의 원인을 분석하려 하고. 그런 모습들이 상대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지만 내가 느끼기에 너무 로봇같고 감정없는 사람처럼 느껴져서 좀..예전에 비해 인간적인 면이 많이 사라진 듯해서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그전보다 훨씬 미래에 대한 계획이 생기고 유능해진 것은 사실이다. 사고회로가 확 바뀐 것 같다. 생각이 감정보다 빨라졌다. 독한 환경 속에서 아등바등 살아남기 위해 내가 이렇게 변한 걸까. 이성이 앞서다보니 머리를 많이 써서 두뇌회전이 빨라진 것은 장점이지만.. 글을 쓰다가 느낀 건데 지금 내가 딱 그 상태인 듯하다.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극단적인 불행을 겪은 직후에 너무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니까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빠르게 판단하고 나를 지키기 위해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는 그 상태. 이전에 부모님이 이혼하실지도 모른다는 강한 충격과 불안을 느꼈을때 나왔던 그 상태. 근데 이게 일시적인 게 아니고 그냥 요즘의 내 일상적인 모습이 되어버렸다. 너무 비극적인 상황을 겪은 뒤 현실을 강하게 마주하면서 가장 안전하게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 중 이미 검증된 논리를 따르려고 생각하다가 뇌가 차가워진 느낌..? 너무 갑작스러운 주변환경의 변화에 내가 알고있던 현실과의 괴리감이 느껴지면서 이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나를 어떻게 보호해야 할지 빠르게 생각해야만 하는 그 상태. 조금이라도 비뚤어지면 끝이라는 생각이 드는 그 상태. 그래서 더 정석대로 성실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경직된 상태. 어찌보면 가장 간절한 상태다. 이전에 내가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극단적으로 불행한 상황을 겪고 나면 현실을 알게 되니까 냉정해지고 똑똑해지는 것 같다고. 순전히 내 경험에서 나온 생각이었다. 정말 그 말대로 요즘의 나는 차가워졌다. 정말 혼자가 되어버리면서 나를 지키기 위해 똑똑해졌고.. 아직도 많이 어설프지만 예전보다는 나를 보호할 힘이 생겼다. 하지만 그렇게 된 배경에는 나에게 끝없이 닥쳐오는 불운과 차가운 현실이 한 몫을 했다는게...약간 아프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 내가 정확히 하고자 하는 말이 뭔지 모르겠다. 이성적으로 변한 내가 아쉽다는 말을 하면서도 그것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 그렇게 변화한 배경에 대해 약간의 자기연민을 느끼고 있다. 이성적인 나라는 사람의 특징에 대해 나열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자연스럽게 분석을 하고 있다.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지 잠이 부족해서인지 약 부작용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머리가 아프다. 두통 있을땐 아무것도 못하는데. 당장 내일이 시험이니까. 이 악물고 또 어떻게든 버텨야겠다. 열심히 했으나 조별과제를 조원들이 말아먹었는데 내가 에너지를 다 썼다고 해서 개별과제, 시험에서 점수가 깎이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 이번엔 그 생각으로 동기부여해서 공부해야겠다. 어떻게해서든 조별과제만큼의 에너지를 내서, 독기를 만들어내서라도 해야 한다. 지금 나태해지면 여태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게 아무 의미 없어진다. 9까지 쌓아올린 노력의 결과를 0으로 만드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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