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적으로 슬픈 내용의 드라마를 찾고 책을 읽는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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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강박적으로 슬픈 내용의 드라마를 찾고 책을 읽는다 눈물이 나오지 않으면 금방 또 다른 슬픈 내용을 찾는다 찾지 못하면 마음이 공허하다 찾는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거기에만 몰두한다 인생은 다 그런거라고, 원래 외로운 게 인생이라고, 고통을 겪더라도 소소한 행복은 찾아온다고, 그런데 겨우 이런 행복을 위해 참고 살아야하나 외롭고 공허한 하루하루를 살아서 뭐하나 나는 아직 그 방안에 서 있는데 깨워서 다그치지도 못하고 못 본 척 나가지도 못하고 여전히, 영원히 서 있을텐데 정작 나쁜 놈은 따로 있는데 한때는 친구였던 사람들은 내 마음이 너덜해진 건 관심도 없고 일단 판결을 내리고 보지 난 그날로 되돌아 갈 수만 있다면 목숨이라도 내놓을텐데 남은 모든 행복을 내놓을텐데 몇 년이나 지났는데 이젠 잊어버리라는 사람들이 밉다 아직도 그러냐는 사람들이 원망스럽다 차라리 모른척 해줘 아무말 하지 말아줘 제발 그 사람의 이름을 입에 담지 말아줘 너무 괴로워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 되니까 그냥 사라지고 싶다 난 겁쟁이라서 죽는 건 무서우니까 그냥 아무도 모르게 멀리 우주 저 멀리 사라지고 싶어 모든 게 피곤하고 지친다 눈을 뜨고 있는 것도 지치고 뭔가를 먹는 것도 힘들다 혼자만 되면 눈물이 나는 것도 지겹다 울 자격도 없다고 내가 나한테 얘기하는 것 같아 모든 걸 다 얘기하고 싶다가도 아무 얘기도 하고 싶지 않고 다 놓아버리고 엉엉 울고 싶다가도 차라리 박장대소 하는 게 나을 때도 있어 누군갈 죽이거나 내가 죽는 악몽도 이젠 지겹고 어지러워 제대로 걷지 못하고 늘 쫓겨 도망치는 꿈도 그만 꾸고 싶어 그나마 현실에서 멀어질 수 있는 꿈에서조차 불안해하고 공포에 질려있어야 한다면 곧 깨어있고 싶지도 않고 잠들기도 싫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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