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빈공간을 느끼면 안되는데 자꾸 엄마가 필요해지는 순간이 찾아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이별|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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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빈공간을 느끼면 안되는데 자꾸 엄마가 필요해지는 순간이 찾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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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초2때 부산으로 왔어요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거든요 그래서 아빠의 형인 큰아빠집에서 그때부터 함께살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큰아빠의 자식들, 큰엄마큰아빠랑 많이 싸우기도 하고 제가 늘 우울해있어서 아무말도 안해서 싸우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크기도 했고 , 살다보니 맞춰진것도 있고 해서 마찰이 크게는 없어요 근데 아빠랑도 떨어져살고 엄마는 어디있는지도 모른채 몇년을 살아오다보니까 엄마라는 존재가 크게 보고싶지도 필요하지도 않았어요 . 엄마는 아빠랑 오빠 저한테 하면 안될짓을 하고 갔거든요. 그래서 늘 원망했는데 어제밤에 문득 예전에 살았던 그때가 너무 그리웠어요. 눈치보지 않아도 됬었고 , 모두 날 좋아해주고 조금만 걸어가면 다 아는사람이고 저한텐 너무 좋았던 때였거든요 . 근데 정말 어느날 우리가족이 찢어지게된거에요. 정말 생각도 못했던 일이라 한동안 펑펑 울었어요. 그런데 분명 몇년전에는 이혼안했음 우리아빠가 진짜 힘들었겠구나 , 난 좀 힘들어도 이혼잘한거구나 했는데 어제는 이런생각이 들었어요 . 엄마아빠가 이혼을 안했다면 , 우리를 위해서라도 좀만 더 같이 살았다면 하면서 괜히 원망스러웠어요. 엄마아빠가 나의 어린시절을 완전히 바꿔버렸다는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여기와서 내 어린시절이 단한번도 행복했던적이 없었거든요. 너무 어려서부터 이별을 맞이해서인지 친구들이 엄마를 찾아도 , 신호등에서 엄마랑딸이 서있는 모습을 봐도 무덤덤했어요. 근데 이상하게 클수록 나도 엄마가 있었으면, 나도 남자친구 생겼다고 하면 나보다 더 좋아해주는 엄마가 있었으면, 시험 못쳐도 머리쓰다듬어 주는 엄마가 있었으면 , 비오면 데리러 오는 엄마가 있었으면,같이 사진찍을 엄마가있었으면 했어요 . 왜 어릴땐 아무렇지 않던것들이 이제와서 뒷북을 치는지 싶었어요. 괜히 생각안해야지 , 엄마는 안좋은사람이였어, 없어도 잘 살아왔잖아 하면서 달래는데 같이살고있는 사람들이 던지는 말에 상처받고 , 괜히 울컥하고, 화날때마다 내가 여기에 애초에 안왔다면 이럴일은 없었을텐데 싶으면서도 아빠한테 미안해서 하던생각을 접곤해요. 엄마가 보고싶은건 아닌데 엄마의 존재가 그리워요 . 아빠한테는 받을수없는 섬세한위로라는것을 받아보고싶어요. 자꾸 그런순간이 찾아올때 어떻게해야 좋을까요 ? 엄마랑 아빠랑 다시 만나라고 하기도 싫고 할수도 없어요. 그렇다고 재혼을 바라기엔 겁도나고 아빠한테 부담주기도 싫어요. 긴 고민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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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ermargu
· 3년 전
저도 부모님의 부재로 갑자기 어린시절 다른 지역으로 , 그리고 친척집에서 자랐는데요. 그냥 커가면서 이해한다기보다는 받아들이기로 한 것 같아요. 아빠, 엄마 각자의 인생도 그렇게 두고 싶지는 않았겠지 이렇게 생각하구...... 물론 30이 넘은 이 나이에도 한 번씩은 가슴이 아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견뎌지고, 다른 좋은 사람들도 만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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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youngermargu 아빠,엄마의 인생을 생각해보지는 못했던것같아요... 좋은 답해주셔서 정말감사합니다 ! 위로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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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ermargu
· 3년 전
사실 자식이 부모님을 이해 할 이유는 없지만,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괜찮아지더라구요. 위로가되었다니 다행이에요. 부디 좋은 날들이 더 많이 찾아오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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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km
·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도 이혼한 가정에서 자라와서 공감되네요.. 한 부모의 빈자리로서 부터 겪게되는 어려움과 부족함 분명 있죠. 지금은 성인이지만 저는 고등학교 때에는 없는 아버지 탓을 정말 많이 했었어요. 뭐가 잘못되기만 하면 "내가 아빠가 있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거야!" "아빠가 있었다면 이런걸 해줬겠지!" 등등.. 저에겐 이것도 극복하는데에 한 과정이었던것 같아요. 불평하시고 싶으실때엔 충분히 불평하세요. 분하고 슬프시고 억울하실땐 그러한 감정을 그대로 느끼시고 표현하세요. 억누르지 마세요. 그러한 감정들 살면서 충분히 느끼실수 있어요.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건 저희 잘못이 아니죠. 때론 너무나도 불공평하다고 느껴질수 있어요. 충분히 그러한 감정을 느껴도 괜찮습니다. 한 부모에서 필요했던 애정과 보살핌을 받지 못했으니 그런 부분에선 부족할수 있는것은 사실이에요. 불평을 하시되 약점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이 저희에겐 정말 중요하답니다. 내가 자란 가족형태가 나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고 그러하므로 나는 어떤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고, 이해하고 행동하나, 등등. (그러한 면에서 지금 굉장히 잘 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내가 받지 못해서 형성하지 못했던 나의 부분들을 배워가고, 채워가고 이해하면서 앞날을 더 잘 행복하게 자신감 있게 해결해 나갈수 있어요. 예로서 저는 저의 가족환경에선 감정 표현을 잘 못하면서 자란것 같아요. 그래서 크면서 대인관계에선 그런부분으론 어려움을 겪더라구요. 전 그걸 깨달고 감정표현, 마음표현 하는걸 연습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예전보다 더 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로 자기 자신을 아는게 굉장히 도움이 된다는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이혼가정에서 자라면 분명 힘들어요. 부족함과 빈자리도 느끼겠죠. 하지만 꼭 약점만은 되지 않아요. 물론 아주 나중에 대학생이 되어서야 극복할수 있었지만, 이혼가정에서 자람으로서 저희는 다른 사람들은 못한 경험을 통해 깊은 공감능력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그래도 감사합니다. 언젠간 이렇게 느껴지는 날이 당신에게도 왔으면 좋겠어요. 어머니께 받아야 하실 예쁨, 괜찮다면 저도 조금이라도 드리고 싶네요. 당신은 너무 아름답고, 귀엽고, 지금 너무 잘 하고 있어요. 앞으로의 모든 일들 또한 잘 해낼거란게 분명하게 보이네요. 당신은 참 사랑스러운 딸이에요! 세상에는 피가 섞인 가족이 아니여도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이 계실거에요. 친엄마는 아니시지만, 당신을 향한 사랑으로 가득한 주변에 사람들로서 당신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귀한 사람이라는걸 넉넉히 느끼시며 멋진 사람으로 계속하여 성장하시는 그런 가득찬 앞날이 되시길 소원합니다. 오늘 마음의 얘기를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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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youngermargu 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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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swkm 보면서 눈물이 고일만큼 저한테 큰 위로가 되었어요. 사실 남 고민에 이렇게 시간들여가면서 깊은 위로 해주는거 쉽지않은데 정말 감사합니다. 조언 , 경험 아낌없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한글자한글자 깊게 위로 받으며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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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km
· 3년 전
큰 위로가 되셨다니 제가 너무 기쁘네요. 힘이 드실때 혼자가 아니시라는 걸 기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