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기 다시 돌아오게 될 줄 몰랐네요. 방황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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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내가 여기 다시 돌아오게 될 줄 몰랐네요. 방황하다가 길을 못찾을 지경까지 오면 가끔 글을 쓰고는 했는데. 몇년 전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계정을 찾지를 못해서 이번에 결국 새로 회원가입을 했고. 예전에 소소하게 마음찍고 다니고 댓글 달아줬던 사람한테 심심한 위로를 주고받았던 순간이 생각나요. 아마 그 때가 처음 사주라는 걸 보고와서 이러쿵 저러쿵 글을 썼던 것 같기도 하고... 그 시간의 내가 고민하던 것들이 뭐였을까.. 싶어요. 그 때는 그래도 내가 가진 색깔이라는 게 어렴풋이 있었던 것 같았거든. 하고싶은 것도 많고 되고싶은 것도 많아서 한바닥씩 구구절절 써내려갔었고. 지금은 솔직히 모르겠지만. 가만히 있어도 시간은 잘만 흘러가는데다 일상은 예전같지 않아서 사람이랑 대화다운 대화를 한지도 오래된 듯한 기분이랄까. 답답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한데 거기에 화를 내고 에너지를 쏟기에는 조금 지쳐버렸지. 사람이 무신경해지고 무기력해지는 게 더 안좋아. 주변사람들한테 더 이상 이런 모습 보이는 것도 싫고. 미안하기도 한데 같이 다운되는 게 싫어서. 평소같으면 푹 가라앉았다가 바닥을 딛고 다시 올라오는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게 잘 안되는 것 같아요. 잠깐 잠수라도 탔다가 괜찮아지면 다시 얼굴 비추고 연락하고 그랬는데 요새는 변덕이 심해져서 기분에 따라 그날그날 상태가 달라지니까 어딘가에서 자극받고 환기되는 경우가 아니면 계속 가라앉아있는 상태고. 잠버릇도 제멋대로 되버려서 무슨 시차적응하는 사람처럼 지내고 있고. 멍 때리고 있지만 속에서는 맴도는 말들이 가득해서 그걸 삭히느라 정신차리고 나면 반나절이 지나가있지를 않나. 뭘 해야할지 누가 길이라도 제시해주면 좋겠는데. 새롭게 시도하려는 일들 조차 걱정이 앞서서 미루고만 있네요. 내년은 다를거라는 보장이 없잖아. 그저 날짜에 불과하니까. 그래도 바뀌었으면 싶어요. 포기하기에는 또 미련이 너무 많아.
공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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