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아픈 연애, 끝낸건 저지만 다시 잡고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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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아픈 연애, 끝낸건 저지만 다시 잡고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ocean479
·3년 전
제가 겪은 내용이 쓰다보니 너무 길어서 요약해서 먼저 썼어요. 우울증이 있는 여자친구를 달래주다가 나 자신이 우울증 및 과로가 생겼고, 여자친구는 나에게 미안해하고 자책하느라 더 힘들어하게 된, 그런 관계를 정리하고자 먼저 찼지만 미련이 크게 남았고, 서로 인스타 상메로 하고싶은 말을 하고있는 상황이에요. 원본은 밑에 있어요. 저를 상담해준 형 한명은 잡으라고 했어요. 사실 그 말을 원하고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지금 여자친구 상메가 "이리 와요. 두 팔 벌려 안아줄 자신이 있으니까. 당장 와." 이렇게 바뀌었는데, 지금 아니면 못잡을것 같아서.. 여전히 용기는 잘 나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도와주실수 있을까요.. 원본글(스압) 여자친구랑 처음 만난건 1년정도 됐어요. 8월중순에 고백을 받고 2달정도 연애하다가 10월 말에 헤어졌어요. 처음엔 제 여사친이랑 같은 학원을 다녀서 제 학원이 끝나고 같이 오면서 말할 기회가 몇번 생겼어요. 그러다 인스타랑 카톡, 번호를 공유하고 차근차근 친해졌다가, 제가 6월쯤 학원을 먼곳으로 바꿔서 얼굴 볼일이 적어지고 주로 인스타 디엠이랑 전화만 하는 사이가 됐어요. 근데 이때쯤부터 여자친구랑 만나게 해준 그 친구가 담배에 손을 대고 막나가더니, 주변에 돈을 빌리기까지 했어요. 그러다 7월 끝날때쯤이었나, 저한테도 돈을 빌리려다가, 제가 거절하면서 사이가 틀어졌거든요. 제가 원래 친구 도와주는건 잘했지만, 학생인 저한테 갑자기 70만원을 빌려달라 하면, 그것도 당연하다는듯이 그러니까 거절했던것 같아요. 그때 여자친구가 제 편을 들어주려다가 그 친구랑 대판 싸웠나봐요. 그래서 여자친구를 달래면서 온라인수업주간에 그 학교로 데리러 가고, 학원 끝나고 집에 오면서 전화하고 하면서 많이 친해졌어요. 친해지면서 속마음도 다 털어놓고 하다가 여자친구가 우울증이 있다는걸 알았고요. 그리고 그 친구랑 싸운게 아니라 그 친구 패거리한테 일방적으로 괴롭힘 당했고, 제가 학교로 마중나와줘서 그놈들을 피해올수 있었다는것 등등.. 저도 중학교때 안좋은 일을 겪고서 많이 자책하고 우울하게 지냈던 날들을 털어놓으면서 우린 마음까지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8월 16일에 고백을 받아서 사귀게 됐어요. 우리가 가까워졌던 그 시간동안 여자친구의 우울증은 점점 커졌어요. 여러 사람에게 치이고 데어서 약해질대로 약해진 멘탈에 4년지기 친구가 순식간에 돌아서면서 큰 상처를 안겨줬으니.. 그래서 저한테 더 기대고 싶은 동시에 저도 믿지 못했어요. 아니 그 어떤 사람도 믿지 못했죠. 밤마다 울면서 전화하는 여자친구를 겨우 달래면 새벽 5시쯤 됐어요. 저는 새벽에 운동을 해서, 잠은 스킵하고 운동 갔다와서 씻고 바로 학교로 갔어요. 밥 먹으려고 식탁에 앉으면 눈이 감겼기 때문에 안먹고 일찍 나가서 학교 가자마자 잤어. 다행히 담임선생님이 조회때는 깨우지 않으셨지만, 하루는 담임선생님 과목이 5교시였는데 아침부터 5교시까지 쭉 자고 아무리 깨워도 깨지 않았어서 면담도 했어요. 학교가 끝나고 폰을 보면 여자친구가 어젯밤 미안하다면서 자책하고, 도움도 안되는 자기가 왜사는지 모르겠다는 말들이 잔뜩 와있었어요. 학교가 끝나고 여자친구를 집앞에서 기다릴땐, 기다리지 말라는 말과 저도 언젠간 헤어지고 큰 상처를 줄테니 그냥 가버리라는 말도 들었어요. 전화로 겨우 달래서 나온 여자친구를 학원까지 데려다주고, 약간 애매하게 남은 시간엔 편의점에서 가볍게 끼니를 때우고 학원을 갔다가 전화하며 집에 오고.. 이런 일상의 반복이었죠. 끼니도 대충 하고, 밤낮도 뒤집혀서 침대에서 잠 못잔지 한달쯤 되어가니까 몸이 부쩍 나빠졌어요. 피곤한건 당연, 위는 시도때도 없이 쓰리고 배탈도 자주 나고 허리랑 목은 근육통에 시달렸어요. 여자친구에겐 걱정할까봐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요. 그러다 여자친구가 갑자기 이틀을 만나지도 않고 연락이 끊겼는데, 제가 여자친구를 지금은 손절한 그 친구를 통해서만 알았기 때문에 직접 연락이 안되니 연락할 수단이 전혀 없었어요. 이틀을 눈뜨고 버텼어요. 잠은 아예 올생각이 없었고, 애당초 손이 떨릴정도로 커피를 마셔서 잠이 오지도 않았어요. 그러다 한번 전화를 받았는데, 끊임없이 자살을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근데 그 이유가 믿었던 친구에게 크게 배신 당한것과, 저에게 미안해서.. 그래서 죽고싶었대요. 정말 우울했어요. 힘들어하는 여자친구를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고싶었는데, 되려 죽음으로 몰아세운게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니까 제가 죽고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전화받은 다음날이었나 다다음날이었나, 학원에서 저도 모르게 기절했었나봐요. 학원 끝날 시간이 지났는데 뒷자리에서 내가 엎드려있길래 선생님이 절 깨웠더니 무서울정도로 일어나지 않아서 119를 불렀대요. 과로였나, 부모님도 다 응급실로 오시고 했다는데, 거의 하루를 통째로 자고 일어났어요. 제가 연락을 안받으니까 여자친구가 엄청 불안해했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연락을 일부로 안받은거라고 생각해서 자책하면서, 늘 걱정만 하게해서 미안했다고, 잘가라고 했더라고요.. 저는 불과 하루전에도 여자친구가 자살까지 생각한걸 아니까 사색이 돼서 전화를 했지만, 안받았어요. 간호사님한테 잠시 화장실 간다고 하고 나온거라 세번 걸어도 안받아서 어쩔수 없이 다시 들어갔어요. 퇴원한다고 삼촌이 데리러 오셔서 집으로 가자마자 다시 전화를 했죠. 역시 안받았지만, 몇분 후 여자친구가 직접 전화를 걸어왔어요 .미안하다고만 하는 여자친구에게 저는 장염때문에 입원했었다고 둘러대고, 내가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날은 내가 퇴원했다고 부모님이 일찍 퇴근하셔서, 길게 전화는 못하고 끊었어요. 부모님은 제가 밤에 안자고 딴짓을 했다고 생각했는지, 11시부터 들어가서 자라고 하시고 제가 자는걸 보고 자야겠다고 하셔서, 자는척 들어가서 디엠으로 계속 얘기했어요. 이때부터 제가 밤에 전화를 못하면서 조금씩 전화가 줄었는데, 디엠으로 하는 말은 대부분 사과와 자책이었고, 매일같이 더 좋은사람 만나라는 말을 했어요. 스스로 점점 작아지는 여자친구를 보면서 저의 죄책감과 자책또한 하루하루 늘어갔어요. 여자친구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나 자신이 싫었고, 자존감은 바닥을 찍었어요. 저는 여자친구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여자친구를 더 아프게 하는것만 같아서 머리는 복잡하고, 깔끔하게 정리되는 생각은 하나도 없고.. 점점 우울해졌어요. 한번 병상에 누웠지만 이미 망가져버린 수면 패턴은 돌아올 생각이 없었고, 몇일 단위로 지속되는 편두통도 생겼어요. 체력도 나빠져서 새벽 운동이 힘들고 몸무게는 저체중을 찍었어요. 그냥 모든게 최악이었어요. 여자친구는 하루하루 저를 멀리하려고 했고, 이제는 전화도 받지 않으려고 했어요. '잘자. 전화하지마. 그냥 우리 이젠 전화하지 말자.' 우울하고 우울하고 또 우울했어요. 여자친구는 날이갈수록 자책하고, 저는 날이갈수록 아프고 우울해져갔어요. 제가 먼저 말했어요. '네 말이 맞아. 언젠가 마지막은 올거야. 아니라고 말해도 그건 바램이고 거짓말이잖아. 지금도 이렇게 불안정한 내가 네곁에 끝까지 있어줄순 없을거야. 옆에 있어줄거라 했던건, 내가 나를 믿었기 때문일거야. 너만은 행복하게 해줄거라고, 옆에 있어줄거라고. 하지만 그러지 못했잖아. 너는 내 곁에선 늘 불안해했어. 내가 믿음을 주지 못해서겠지.. 그리고 이젠 내가 나를 믿지 못하겠어. 나 자신도 믿을수 없는 나를 네게 믿으라고 할수 없어. 나는 약한 사람이야. 이기적이고 해줄수 있는것도 없어. 너는 나같은거땜에 미안해하고 자책해선 안되는 사람이고. 네가 울때도, 눈물을 숨길때도 내가 해줄수 있는건 하나도 없었잖아. 그 눈물이 나때문에 나왔을때조차도. 이제 너를 울리지 않을 사람을 만나. 더 강인하고 너를 지켜줄 능력이 되는 사람을. 이젠 나도 마음만으론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걸 알아. 행복해야돼 빛나는 사람.' 전부 여자친구가 한 말만을 사용해서 한 말이었어. 언젠간 마지막은 올거라는 말, 자기에게서 벗어나 빛나는 사람이 되라는 말, 행복하라는 말.. 여자친구가 전화를 걸었어요. 안받으려 했지만 네다섯번만에 결국 받았어요. 안가겠다고, 끝까지 곁에 있어주겠다고했지 않았냐고,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자기를 싫어했는데 어쩔수 없이 사귀어줬던 거냐고, 역시 아무말하지 않았어요. 죽을것 같은데 아무말이라도 해달라는 말에도, 미안하다는 말에도 말하지 않고 조용히 울기만 했어요. 한참을 울던 여자친구는 잘자라고 말하고 끊었어요. 그게 10월 26일. 전화를 끊은뒤 잘지내고, 밥 잘 먹고, 따뜻하게 입고, 아프지 말라는 말, 모두 답장할수 없었어요. 그리고 지금, 어째서인지 서로의 인스타 상메와 스토리 하이라이트 제목으로 하고싶은 말을 하고있어요. 제가 '시간만이 해결해주겠지' 라고 쓰면 "시간이 약이라고 해서, 아닌걸 알지만 기다려볼게." '누군가 걱정해 준다면 자신이 힘들다고 말하고 있는거래' 에는 "너를 걱정했다는건 너를 많이 사랑했다는거래" 헤어지고 나서.. 저는 두통이 더 심해져서 타이레놀을 이틀에 한통꼴로 먹고, 거식증도 와서 체중은 40키로대를 찍었어요. 위장이 뒤집혀서 먹은것도 거의 없는데 거짓말했던 장염이 진짜로 걸렸어요. 잠은 여전히 못자고 허리디스크인지 가끔 허리가 끊어질듯 아파와요. 여자친구, 아니 그 아이를 통해 친해진 학원 누나한테 듣기로는 나에대해 자주 물어본다고 했어요. 한동안 제가 인스타 아이디와 상메를 온점 하나로 바꿔놔서 그아이도 상메를 온점 하나로 바꿔놓은 이후로, 별 소식은 없었어요. 이제와서 후회하면 뭐가 달라지겠냐마는, 저는 헤어지면 서로가 그때보다는 덜 힘들거라 생각했지만, 지금 저는 그때보다 더 힘들어요. 후회와 미련으로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워요.
섭식스트레스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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